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 벤츠 C200] #고급 #성공 #목표…MZ세대의 ‘현실 드림카’
젊은층 '선망의 차량'...디자인 만족·편의성은 아쉬워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캐시미어 코트를 입었다. 아울렛에서 50% 할인된 가격을 주고 샀다. 갖고 있는 아우터 중에서 가장 비싼 옷이다. 평소 차고 다녔던 8만원짜리 샤오미 워치는 서랍에 넣어뒀다. 대신 동생이 차는 갤럭시워치4 46㎜를 빌려 왼쪽 손목에 찼다. 그렇게 차량에 앉을 준비를 마쳤다. 그 다음은 인증샷을 위한 시간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대중적인 모델로 알려진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C200 4MATIC 아방가르드’를 타고 왕복 약 150㎞ 거리를 주행했다. 지난해 2월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세계 최초로 공개된 6세대 완전 변경 모델이다. 국내에선 올해 3월부터 고객 인도가 이뤄졌다.
이전부터 C200은 ‘영앤리치(Young&Rich)’의 상징 또는 ‘드림카’, 2030 MZ세대가 선호하는 모델이다. 젊은 이용자가 많은 인스타그램에서 31일 기준 해시태그 #C 200이 붙은 게시물 숫자는 40만건에 달할 정도다. 해시태그 게시물 숫자만 놓고 보면 ‘국민차’ #소나타(4만1000여건) #그랜저(5만2000여건), ‘트럭 스테디셀러’ #포터(6만4000여건)를 가볍게 웃돈다. 게시 건수는 같은 메르세데스-벤츠의 상위트림 #C300(37만1000여건)이나 #E200(15만7000여건), #S350(7만5000여건)보다 많다.
C200이 일부 성공한 젊은층의 상징이 되면서 밈(Meme·젊은층의 유희거리)이 되기도 했다. #C200 해시태그에는 #성공 #목표 등이 함께 붙기도 한다. 그만큼 젊은층이 선호하고 선망의 대상이란 의미다.
매력의 시작은 디자인이다. C200은 젊은층의 감성을 자극하는 ‘세련미’을 갖췄다. 짧은 프론트와 리어 오버행, 긴 휠베이스가 어우러진 역동적인 비율을 만들었다. 또 내장 인테리어는 ‘인증샷’을 보장하는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디자인을 완성하는 요소는 삼각별 앰블럼이다. 라디에이터 그릴과 운전대에 박혀 차가 주는 이미지의 방점을 찍는다. 가격도 ‘벤츠 치곤’ 저렴한 편이다. 번듯한 직장을 다니는 MZ 세대라면 꿈꿔볼 만하다.
C200 아방가르드 모델도 외관부터 속까지 만족스러운 경험을 전해줬다. 삼각별 로고에서 시작하는 한 줄의 루브르 그릴이 인상적이다. 세로형으로 촘촘한 라디에이터그릴은 정교했다. 시선을 위로 올리니 이른바 ‘파워돔’으로 불리는 우뚝 솟은 보닛이 웅장함을 뽐낸다. C200 아방가르드는 중형 세단이지만 외관의 디자인적 요소들이 한데 어우러져 준대형 세단의 느낌이 났다. 크기가 18인치에 달하는 큼지막한 멀티 스포크 경량 알로이 휠이 차량을 든든하게 떠받치고 있다. 전체적으로 역동적이고 젊은, 첨단의 차를 보는 듯한 외관이었다.
운전석에 앉아서 안전벨트를 매니 운전자의 몸에 맞춰 안전벨트가 꽉 조여졌다. 시승을 도와준 메르세데스-벤츠 직원이 “차량 디스플레이가 크게 나와 예쁘다”면서 차량 중앙을 가리켰다. 차량 중앙에는 11.9인치 세로형 LCD 디스플레이가 있었다.
차량 내 공조 기능과 블루투스 연결을 포함한 모든 기능을 아우른다. 덕분에 아날로그 버튼이 인테리어에서 모두 사라져 정돈된 느낌을 줬다. 64가지 색상으로 구성된 앰비언트 라이트(Ambient light)와 항공기 엔진 덮개 모양으로 제작한 차량 송풍구에서도 고급스러움이 묻어났다.
다만 편의성 측면에서는 아쉬운 점은 있었다. 실내에서 첨단 느낌을 담당한 세로형 디스플레이가 영하 8도로 추운 날씨 탓인지 인식이 더뎠다. 주행 중 디스플레이를 조작하는 상황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부분이다. 실내 역시 동급 대비 좁았다. 이전 세대 모델보다 25㎜의 휠베이스를 확장했다지만, 몸으로 느끼는 공간은 준중형 체급에 가까웠다.
주행은 서울역부터 경기도 이천까지 이어졌다. 시내길과 강변북로, 올림픽대로, 동부간선도로와 중부고속도로 등 다양한 코스를 거치며 왕복 150㎞ 거리를 주행했다.
주행 질감은 훌륭했다. 최고출력 204마력(ps), 최대토크 32.6㎏.m의 4기통 가솔린 엔진이 안정적인 움직임을 도왔다. 특히 고속도로 램프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코너를 돌 때 바퀴가 노면에 붙어 안정적이었다. 주행 중 들리는 풍절음이 예상보다 컸다는 점이 옥에 티였다.
메르세데스-벤츠가 밝힌 공식 제원에 따르면 제로백은 7.1초, 복합연비는 11.3㎞/ℓ이다. 추운 날씨 탓이었을까. 주행을 마친 뒤 확인한 연비는 9.9㎞/ℓ였다.
C200 아방가르드의 가격은 동급 다른 브랜드보다 높지만, 프리미엄 브랜드 모델 중에선 비교적 저렴하다.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6120만원이다. 동급의 볼보 신형 S60(5610만원), BMW 3시리즈(5180만~7750만원)보다 몸값이 높다. 그러나 벤츠 라인업에 있는 C300 AMG(6800만원)나 E250 아방가르드(6730만원)보다 문턱은 낮다. 메르세데스-벤츠를 원하는 젊은 소비자라면 C200 아방가르드를 선택지에 포함할 만하다.
zzz@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톱스타 커플’ 아이유·이종석…“오랫동안 좋아했고, 존경한다”
- “콧대 높은 애플, 웬일이냐?” 180만원 아이폰, 가격 낮춘다?
- 다신 보고 싶지 않은 ‘이 사진’…세상에서 가장 괴로운 뉴스 [지구, 뭐래?]
- “30대 워킹맘, 부업으로 월 1100만원 벌었어요” 무슨일 하나 했더니
- '몰카 피해자인데…' 남친 찾아가 항의한 여성, 되레 벌금형
- [영상] 남극 빙하 100m 구멍에 카메라 ‘풍덩’
- 서울대까지 나와 PC방 ‘게임폐인’ 된 청년…1조원 기업 주인 될 줄이야
- ‘中 비밀경찰서’ 의혹 중식당 대표 “사망·부상 중국인 귀국 지원”
- “병장 월급 100만원, 군대 다시 가는게 낫겠다” 배달 기사들 ‘한탄’
- 20억 두고 ‘일진일퇴’ 잠실 엘리트…“19억대 매물 이제 안보여요” [부동산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