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더 겁나요" 심란한 개미들.. 갈아탈만한 종목은?
친환경 에너지·국방·EV배터리 주목할만
[파이낸셜뉴스] 2022년 한국 증시가 초토화됐다. 코스피는 2022년 1월 3일 2988.77에서 동년 12월 29일 2236.40으로 수직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1037.83에서 679.29까지 내려왔다. 금리인상, 원화약세 등이 영향을 미쳤다. 2022년 12월 29일 원달러환율이 1266.50원으로 1440원선에 육박했던 것 대비 안정화됐다는 것을 고려하면 공매도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닥 시장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2022년 12월 8일 1983억원, 동년 동월 28일 1904억원 등 연고점을 깬 상황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22년 12월 2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보다 44.05p(-1.93%) 하락한 2236.4로 장을 마쳤다. 개인은 6717억원 순매수했으나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5770억원, 1403억원을 팔아치웠다. 2022년 코스피 최저치는 9월 30일 2155.49다.
대부분의 주요국 증시가 하락했지만 코스피와 코스닥은 그중 최하위권에 속했다. 주요 20개국(G20) 주요 증시 지표 가운데 한국 증시는 러시아 다음으로 가장 수익률이 낮았다.
하락을 주도한 것은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코스피 주식을 4조3760억원, 코스닥 주식을 4조700억원 팔아치웠다.
게다가 공매도를 늘리면서 한국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다. 12월 28일 증시에서 외국인의 공매도 거래는 지난 9월 23일 이후 가장 많은 1464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거래대금의 76.89%에 달하는 규모다.
2022년 12월 들어 외국인 공매도는 400억~600억원대를 넘어 22일 938억원, 23일 1000억원을 넘기면서 공매도 포지션을 늘리는 모습이다.
공매도 포지션에 대한 이익 실현을 위해 외국계 금융기관들은 공매도의 전면 재개를 요구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등 글로벌 투자은행(IB)과 금융기관 160개 회원사를 둔 아시아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ASIFMA)는 최근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백서를 내고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와 MSCI 선진지수 편입을 위해서라도 공매도를 전면 재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분적인 공매도 재개 정책 때문에 시장 중립적인 롱-쇼트(서로 다른 종목에 대해 매수와 매도 포지션을 동시에 취해 위험회피 하는 것) 전략을 사용하는 해외 펀드 매니저들이 한국 시장을 관망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외국인 주도로 증시 붕괴와 공매도 포지션이 늘어나면서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는 한국 증시를 떠나고 있다.
증시 대기자금으로 불리는 투자자예탁금은 올해 초 71조7328억원에 달했다. 12월 23일에는 43조9025억원으로 줄어들며 2년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선 경기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아 상반기까지 부진한 흐름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2023년에는 높아지는 경기 침체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반영, 이익 하향 조정이 주식 시장을 주도해 나갈 전망이다.
김성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환경을 감안하면 미국 연준(Fed)의 금리 인상은 예고대로 이어질 것이다. 노동 시장 내 불균형이 해소되기 전까지 빠르게 하락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연준의 금리 인상 지속으로 경기 침체 가능성도 상승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남은 소비 여력도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수요가 잔존하는 분야를 공략한 기업들을 선별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친환경 에너지, 국방, EV(전기차) 배터리, DPU(데이터처리장치) 등이 대표적이다.
김 연구원은 친환경 에너지, 국방에서 직접적인 정부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고 봤다. 2022년에 이어 2023년에도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국방비 증진 기조도 지속된다고 봤다.
EV 배터리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으로 본격적으로 확장되는 북미 시장의 수혜가 있을 것으로 봤다.
중국은 공식적인 리오프닝 개시로 연중 소비가 회복되는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봤다. 미국 내에서도 해외 여행에 대한 수요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이로 인해 국제거래 수수료 매출 증가가 비자, 마스터카드의 이익을 어느 정도 방어해줄 것으로 봤다.
김 연구원은 "IT 업종 내에서는 DPU, 구독형 클라우드 서비스에 주목한다"며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효율성 증진 측면에서 DPU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기업들의 비용 절감 흐름을 감안하면 소비형보다는 구독형 수익 모델이 유리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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