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전략산업' 디스플레이 새해 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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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반도체에 비해 외면받던 디스플레이가 국가첨단전략산업으로 뽑히면서 '계묘년' 새해 투자 환경이 나아질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제1차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를 열고 반도체·이차전지·디스플레이 3개 산업을 국가첨단전략산업으로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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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디넷코리아=유혜진 기자)그동안 반도체에 비해 외면받던 디스플레이가 국가첨단전략산업으로 뽑히면서 '계묘년' 새해 투자 환경이 나아질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업계는 새로운 첨단기술에 대규모 투자를 이뤄 중국 등 경쟁국의 추격을 따돌린다는 전략이다.
정부는 지난달 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제1차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를 열고 반도체·이차전지·디스플레이 3개 산업을 국가첨단전략산업으로 뽑았다. 경제 안보 중요성, 연관 산업 파급 효과, 대규모 투자 계획에 따른 입지·인력 확보 시급성을 감안했다.
국내 기업이 세계 최고 기술을 가졌지만 경쟁이 치열해 격차를 벌리고 기술·인력을 지켜야 하는 산업을 선정했다는 게 정부 측 설명이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에서 입지 확보, 전력·용수 기반 구축, 신속한 인·허가, 기술·인력·금융 등을 지원한다.
이동욱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부회장은 국가첨단전략산업으로 지정된 직후인 지난달 9일 강원도 평창 휘닉스평창에서 열린 ‘제15회 디스플레이 국가연구개발사업 총괄 워크숍’에서 “디스플레이를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한 정부 결정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디스플레이 산업 공급망과 경제 안보를 확보하기 위해 정부가 결단을 내렸다”며 “디스플레이 업계는 중국의 매서운 추격 속에 초격차를 확보할 동력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그동안 반도체에 비해 정부 지원이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반도체에만 고급 인력이 심각하게 쏠린다고 지적했다. 국가첨단전략산업에 디스플레이가 포함돼야 한다고 줄곧 외쳤다. 핵심 소재와 장비를 국산화하려면 디스플레이에 세제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또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는 데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디스플레이협회는 지난달 14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디스플레이 발전 전략 협의체를 열고 ‘확장현실(XR) 디스플레이 산업 협의체’를 발족했다. XR 소재·부품·장비·패널·광학·시스템 기업 17곳이 모였다. LG디스플레이‧삼성디스플레이, 주성엔지니어링, 동진쎄미켐, VAD인스트루먼트 등이 참여한다. XR 디스플레이 산업 협의체는 시제품을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국내 산업 기반을 다지기로 했다.
이 부회장은 “미래 시장인 XR 산업을 주도하고자 XR 디스플레이 산업 협의체를 만들었다”며 “협의체가 국내 XR 산업의 구심점 역할을 해서 새로운 사업을 창출할 것”이라고 나섰다.
액정표시장치(LCD)는 사실상 중국에 빼앗겼다. 삼성디스플레이에 이어 LG디스플레이도 사업을 접기로 했다. LG디스플레이는 7세대 LCD TV 패널을 만드는 경기 파주시 P7 공장 가동을 지난달 31일로 종료했다. LG디스플레이는 LCD TV 경쟁이 심하다며 부가가치 높은 분야에 집중해 사업 구조를 혁신하겠다고 설명했다. 2010년대부터 TV용 LCD 패널 사업 규모를 줄인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6월에 끝냈다.
BOE를 비롯한 중국 디스플레이 회사가 정부 지원을 받으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BOE가 지난해 매출 기준 대형 LCD 패널 점유율 28.4%로 세계 1위를 달성했다.
미래 먹거리로 불리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산업도 중국의 추격이 거세다. 애플 ‘아이폰’으로 대표되는 소형 OLED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독점해 오던 것이 깨졌다. LG디스플레이는 물론이고 사양이 낮지만 BOE도 물량을 차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주축인 대형 OLED 시장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경기침체까지 겹치자 TV 수요가 급감해 사정이 더 나쁘다.
유혜진 기자(langchemist@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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