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의 ‘농구영신’…4100석 가득 찬 경기장서 새해 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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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랑하는 것들의 복을 비는 연말연시.
한 해 마지막 날 늦은 밤 경기를 치르며 팬과 선수들이 함께 새해를 맞는 농구영신은 2016년부터 시작된 프로농구 흥행상품이다.
그는 "한 해 동안 농구는 삶에 정말 큰 활력소였다"라고 농구팬의 행복을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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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랑하는 것들의 복을 비는 연말연시. 농구팬들의 바람에는 팬심이 얹힌다. 이들은 송구영신(送舊迎新)을 ‘농구영신’이라고도 부른다.
2022년의 마지막을 두 시간 앞둔 지난 31일 밤 열 시 강원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원주 디비(DB)와 전주 케이씨씨(KCC)의 2022∼2023 SKT에이닷 프로농구(KBL) 정규리그 대결이 농구영신 경기로 치러졌다. 한 해 마지막 날 늦은 밤 경기를 치르며 팬과 선수들이 함께 새해를 맞는 농구영신은 2016년부터 시작된 프로농구 흥행상품이다. 매번 매진을 기록했던 축제가 코로나19 중단기(2020∼2021)를 거쳐 3년 만에 돌아왔다.
이날 체육관에는 경기 시작 두 시간여 전부터 입장을 기다리는 수백 명의 팬이 길게 줄을 섰다. 2년 전 12월31일에도 안양까지 방문응원을 갔었다는 디비 팬 김유란(38)씨는 “올해는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완화돼 (농구영신 경기를) 이렇게 하게 됐고, 심지어 저희 홈구장에서 하게 됐다. 뜻깊은 일이고 너무 좋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 해 동안 농구는 삶에 정말 큰 활력소였다”라고 농구팬의 행복을 고백했다.
20년 차 디비 골수팬으로 가족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김재원(42)씨는 ‘새해 바람’을 묻는 말에 “무엇보다 우리 가족 행복하고 안 아픈 게 1번”이라면서 “우리 디비 선수들도 안 다치고 잘해서 플레이오프 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디비는 두경민을 비롯해 강상재, 드완 에르난데스 등이 번갈아 쓰러지며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이상범 디비 감독도 이날 경기 전 새해 소원으로 “선수들의 건강”을 꼽았을 정도다.
팀 걱정은 모두 한마음이다. 구단에서 마련한 경기장 내 트리에는 “디비 부상 조심!!”, “두경민 선수 수술 잘해서 좋은 활약 이어가 주세요”, “KBL 선수들 모두 건강하기, 건농행농(건강한 농구 행복한 농구)” 등의 메시지를 담은 쪽지가 주렁주렁 달렸다. 팬들은 “2023년에는 남자친구랑 보러오기”, “5000만원 모으기”, “일찍 일어나기”등 개인적인 목표에 선수와 팀에 대한 애정을 자연스럽게 섞었다.
이날 경기는 디비 출신 스타 허웅이 케이씨씨 이적 후 처음으로 원주를 찾는 이른바 ‘허웅 더비’이기도 했다. 수원에서 친구와 함께 원주까지 온 김민영(24)씨는 “경기는 디비가 이겼으면 좋겠고, (케이씨씨에서는) 허웅만 잘해서 3라운드 엠브이피(MVP) 받았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케이씨씨 팬 주연지(23)씨는 옆에서 “경기는 당연히 케이씨씨가 이긴다. 허웅도 당연히 엠브이피다”라며 친구와 절반의 마음만 함께 했다.
4100석 전석이 매진된 이 날 경기에서는 그간 2연패 중이던 디비가 102-90으로 케이씨씨를 꺾으며 안방 팬들에게 기분 좋은 신년 선물을 안겼다. 경기 뒤 디비의 김종규는 “만원 관중이 찾아오셔서 응원해주신 덕분에 힘이 났다”라며 “(디비가) 순위 밑에 있는데 점차 올리면서 플레이오프에 갔으면 좋겠고 부상 선수들도 건강하게 복귀해서 재밌는 농구 했으면 좋겠다”라고 자신의 새해 소망을 밝혔다.
경기가 끝난 뒤 원주종합체육관에 모인 양 팀 팬들은 입을 모아 새해 카운트다운을 외쳤다. 해가 넘어간 직후에는 코트 위에서 타종과 실내 드론 쇼가 펼쳐졌다.
원주/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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