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신 父목소리 복원→이미주 '오열'..목포 쫀드기는? "95% 비슷"('놀면 뭐하니?')[종합]
[OSEN=김나연 기자] '놀면 뭐하니?'가 목포 쫀드기 복원에는 실패했지만, 오래된 카세트 테이프 복원에 성공해 유족들에게 큰 감동을 안겼다.
31일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는 지난주에 이어 '놀뭐 복원소' 편으로 꾸며졌다.
이날 유재석, 이이경, 박진주는 '목포 쫀드기' 복원을 부탁한 의뢰인 김가은씨와 다시 만나 복원된 쫀드기를 선보였다.
앞서 제작진들은 목포 시민을 대상으로 취재에 나섰고, 의뢰인 모교 주위에 있던 문방구 사장님 도움으로 도매점 사장님과 연락을 할 수 있었다. 도매점 부부의 도움으로 쫀드기 공장 사장님의 아내분과 만난 제작진들은 목포 쫀드기에 대한 단서를 획득했다. 그리고 며칠 후 박진주와 이이경은 청주로 향했다. 유재석은 "얘기 들어보니 파주, 용인, 청주, 대전 전국의 쫀드기공장을 다 수소문했다. 그중 가장 적극적인 모습 보여주신 청주에 계신 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 콜라보 시작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쫀드기를 만든지 17년된 쫀드기 장인 '황박사'님은 목포 쫀드기 단서를 보고 당황하면서도 "밤을 새서라도 만들어 드리겠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하지만 목포 쫀드기의 맛을 알고 있는 박진주는 계속해서 "수분이 부족하다"고 말했고, 끝없는 수정과 시식을 반복한 끝에 결국 재료를 다 쓸때까지 복원해내지 못했다.
황박사님은 "밤새서라도 테스트를 더 해보겠다"고 말했고, 목포 쫀드기를 직접 먹어봤던 박나래의 도움 까지 받아 복원에 힘썼다. 박나래는 "저는 단순히 쫀드기 소비자가 아니다. 부모님이 문방구 하셨다. 저희가 취급했던 품목이다. 많이 먹었다"고 밝혔다. 이어 복원된 목포 쫀드기를 먹고는 "80% 온거다. 맛이 비슷하고 식감도 거의 다 왔는데 떡같으면서도 고무씹는것같으면서도 묘한 느낌이 약간 빠진것같다. 마르고 딱딱한 느낌이 있었다. 원조는 녹는다고 해야하나 절편에 가까운 느낌이었다"고 조언했다.
특히 이이경은 "맛이 복원돼서 많은 분들이 맛보고 쫀드기가 대박이 나서 라따뚜이와 제가 모델이 되면 서사가 완벽할 것"이라고 야망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드디어 황박사님은 며칠 밤을 새워 수정한 쫀드기를 직접 가지고 스튜디오에 등장했고, 이이경은 "인생을 걸었다"고 그의 노력을 전했다.
황박사님은 "최대한 옛날 방식으로 구현했다. 먹어보진 않았지만 거의 99% 일치한다고 생각한다. 만약 실패해도 개인적으로 만들어서 보내드리겠다"고 자신했다. 쫀드기는 밥통에 넣어 비닐에 포장된 모습으로 등장했다. 목포 쫀드기의 맛을 모르는 유재석은 "원래 쫀드기 맛과는 다르다. 떡맛도 있고 빵맛도 있다. 솔직히 너무 맛있다. 이 자체만으로도 저는 이 쫀드기 너무 맛있는것 같고 두분이 얘기하신 모든 맛이 여기있다. 너무 달지 않고 빵의 식감 떡의 식감, 쫜득쫜득이 담아있다. 가은씨가 왜 이맛이 그리워서 찾았는지 알겠다"고 감탄했다.
하지만 의뢰인 가은씨는 "너무 맛있다"면서도 "근데 조금 아쉽다. 조금 더 촉촉했다"고 아쉬워했다. 박진주도 "이하동문"이라며 "내가 봤을때 재료 자체를 다른걸 넣었을것 같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맛에 대해서는 "똑같다"고 말했다. 가은씨 역시 "맛은 거의 같다. 제가 찾았던 쫀드기중 제일 비슷하다. 95%"라고 설명했다.
가은 씨는 "모양을 본것만으로도 좋다. 비주얼은 진짜 똑같다"며 "제가 혼자서 이 맛을 찾으려 노력했을때는 이 근처에도 못가고 단서도 못찾았다. '놀뭐 복원소'에서 체 추억을 95%, 96% 찾아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꼭 말씀드리고싶다. 저는 너무 행복하게 돌아갈것 같다"고 인사했다. 유재석은 "완벽하진 않아도 수많은 분들 노력 끝에 결과물을 맛보게 해드렸다"며 "대표님께 감사드리고 목포쫀드기 알려주신 가은씨도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30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의 목소리가 녹음된 카세트 테이프의 복원 결과도 공개됐다. 유재석과 이미주, 신봉선(신미나)은 30년전 아버지 목소리가 담긴 카세트 테이프를 복원해달라고 의뢰를 맡긴 김지현 씨의 집을 찾아갔다. 해당 테이프는 중간이 끊어지고 오염이 돼 복원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의뢰인의 어머니는 남편의 목소리가 담긴 테이프가 "그거 하나밖에 없다"며 "이렇게 일찍갈줄 생각도 못했던 일이라 그냥 그날 해보자 해서 녹음했는데 그게 유작될줄은 꿈에도 몰랐다. 테이프 주면서 복원좀 하라고 얘기한적 있다. 포기하고 있었다. 그런데 MBC에서 좋은 프로그램 만들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감사를 표했다.'
신봉선은 "전문업체에 맡겼는데 생각보다 더 훼손됐다. 세월도 지났고 어머님이 붙이시고 싶어서 테이프로 붙여서 전문가 분들이 보고 많이 놀라셨다더라"라고 설명했다. 유재석 역시 "다양한 전문가분께 체계적으로 복원해야해서 시간이 걸렸다. 노력해서 최대한 복원 해봤다"고 전했다.
복원은 디지털 파일화 작업, 음성 분리 작업, 음원 마스터링 작업까지 세 단계에 걸쳐 진행됐다. 유재석은 "결과물이 어느정도일지 잘 모르는데 나름 해봤다"며 원본 테이프와 복원한 테이프, 영구적으로 보관할수있는 USB까지 전달했다.
"(남편이 사망한지) 올해 딱 30년 됐다"고 밝힌 의뢰인의 어머니는 복원된 테이프에서 들려오는 남편과 자신의 노랫소리를 듣자마자 고개를 숙였다. 그는 "둘이 같이 불렀네?"라며 놀라면서도 곧바로 눈물을 터트렸다. 의뢰인과 그의 동생 역시 눈물을 쏟았고, 지켜보는 이미주와 신봉선도 눈물흘렸다.
유재석은 "저는 그 생각을 했다. 두분이 함께 노래할정도로 금슬이 참 좋으셨던것같다. 노래 제목이 김세화 선배님의 '아그네스'라는 곡이라고 하더라. 오랜만에 아버님 목소리 들으니 어떠냐"고 물었고, 어머니는 "30년 세월이 흐르다 보니 감회가 새롭다. 잊혀진것 같다. 낯설었다. 근데 듣다 보니 '아 맞아 저 목소리야' 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간다"고 털어놨다.
테이프에는 총 5곡이 담겨있었다. 유재석은 "하나만 더 들어보자"고 테이프를 다시 재생했고, 그 곳에는 조정희 '참새와 허수아비'를 부르는 어머니와 아버지의 목소리가 담겨있었다. 어머니는 "내가 맨날 듣던 곡"이라며 "같이 부른 기억은 있는데 같이 녹음했던건 생각 못했다. 같이 부르면서 너무 행복했다. 그리고 여기 MBC 놀면뭐하니 팀해서 해주시고 너무 감사하다"고 감동을 금치 못했다.
테이프에 담긴 것은 노래뿐만이 아니었다. 유재석은 "B면을 한번 재생해보겠다"고 말했고, 재생된 B면에는 당시 갓난아기였던 의뢰인 지현씨의 울음소리와 그를 달래주는 아버지의 선명한 말소리가 짧게 담겨있었다. 이를 들은 지현 씨는 "이건 처음이다"며 고개를 숙였다. 뿐만아니라 제작진은 짧게 등장하는 아버지의 음성을 분석해 AI 기술로 복원, 아버지의 목소리로 "지현아 지수야 잘자라줘서 고맙다"라는 말을 테이프에 담아 이들에게 선물했다.
아버지의 사망 당시 아직 2살배기였던 의뢰인의 동생 지수 씨는 "처음 들어본다. 이름을 불리워본게 처음이다"라며 울컥했다. 어머니 역시 "생각도 못했다. 들을때마다 눈물이 흐를것같다"며 "큰 선물 주셨다. 너무 큰선물 주셨다. 정말 감사하다. 애들 이름까지 부르게 해주시고.."라며 눈물을 쏟아냈다.
마지막으로 유재석은 "지현씨가 가져온 사진을 선명하게 보시라고 준비했다"며 선명하게 복원한 아버지의 사진을 액자에 담아 선물해 또 한번 감동을 안겼다. 마지막으로 어머니는 남편을 향해 "지현아빠. 우리는 지현아빠 생각하면서 잘 살고있으니까 걱정하기 말고 너무 빨리 당신이 하늘나라에 갔지만 그래도 나는 열심히 아이들과 잘살고 있을게. 다시 만날 그날까지. 그때 보자. 고마워"라고 메시지를 남겼고, 이를 지켜보던 이미주와 신봉선은 또 한번 눈물을 흘렸고, 유재석 역시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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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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