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케케묵은 옥천군 숙원…대청호 뱃길 이번엔 열릴까

변우열 2023. 1. 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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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대청호가 들어선 직후 충북 청주 문의문화재단지∼옥천 장계관광지 구간(47㎞)에는 유선(놀잇배)과 도선이 오갔다.

대청호 도선 운항을 위한 옥천군의 행정절차 추진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결국, 옥천군과 충북도가 환경부를 어떻게 설득하는가에 따라 대청호 도선 운항의 시기, 방식 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1일 옥천군 관계자는 "도선 운항은 대청호 인근 지역 주민들의 30여년 숙원사업이라는 점에서 환경부가 문제 해결에 접근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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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수북리∼장계관광지 복원, 내년 7월 선착장 완공
환경부 설득이 관건…옥천군 "주민 교통편의에 필수적"

(옥천=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1980년 대청호가 들어선 직후 충북 청주 문의문화재단지∼옥천 장계관광지 구간(47㎞)에는 유선(놀잇배)과 도선이 오갔다.

관광객과 수몰로 육로 잃은 주민들을 실어나르며 제법 멋스러운 교통수단 역할을 했다.

그러던 것이 1983년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가 건립돼 보안 문제가 불거지고 상수원 수질이 부각되면서 뱃길은 모두 폐쇄됐다. 주민들이 농사를 짓기 위해 호수 건너 경작지를 오갈 때 이용하는 농선과 어선만 대청호 선박의 명맥을 유지했다.

대청호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때부터 옥천군은 줄기차게 뱃길 복원을 요구해왔다.

멀게는 관광사업을 염두에 뒀지만, 당장 호수에 둘러싸여 '육지 속의 섬'이 된 마을의 이동권 확보를 위해서도 선박 운항이 필요했다.

그러나 이 같은 염원은 번번이 상수원 보호라는 명분에 막혀 좌절됐다.

한때 충북도와 옥천군이 공동으로 생태탐방선을 띄우는 방안이 검토됐으나 이 또한 환경단체 반발 등에 부딪혀 결실을 보지 못했다.

불가능하게 여겨지던 뱃길 복원은 지난해 8월 환경부가 '팔당·대청호 상수원 수질보전특별대책지역 지정 및 특별종합대책 고시'를 개정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지역민의 교통 불편 해소와 복지 증진 차원에서 대청호 특별대책지역 권역 내 친환경 도선 운항을 허용한다'는 것이 개정 고시의 핵심이다.

옥천군은 옥천읍 수북리를 기점으로 안내면 장계리 주막말마을∼장계관광지와 안남면 연주리를 잇는 Y자 형태의 뱃길을 구상하고 있다.

이곳에 4개 선착장을 설치하고, 친환경 도선 2대를 운항할 계획이다.

1단계로 수북리∼장계관광지를 잇는 10㎞가량의 뱃길을 우선 만들기로 하고, 올해 8월께 선착장 공사 등을 시작해 내년 7월께 준공하기로 했다.

이 노선은 금강을 따라 조성된 옥천의 향수호수길을 방문하는 관광객들도 많이 이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군은 이 사업을 위해 지방소멸대응 기금에서 110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2단계로 수북리∼연주리 구간은 내년에 예산을 추가 확보해 2025년부터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대청호 도선 운항을 위한 옥천군의 행정절차 추진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환경부와의 협의'라는 만만치 않은 산을 넘어야 한다.

대청호 관련 환경부의 고시에는 '도선 운항을 위해 선착장 설치 운영계획, 도선 운항계획, 환경관리계획 등을 마련해 지방환경관서장과 협의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기 때문이다.

금강유역환경청이 지난달 1일 현장 확인에 나섰으나 도선 운항에 소극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도선 운항에 따른 주민 교통불편해소 등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인 근거 자료 등을 옥천군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도선 운항은 대청호로 피해를 본 옥천주민들의 숙원사업이라는 점에서 환경부가 이 사업을 완전히 거부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결국, 옥천군과 충북도가 환경부를 어떻게 설득하는가에 따라 대청호 도선 운항의 시기, 방식 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1일 옥천군 관계자는 "도선 운항은 대청호 인근 지역 주민들의 30여년 숙원사업이라는 점에서 환경부가 문제 해결에 접근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도선은 대청호 건설로 사라진 시내버스를 운행하는 것과 같은 개념"이라며 "뱃길이 뚫리면 도로를 통한 차량 통행이 곤란한 지역 주민들의 교통편의가 한층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bw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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