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에 큰 지장주는 '척추협착증', 언제 수술 받아야 하나요?

이순용 2023. 1. 1.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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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척추 협착증은 척추 디스크, 후관절 및 척추 주변 인대의 퇴행성 변화로 인해 척추 신경관이 좁아지는 질환이다. 이로 인해 ▲엉치 통증 ▲다리 저림 ▲하지 근력 및 감각 저하 ▲소·대변 장애 ▲파행(걷다 보면 다리가 아프거나, 힘들어서 앉았다가 걸어야 하는 증상)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척추 협착증의 치료법으로는 약물치료, 운동 치료, 주사 치료, 신경 성형술 등의 시술, 그리고 수술이 있다. 수술 전에 행하는 것들은 일종의 보존적인 치료로, 보존적 치료의 효과가 미미할 시 수술을 고려한다. 하지만 수술에 대한 거부감이나 두려움이 있을 수 있고, 시기적으로 언제 수술을 받는 것이 좋을지에 대한 의견 또한 분분하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석상윤 교수의 도움말로 척추 협착증에 대해 알아본다.

◇ 주사 치료 효과가 짧더라도 계속 받는다? No!

척추 협착증의 대표적인 주사 치료 방법에는 신경 차단술이 있다. 말 그대로 신경에 마취제, 스테로이드제 등을 주사하는 것인데, 대부분 이른 시일 안에 효과를 보이며 치료 이후에도 장기간 증상의 호전을 보이는 환자도 많다. 주사 치료의 효과가 적어도 3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우선은 수술보다 주사 치료를 지속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주사 후 증상의 호전이 일주일도 채 지속되지 않고, 이 때문에 짧은 텀을 두고 지속적으로 주사 치료를 받는 것은 주사 부위의 감염률을 높이고 신경 변성 등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주사 치료를 받은 후 증상의 호전 기간이 점차 짧아지면 그때 수술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

◇ 검사 결과만으로 수술 여부를 결정한다? No!

전문의들은 보통 잠을 잘 수 없을 정도의 통증이 느껴지거나, 통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긴다면 수술을 권한다. 다만 MRI 등 영상학적 검사에서 나타나는 협착증의 정도와 환자의 증상이 반드시 비례하지 않고, 환자 개개인마다 불편함을 느끼는 정도가 다르므로 수술 시기에 대해서는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

여기에 더해 영상학적 검사 결과만으로 수술을 결정하는 것 또한 바람직하지 않다. 석상윤 교수는 “검사 결과상 협착이 심하지 않더라도 환자가 통증을 크게 느낀다면 수술을 고려할 수 있으며, 반대로 협착이 심하더라도 환자가 별다른 불편감을 느끼지 않는다면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다만 검사상 심한 협착이 보일 경우 다른 치료로는 효과가 없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검사 결과는 보존적인 치료 기간을 결정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단, 근력이 떨어진다면 이른 시일 안에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시간이 지날수록 근력 저하는 물론 신경 변성에 따라 근력이 회복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척추 협착증의 환자에서 근력 저하가 흔하게 발생하는 부위는 발목과 발가락으로, 발목이나 발가락이 위로 들리지 않거나 뒤꿈치를 드는 행위, 즉 까치발이 잘되지 않는 형태로 나타난다.

◇ 수술은 모든 증상을 호전시킨다? No!

척추 협착증의 수술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단서들은 여러 가지가 있다. 다만 심한 증상에도 무조건 보존적 치료를 고집하며 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하지만 반대로 수술 또한 척추 협착증의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는 않는다. 각종 연구 결과에 따르면 척추 협착증 수술 후 환자의 증상 호전 정도는 대략 70% 정도로 나타난다.

증상 일부가 호전되지 않았다면 보통은 척추에서 먼 쪽인 발 부위의 저림이나 뜨거운 느낌, 혹은 둔한 느낌 등의 감각 이상이 남아있는 경우다. 협착이 심하고 오래되면 신경관 내부의 신경 자체에 변성이 생겨 겪을 수 있는 증상인데, 결국 환자의 주된 증상이 발 쪽에 집중됐다면 수술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다.

석상윤 교수는 “만약 보존적인 치료에서 처음 환자가 느꼈던 통증의 70% 정도가 호전된다면, 수술적 치료의 결과와 비슷할 수 있다고 보고 같은 치료를 지속해도 무방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이순용 (sy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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