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딕토 16세 전 교황 선종…"영웅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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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이 2022년 마지막 날인 31일(현지시간) 오전 9시 34분 95세로 선종했다.
로마 교황청은 베네딕토 16세의 선종 사실을 전하며 오는 2일부터 성 베드로 대성전에 안치후 오는 5일 오전 9시 30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장례식을 거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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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각별한 인연…전 세계 애도
로마 교황청은 베네딕토 16세의 선종 사실을 전하며 오는 2일부터 성 베드로 대성전에 안치후 오는 5일 오전 9시 30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장례식을 거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장례식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한다.
베네딕토 16세는 최근 건강이 급격히 나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베네딕토 16세가 위독하다고 밝히고 신자들의 기도를 촉구하기도 했다.
독일 출신인 베네딕토 16세는 2005년 4월 요한 바오로 2세에 이어 제265대 교황직에 올랐으나, 8년 만인 2013년 2월 건강 문제로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관례상 종신직인 교황 자리를 후임자에게 물려주고 물러나기는 가톨릭 역사상 약 600 년 만의 일이었다.
따라서 전직 교황의 장례식 역시 600년 만에 열리게 됐다.
성 베드로 광장에는 이날 그의 선종 소식을 접하고 몰려든 신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각국의 지도자들도 일제히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
카톨릭 신자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그는 믿음과 원칙에 따라 성당에 일평생 헌신한 저명한 신학자로 기억될 것"이라며 "자비의 사역에 대한 그의 관심이 우리 모두에게 계속 영감을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베네딕토 16세의 모국인 독일 올라프 숄츠 총리는 "가톨릭교회의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 논쟁을 좋아하는 성격을 지닌 인물, 총명한 신학자를 떠나보냈다"고 애석해했다.
영국 찰스 3세 국왕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보내는 메시지에서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은 모든 이에게 평화와 선의를 전파하고, 성공회와 가톨릭간의 관계를 강화하려고 끊임없이 애썼다고 추앙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더 형제애가 있는 세상을 위해 영혼과 지성을 다해 분투한 베네틱토 16세를 떠나보낸 프랑스의 가톨릭 신자, 세계와 마음을 함께한다"고 말했다.
베네닉토 16세는 재임 기간이었던 2006년 2월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대주교를 추기경으로 임명하는 등 한국과도 각별한 인연이 있다.
2006년 11월에는 평화로운 수단을 통한 한반도 비핵화를 촉구했고, 2007년 2월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 접견 후에는 친서를 통해 남북 이산가족 재결합을 위해 기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008년 경기 이천 화재 참사 때에는 가톨릭 수원교구장 앞으로 위로 전문을 전달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런 인연을 상기시키려는 듯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민국의 앞날을 위해 진심으로 기도해주셨고, 한반도 평화에 앞장서셨다"며 "명복을 빌며, 거인을 잃은 슬픔에 잠긴 천주교인들에게도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각국의 언론도 이날 베네딕토 16세의 부고 기사를 비중있게 실었다.
뉴욕타임스는 보수 가톨릭계로서는 "비공식 최고 지도자의 타계"나 마찬가지라며 "영웅을 잃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CBS노컷뉴스 권민철 특파원 twinpin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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