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베네딕토 16세 선종…美보수 가톨릭 영웅 잃었다”
미국 보수 가톨릭계에게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선종은 ‘영웅의 상실’과 같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3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NYT는 “베네딕토 16세의 선종 이후 미국 교회에는 애도의 물결이 울렸다”며 “그의 타계는 미국 가톨릭 보수파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녔다”고 전했다.
매체는 베네딕토 16세가 미국 가톨릭 보수파의 ‘비공식 지도자’로 남아있었다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새로운 지도자가 된 후에도 영향력을 행사했던 ‘그림자 존재’이자 비공식적 지도자의 상실을 의미한다”고 했다.
베네딕토 16세는 과거 선동가로 명성을 떨쳐 ‘신의 로트바일러’(맹견의 일종)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었다. NYT는 “많은 보수파 신학자들은 베네딕토 16세에게서 교리적 헌신과 엄격함을 봤고 그를 영웅으로 여겼다”고 설명했다.
NYT에 따르면, 가톨릭 신자들은 미국 전체 성인의 20%를 차지한다. 매체는 최근 가톨릭계 내부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보수 진영이 힘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베네딕토 16세가 현재 미국의 가톨릭계를 결집하는 데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한 인물로 꼽힌다고 했다. 지난해 11월 연례 회의에서 미국 주교들은 베네딕토 16세가 임명 또는 승격한 인사들인 티머시 브로글리오 대주교와 윌리엄 로리 대주교를 최고 지도자로 임명했다.
NYT는 “베네딕토 16세가 임명‧승격한 인사들에게서 그의 유산을 찾아볼 수 있다”고 했다. 그가 승격한 인사는 보스턴 대교구의 숀 패트릭 오맬리 추기경과 전 워싱턴대교구장 도널드 우얼 추기경, 레이먼드 레오 버크 추기경 등이다.
한편 베네딕토 16세는 이날 95세로 선종했다. 교황청은 이날 “‘명예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오전 9시 34분에 바티칸에서 돌아가셨다고 슬픔 속에 알린다”고 밝혔다. 베네딕토 16세의 시신은 오는 2일부터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공개 안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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