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3%' HOF 민심은 매우 싸늘하다, '본즈의 길' 가는 A로드

노재형 2023. 1. 1.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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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가장 주목받는 메이저리그 이벤트는 명예의 전당 헌액자 발표다.

올해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는 오는 25일(이하 한국시각) MLB네트워크를 통해 발표된다.

명예의 전당 투표 현황 사이트 '2023 BBHOF 트래커'에 따르면 이날 현재 97명(익명 7명 포함)의 기자가 자신의 투표 결과를 공개한 가운데 스캇 롤렌과 토드 헬튼, 2명이 75%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따라서 올해 BBWAA 투표에서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는 선수는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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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로드리게스(가운데)가 지난 11월 29일(한국시각) NBA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 워싱턴 위저즈의 경기를 관계자들과 관전하고 있다. A로드는 팀버울브스의 공동 구단주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연초 가장 주목받는 메이저리그 이벤트는 명예의 전당 헌액자 발표다.

올해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는 오는 25일(이하 한국시각) MLB네트워크를 통해 발표된다. 전미야구기자협회 소속 10년차 이상 기자 396명은 투표 마감일인 1일까지 모두 표를 던졌다. 이번에 투표 대상에 오른 선수는 28명으로 신규 자격 선수는 9명이다.

명예의 전당 투표 현황 사이트 '2023 BBHOF 트래커'에 따르면 이날 현재 97명(익명 7명 포함)의 기자가 자신의 투표 결과를 공개한 가운데 스캇 롤렌과 토드 헬튼, 2명이 75%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명예의 전당 헌액 기준 득표율은 75%다.

올해가 자격 6년째인 롤렌은 97명 중 78명의 지지를 받아 80.4%의 득표율을 마크했다. 이어 신규 자격 선수인 헬튼이 76명의 선택을 받아 득표율 78.4%로 2위에 올랐다.

최근 3년간 자료를 보면 최종적으로 투표 결과를 공개하는 기자는 전체의 80~85% 정도다. 그런데 공개하지 않은 기자들의 성향이 까다롭다는 점에서 롤렌과 헬튼이 75%를 넘어설 지는 확신하기 어렵다. 따라서 올해 BBWAA 투표에서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는 선수는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지난해에는 유일하게 데이비드 오티스가 뽑혔고, 2021년에는 한 명도 없었다. 2020년에는 데릭 지터와 래리 워커, 2명이 입성했다.

올해도 득표율을 주목해서 봐야 할 선수는 역시 알렉스 로드리게스다. 그는 후보에 처음 등록된 지난해 34.3%의 득표율에 그쳤다. 스테로이드 스캔들로 이미지를 구긴 선수들 대부분이 첫 해부터 고전을 면치 못했다. A로드도 예외가 아니다.

자격 두 번째인 올해 이날 현재 A로드의 득표율은 44.3%다. 97명 중 43명이 그의 헌액을 지지했다. 올해 득표율은 지난해보다 조금 높은 40%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A로드는 현역 시절 스테로이드 복용 혐의로 16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가 이룬 모든 기록에 이른바 '별표'가 붙었다. 민심은 떠났고, 투표 기자들도 결코 우호적이지 않다.

7번의 MVP에 오른 배리 본즈와 7번의 사이영상을 받은 로저 클레멘스는 스테로이드 스캔들로 망가진 명예를 회복하지 못하고 결국 명예의 전당 입성에 실패했다. 자격 마지막 해인 지난해 최종 득표율은 본즈가 66.0%, 클레멘스가 65.2%였다. 자격 첫 해 득표율은 본즈가 36.2%, 클레멘스가 37.6%였다. 10년이 지나는 동안 많은 기자들이 '용서'로 입장을 바꾸기는 했으나, 75%를 넘기기엔 역부족이었다.

A로드는 자격 첫 해 득표율이 본즈와 클레멘스보다 다소 낮았다. 그가 마지막으로 후보 자격을 유지하는 2031년 최종 득표율은 지금 상황에서는 60%대 중반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통산 3115안타, 696홈런, 3차례 MVP, 14차례 올스타, 5차례 홈런왕, 그리고 누적 연봉 역대 1위 등 한 시대를 풍미한 A로드가 신년을 맞아 또다시 BBWAA의 선택에 씁쓸한 표정을 지을 지 모르겠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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