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에도 감독을 웃게 만든 그 이름, 전성현
전성현의 활약이 계속되고 있다.
고양 캐롯은 31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 시즌 경기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만나 81-84로 승리했다.
전성현(189cm, F)은 리그를 대표하는 슈터다. 2020~2021시즌, 2021~2022시즌 3점슛 시도 개수, 3점슛 성공 1위를 기록했다. 통산 3점슛 성공률도 39.6%다. 전성현은 한 번의 슈팅을 위해 코트 모든 곳을 누빈다. 그 효과로 팀 동료들은 더 넓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안양 KGC 시절에도 전성현을 이용한 공격으로 챔피언 결정전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그랬던 전성현은 이번 비시즌 FA를 맞았고 전성현의 선택은 신생팀이자 본인의 ‘은사’ 김승기 감독이 부임한 고양 캐롯이었다. 받는 연봉이나 팀 구성상 전성현의 역할은 중요했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전성현은 팀 사정상 집중 견제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상대 팀들은 언제나 전성현 맞춤 수비를 준비했다. 하지만 전성현은 이를 가볍게 극복했다. 1라운드부터 평균 17.1점 3.4어시스트 2리바운드, 3점슛 성공률 41%, 자유투 성공률 90%를 기록. 팀은 6승 3패를 기록했고 1라운드 MVP는 전성현의 몫이었다. 본인 득점에도 능했지만, 상대 집중 견제 시 적절한 패스로 팀 동료를 살려주는 움직임도 선보였다.
그리고 2라운드와 3라운드에서도 본인의 활약을 이어갔다. 특히 최근 10경기에서 모두 20점 이상을 기록. 더 뜨거운 모습을 선보였다. 13일 열린 원주 DB 경기에서는 본인 커리어 하이인 34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김승기 캐롯 감독은 전성현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3라운드 안양 KGC 경기 전 인터뷰에서는 “이 정도면 NBA 가야 하는 거 아닙니까?”라고 하기도 했고 이번 캐롯 경기 전에는 “그냥 전성현은 MVP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그리고 실제로 이날 경기에서도 전성현은 본인의 활약을 이어갔다. 경기 초반부터 돌파 득점과 미드-레인지를 통해 4점을 올렸다. 7-7 상황에서는 3점슛을 추가하며 팀의 역전을 돕기도 했다. 팀의 첫 10점 중 7점을 책임진 전성현이었다. 이후에 시도한 4개의 3점슛은 모두 불발됐다. 하지만 꾸준히 움직이며 팀 동료들에게 공간을 제공했다. 거기에 1개의 스틸도 기록하며 공수에서 팀에 도움이 됐다.
전성현은 2쿼터에 10분을 뛰었다. 한국가스공사도 전성현을 더 강하게 압박했다. 이로 인해 전성현의 슈팅 시도 개수는 줄어들었다. 3개의 슈팅을 시도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본인에게 몰린 수비를 똑똑하게 이용했다. 빠르게 패스하며 상대 수비에 균열을 이용했다. 그 결과, 캐롯은 점수 차를 좁히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전성현의 활약은 승부처에서도 계속됐다. 캐롯은 3쿼터 이정현(187cm, G)과 디드릭 로슨(202cm, C)의 활약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63-62로 4쿼터를 시작했다. 4쿼터 초반 이대성(193cm, G)과 신승민(195cm, F)에게 실점했다. 이후 조한진과 전성현의 자유투 득점이 나왔지만, 이대성에게 연속 실점하며 67-74까지 벌어졌다. 그러자 전성현은 먼 거리 3점을 시도. 성공하며 점수 차를 좁혔다.
하지만 한국가스공사의 기세는 계속됐다. 공격에서는 이대성의 득점이 나왔고 신승민과 차바위에게 공격 리바운드를 제공했다. 그 결과, 72-80으로 벌어졌다. 전성현은 포기하지 않았다. 쿼터 종료 1분 57초 전 3점슛을 추가했다. 이를 시작으로 로슨과 이정현의 자유투 득점까지 나왔고 경기 종료 1분 4초 전에 78-80까지 쫓아갔다. 이후 이대성에게 실점했지만, 경기 종료 12초 전 전성현이 또 하나의 3점슛을 추가하며 81-82까지 좁혔다. 하지만 시간은 부족했고 작전 타임은 없었다. 그렇게 캐롯은 아쉽게 패했다.
패했지만, 김 감독의 칭찬은 멈추지 않았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상대가 전성현만 수비한다. 그런데도 24점을 넣었다. 막을 수가 없다. ‘어떻게 저렇게 하지’라는 생각이 든다. 저렇게 만들려고 했는데 저 정도까지는 예상 못 했다. 지금 전성현이 최고인 것 같다. 말로 표현이 안 된다. 캐롯 이적 이후 슈퍼스타가 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3라운드에 맹활약한 허웅(185cm, G)과 비교하자 “허웅이 팀 성적은 더 좋을 수 있다. 하지만 성현이는 혼자 팀을 이끈다. 허웅도 정말 잘하지만, 전성현은 최고다. 그냥 감탄밖에 안 나온다”라고 답했다.
이날 경기로 전성현은 10경기 연속 20득점 이상 기록했다. 이는 서장훈 이후 20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전성현의 시즌 평균 기록은 20.2점 3리바운드, 3점슛 성공률 44%, 자유투 성공률 88%다. 상대의 집중 견제에도 이런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그렇게 생에 첫 시즌 MVP에 도전하고 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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