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유엔참전국⑩] 적에 물러서지 않았던 그리스 '스파르타 대대'

이유진 기자 2023. 1. 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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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유엔 22개국에서 195만7733명이 참전했다.

그리스 공군은 참전기간 동안 1만3888시간을 비행하며 전사자와 부상자 등 7만9000명이 넘는 병력을 이동시켰고, 장비와 보급품을 지속적으로 수송했다.

6·25전쟁에 참전했던 그리스군 중에는 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기 위해 고국으로 돌아가 한국전쟁 박물관과 기념비를 건립한 콘스탄티노스 파로스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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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381고지 전투서 활약…공군 1만3888시간 수송 비행
고국 돌아간 참전용사, 자택 지하에 한국전쟁 박물관 건립

[편집자주]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유엔 22개국에서 195만7733명이 참전했다. 참전용사들의 용기와 활약 덕분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을 수 있었다. <뉴스1>은 유엔평화기념관과 함께 올해 정전협정 70주년을 기념해 한달에 한번 총 21회에 걸친 ‘이달의 유엔참전국’ 연재를 통해 유엔참전국과 참전용사의 활약상을 조명하고 기억하고자 한다.

그리스군이 출정식을 하는 모습.(유엔평화기념관 제공)

(부산=뉴스1) 이유진 기자 = 6·25전쟁 때 한국에 파병된 그리스 대대는 전투경험이 풍부한 장병으로 꾸려져 일명 ‘스파르타 대대’로 불렸다.

당시 그리스는 국내 공산당과의 내전을 수습한 지 1년도 안 된 어려운 시기였으나 한국에 공군과 육군을 파병하기로 결정했다.

1950년 12월9일 부산항에 도착한 그리스 대대는 김해에서 현지적응 훈련을 마치고 미 제1기병사단에 배속돼 1951년 1월부터 전투에 참가했다.

그리스 대대는 중공군의 공세를 반격하기 위해 시행한 선더볼트 작전에 참가해 이천 381고지 전투에서 크게 활약했다.

이 전투는 1951년 1월29일부터 이틀간 이천 381고지에서 중공군의 공격을 격퇴한 전투로 가장 치열했던 전투 중 하나로 꼽힌다. 그리스 대대는 중공군 3000여명과의 대격전 끝에 800여명의 적을 물리치고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다.

이 외에도 홍천·춘천·화천 진격전, 연천 313고지 전투, 노리고지 전투, 북정령 전투 등에서 활약했다.

그리스 공군은 참전기간 동안 1만3888시간을 비행하며 전사자와 부상자 등 7만9000명이 넘는 병력을 이동시켰고, 장비와 보급품을 지속적으로 수송했다. 1953년 7월27일 정전협정 이후에도 한국에 머물다 1955년 임무를 마치고 본국으로 돌아갔다.

그리스 참전용사 콘스탄티노스 파로스씨 부부의 6·25전쟁 참전 당시(왼쪽)와 고국으로 돌아간 모습.(유엔평화기념관 제공)

6·25전쟁에 참전했던 그리스군 중에는 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기 위해 고국으로 돌아가 한국전쟁 박물관과 기념비를 건립한 콘스탄티노스 파로스씨가 있다.

콘스탄티노스 파로스씨는 1953년 6월부터 1954년 11월까지 그리스군 소속 훈련장교로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그는 한국전쟁에서 간호장교로 파견됐던 부인 아리기리 파로스씨를 만났다.

고국으로 돌아간 그는 부인과 함께 2009년 6월 그리스 피르고스 지역에 한국전쟁 박물관을 건립하고 한국전쟁 참전 기념행사를 열기도 했다.

박물관은 그의 자택 지하공간에 90㎡ 규모로 조성됐으며 무기류, 유엔군·한국군 복식 등 약 200여점이 전시돼 있다.

박물관과 함께 세워진 기념비에는 한국전쟁에 대한 역사적 내용 등이 기록돼 있다. 이는 피르고스 지역 초·중학생들의 학습장으로도 활용되는 등 그리스에 한국전쟁 참전 사실과 의미를 알리는 중요한 시설로 자리잡았다.

고국으로 돌아간 그리스군 전사자들.(유엔평화기념관 제공)

그리스군은 6·25전쟁에 총 4992명의 군인을 한국으로 보냈다. 이 중 192명은 전사했으며 543명이 부상을 입었고 3명의 포로가 발생했다.

그리스군은 용기와 헌신을 인정받아 대한민국과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각 부대표창을 수상했다. 또 한국 정부의 을지무공훈장 5회, 충무무공훈장 45회, 미국의 은성훈장 46회, 동성(V)훈장 122회, 동성(M)훈장 223회 등 수많은 훈장을 받았다.

oojin7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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