민주, 신년인사회…"폭력 난무시대 속 새 희망 만들어야"

기사내용 요약
이재명 "새로운 길, 희망 만들어내는게 정치"
박홍근 "위기 속에서 민주당 역할 중요해"
문희상 "새해, 화이부동의 한 해 되길 바라"

[서울=뉴시스]더불어민주당 2023년 신년인사회. (사진 = 이재명TV 캡처) 2023.01.01.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임종명 홍연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023년 첫날인 1일 신년인사회를 열어 새해 희망을 기원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공유했다.

신년인사회는 이날 오전 7시30분 서울 영등포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진행됐다.

민주당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 문희상 전 국회의장을 비롯해 이재명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 조정식 사무총장, 정태호 민주연구원장, 김영주 국회 부의장, 박찬대·서영교·임선숙 최고위원, 안호영 수석대변인, 강민정·김병주·임오경·양경숙·양이원영·이동주·이수진(비례)·천준호·박성준 의원, 김현정·한민수·황명선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이재명 대표는 "타협과 조정을 통한 희망을 만들어내는 일이 많이 사라지고 폭력적, 일방적 지배가 난무하는 시대지만 민주당이 국민과 함께 새로운 희망의 길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정치는 없는 걸 만들어내는 것이다. 있는 걸 잘하는 건 행정이고, 없는 것도 만들어내며 새로운 길, 새로운 희망 만들어내는 게 정치"라며 "상황이 매우 어렵다. 경제도, 민생도, 민주주의도, 한반도 평화도, 위기라고 불릴 만큼 상황이 어렵긴 하지만 새로운 길, 새로운 희망을 만드는 게 정치라는 생각을 해야될 때"라고 강조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검은 토끼의 해, 계묘년이 밝았다. 토끼처럼 크게 도약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러기 위해서는 준비가 필요하다. 대한민국이 안타깝게도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위기를 맞고 있지 않나. 첫 번째, 민주주의와 인권은 현저히 후퇴하고 있다. 두 번째, 민생 경제 3종 복합 위기 속에서 벼랑 끝에 내몰렸다. 세 번째, 한반도의 평화가 불안하기 그지없다. 이런 상황 속에서 민주당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서민과 중산층, 그리고 지방분권, 인권, 민주주의, 평화통일, 모든 시대의 정신과 함께하면서 여기까지 왔다. 올해 어려운 위기 속에서도 우리는 이 세 가지를 믿고 간다면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보탰다.

참석자들은 서로 덕담을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새해가 밝았지만 우리에게 놓여있는 과제는 막중하고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민주주의, 민생, 안보, 경제 등 어려움이 있지만 민주당이 앞장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민주당이 지치면 진다. 뭉치면 이긴다"고 말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문재인 대통령 시절 안보 걱정 한 번도 없었는데, 그만큼 평화가 중요하다. 평화를 만들면서 국방은 최고로 강화했던 시기가 민주당 정권, 문재인 정권이었다. 그런데 정권이 바뀌고 안보가 위태위태하다"고 지적했다.

서 최고위원은 "어제 강원 고성 통일전망대에 갔더니 많은 분이 왔다. 아이를 데려온 젊은 부부가 '민주당 믿는다, 민주당이 대한민국을 지켜주고 국민들을 지켜달라'고 했다. 민주당이 입법, 정책, 예산 모두 앞장서서 열심히 하겠다. 대한민국의 경제와 안보, 국민을 지켜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임선숙 최고위원은 "오늘 아침 탄 택시 기사분이 민주당사에 간다고 하니까 본인은 중도라고 하더라, 그러면서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압승할 것 같다고 했다. 지금 너무나 강력한 대통령에 대한 견제가 필요하다는 걸 국민들이 느끼고 했다고 했다. 올해 다들 힘든 한 해가 될거라 예측한다. 하지만 아무리 힘들어도 웃을 수는 있다. 웃으면서 헤쳐 나가는 한 해가 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2022년은 참 다사다난했던 해였다. 2023년은 다사다행한 한 해가 되면 좋겠다. 국민께서 행복하고, 이 자리에 있는 모든 분이 행복한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정태호 신임 민주연구원장은 "대한민국 국민은 늘 위기에 강했던 것 같다. IMF와 금융위기, 코로나19도 전 세계에서 가장 잘 극복했던 민족, 우리 국민이었다. 이 위기도 당연히 해낼 거라고 믿는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나왔던 말이 있다. 꺾이지 않는 맘으로 우리 모두 힘을 모아 이 위기를 잘 극복해나갔으면 좋겠다. 그 중심에 민주당이 있겠다"고 말했다.

문희상 전 국회의장은 올해 더불어민주당이 국민과 함께 나아갈 방향을 '화이부동(和而不同)'이라는 사자성어에 비유했다.

문 전 의장은 화이부동에 대해 "화합하되 같지 않다, 각자가 다른 생각을 갖는 건 민주주의의 기본이고,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기초다. 상대를 인정하지 않고 때려잡자고 출발하면 민주주의는 죽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말의 짝이 있는데 '동이불화(同而不和)'다. 소인배들은 동이불화한다. 다 일사불란하고 똑같이 가는데 화합을 못하는 걸 가리킨다. 그러나 군자는 화이부동이다. 같지 않다, 다르다는 걸 인정한다. 그리고 그걸 넘어 화합, 단결로 가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지난해 교수협의회가 2022년의 사자성어로 '과이불개(過而不改)'를 꼽은 것도 언급했다.

문 전 의장은 "(과이불개는) 잘못하고서 고치지 않는다는 뜻으로 이 말은 '잘못했는데도 고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정부·여당에도 해당하지만 우리에게도 해당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가진 모든 문제에 잘못이 있으면 고쳐야 한다. 고치면 된다, 우리 DNA는 우리 당이나 국가나, 그걸 잘했던 그런 화려한 경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문 전 의장은 새해 여는 말씀을 마친 뒤 '우리는 하나다, 똘똘 뭉쳐 뭉쳐 뭉쳐, 민주당 화이팅, 코리아 화이팅, 이재명 화이팅'이란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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