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신도시 10년] <상> 충남의 미래 청사진 위한 거점으로 '우뚝'

유효상 기자 2023. 1. 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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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도청·교육청·경찰청 등 주요 기관 및 단체 103개 이주한 상태
연간 세미나 및 행사 등 1000회 이상 개최…인구 3만여명·유동인구 7만명
아파트 물량 쏟아지고 있으나 외부 인구 유입은 답보 상태

[홍성=뉴시스] 허허벌판에 들어선 충남도청사 모습. *재판매 및 DB 금지

[홍성=뉴시스] 유효상 기자 = 충남 행정의 거점인 내포신도시가 2023년 올해로 조성한 지 10년을 맞는다. 충남 행점 수도로서 성장을 거듭나고 있는 내포신도시의 현황과 비전을 점검한다.

글 싣는 순서는 <상> 충남의 미래 청사진 위한 거점으로 우뚝 <중> 허허벌판서 혁신도시로 도약 모색 <하> 환황해권시대 전초기지·첨단산업의 메카 순으로 3회 시리즈 게재한다.

충남 홍성군 홍북읍과 예산군 삽교읍 일원에 조성된 '내포(內浦) 신도시'는 충남 행정의 중심이자 수도다. 충남도청사가 입주해 있는 이 곳은 충남경찰청 등 주요 기관 및 단체 103개가 이전해 있고 연간 주요회의나 세미나가 1000여회 이상 열리고 있다.

충남의 현재와 미래를 위한 청사진이 만들어지고 구체화되는 출발점이자 거점인 셈이다.

지난 11월말 현재 3만802명의 거주인구에 연 유동인구가 7만여명에 달하고 있다.

이처럼 행정수도의 위상을 갖춰가고 있는 내포신도시의 조성 및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충남도청은 지난 1989년 대전시와 충남도가 분리되면서 이전 필요성에 대해 문제제기가 시작됐다. 도정 중심기관이 지리적으로 대전시내에 위치하고 있다보니 생기는 아이러니 때문이다. 도민이 도청을 한 번 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다.

[홍성=뉴시스] 충남도 이삿짐 차량이 환송을 받으면서 내포신도시로 떠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선거철에 도청 공무원이 도백을 뽑을 수 없는 점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적지 않았다. 세수와 관련해서도 대전시 좋은 일만 시킨다는 푸념도 있었다.

여러 논란 끝에 2006년 홍성과 예산 일대에 도청을 이전키로 확정하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충남도는 내포신도시를 국내 최고의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의 새로운 모델로 성장시키겠다는 전략을 마련했다.

충남도청사 이전은 80년 대전 시대를 마감하고, 도민 품으로 돌아와 내포신도시 시대를 개막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착공 7년만에 4개의 건축물이 땅에서 솟아올라 하늘로 웅비하는 ‘웅장한 언덕(Great Hill)’을 상징하며 도민들을 떠받드는 형상의 충남도청사가 완공돼 2013년 1월 본격적인 충남행정의 내포시대를 열었다.

도는 내포로 이사하기 앞서 2012년 10월 19일 도청사 앞 대전 중앙로에서 ‘대전시민과 석별의 밤’ 행사를 갖고 이별을 고했다. 2개월 뒤인 12월 18일부터 각 실국별 이사가 시작됐다.

[홍성=뉴시스] 충남도 공무원들이 대전청사를 떠나기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그 이사 규모가 대전서 내포신도시로 9일 동안 트럭 254대분에 달한다. 당시 대전~당진간 고속도로에는 이삿짐을 실은 트럭으로 장관을 이뤘다.

충남도는 지난 2013년 1월 2일 하얗게 눈 내린 허허벌판에 신축된 청사에서 시무식을 갖고 본격 서비스에 나섰다. 충남도교육청과 충남지방경찰청도 곧 합류하면서 내포 행정타운 조성이 활기를 띠게 됐다.

도청을 비롯해 도의회, 경찰청, 교육청을 비롯한 주요기관이 이전한 내포신도시 규모는 홍성군 홍북면·예산군 삽교읍 일원 993만8400㎡이다. 2020년까지 인구 10만명 규모를 목표했는 데 아직은 미치지 못하고 있다.

주요 단지는 ▲행정타운(31만㎡) ▲비즈니스파크(13만㎡) ▲상업용지(36만㎡) ▲산업용지(99만㎡) ▲주거단지(266만㎡)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도는 내포신도시를 주거와 산업이 병존하면서도 국내 최고의 자연친화적인 도시로 조성했다.

[홍성=뉴시스] 충남도청사 이전 환영이벤트 모습.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전주, 입간판, 담장, 쓰레기, 육교 등이 없는 '5무(無) 도시' 다. 신재생에너지 만을 사용하는 국내 최고 수준의 에너지절약 도시인 것이다.

생활쓰레기 자동집하시설과 하수처리장이 모두 지하 수송관로를 통해 자동수거되는 최첨단 시스템이 적용돼 환경미화원과 쓰레기 수거 차량이 필요 없다. 음식물 쓰레기는 가스화돼 열병합발전소의 신재생 에너지 연료로 활용된다.

또 고등학교 2곳 등 교육 인프라도 형성이 돼 있고, 주택은 2013년까지 롯데건설㈜ 885세대를 비롯 LH공사 1889세대, 극동건설 853세대 등 모두 3600여 가구의 공동주택이 이미 공급돼 초기 이주자들의 주거 정착을 도왔다. 종합병원부지도 계약을 한 상태이고 각종 문화시설과 공원조성도 잘 돼 있다.

하지만 내포신도시가 앞으로 풀어야할 과제도 적지 않다.
혁신도시로 지정된 내포신도시에 신규 아파트 물량이 쏟아지고 있지만 수요가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그만큼 생각했던 것보다는 인구가 증가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현지 공무원들은 이미 주택을 모두 구입한 상태이고 외부에서 사람이 유입돼야 하는 데 아직까지 답보상태이다.

관건은 혁신도시에 걸맞는 수도권 공공기관 유치에 달려 있다. 지난해 대전과 함께 내포일대가 혁신도시로 지정됐으나 공공기관 이전 작업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본격적인 공공기관 이전이 이뤄진다면 내포신도시의 인구유입 확대 등으로 자족기능이 대폭 강화되는 등 행정수도로서의 위상과 기능이 제대로 완성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yreporte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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