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핵탄 보유량 기하급수적 늘릴 것···‘강 대 강’ 정면승부 원칙”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해에 “핵탄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것”이라며 ‘핵 선제공격’ 가능성을 또다시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다른 대륙간탄도미싸일(ICBM) 체계 개발”과 “최단기간 내 첫 군사위성 발사” 등 올해 주요 전략무기 개발 방향을 천명했다. 김 위원장이 “강 대 강, 정면승부의 대적투쟁원칙”을 시사하며 올해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핵무기 늘리고 ‘핵 선제공격’ 시사
김 위원장이 지난달 26~31일 평양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주재한 노동당 제8기 제6차 전원회의 보고에서 “북남 관계의 현 상황과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엄중히 위협하는 외부적 도전들에 대한 분석에 기초하여 자위적 국방력 강화에 박차를 가할데 대한 중대한 정책적 결단이 천명되였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남한과 미국에 대한 적개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핵무력 고도화를 계속해서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우리 국가를 ‘주적’으로 규제하고 ‘전쟁준비’에 대해서까지 공공연히 줴치는 남조선 괴뢰들이 의심할 바 없는 우리의 명백한 적으로 다가선 현 상황은 전술핵무기 다량 생산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부각시켜주고 나라의 핵탄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우리 핵무력은 전쟁억제와 평화안정 수호를 제1의 임무로 간주하지만 억제 실패시 제2의 사명도 결행하게 될 것”이라며 “제2의 사명은 분명 방어가 아닌 다른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지난해 9월 ‘핵무력 법제화’ 과정에서 밝힌 ‘핵 선제공격’ 가능성을 재차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주요 전략무기 개발 방향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공화국의 절대적 존엄과 자주권, 생존권을 억척으로 수호하기 위한 우리 당과 공화국정부의 핵무력강화 전략과 기도에 따라 신속한 핵반격 능력을 기본사명으로 하는 또다른 대륙간탄도미싸일(ICBM) 체계를 개발할데 대한 과업”을 제시했다.
김 위원장은 또 “국가우주개발국은 마감 단계에서 추진하고있는 정찰위성과 운반발사체 준비사업을 빈틈없이 내밀어 최단기간 내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첫 군사위성을 발사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은 ‘군사정찰위성 1호기’ 준비를 올해 4월까지 마무리하겠다고 지난달 발표한 바 있다.
“강 대 강, 정면승부”···한반도 긴장 고조
김 위원장은 한·미·일 군사협력과 미국의 확장억제력 제공이 강화된 최근 한반도 정세를 지적하며 ‘강 대 강’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미국은 2022년에 들어와 각종 핵타격 수단들을 남조선에 상시적인 배치수준으로 자주 들이밀면서 우리 공화국에 대한 군사적 압박 수위를 최대로 끌어올리는 한편 일본, 남조선과의 3각공조 실현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동맹 강화’의 간판 밑에 ‘아시아판 나토’와 같은 새로운 군사쁠럭을 형성하는 데 골몰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남조선은 그 무슨 ‘위협’에 대처한다는 간판 밑에 무분별하고 위험천만한 군비증강 책동에 광분하는 한편 적대적 군사활동들을 활발히 하며 대결적 자세로 도전해나서고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조성된 정세는 우리 국가를 정조준하고 있는 미국과 적대세력들의 우려스러운 군사적 동태에 대처하여 공화국의 주권과 안전, 근본이익을 철저히 담보할수 있는 압도적인 군사력 강화에 배가의 노력을 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한·미·일의 군사적 움직임을 명분삼아 핵무력을 위시한 국방력 강화 사업에 천착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셈이다.
김 위원장은 이에 따라 “특히 강 대 강, 정면승부의 대적투쟁원칙에서 우리의 물리적 힘을 더욱 믿음직하고 확실하게 다지는 실제적인 행동에로 넘어갈데 대한 구체화된 대미, 대적대응방향”을 천명했다.
김 위원장은 “‘신냉전’ 체계로 명백히 전환되고 다극화의 흐름이 더욱 가속화”된다는 기존의 국제정세 인식을 재확인했다. 미·중, 미·러 경쟁이 격화됨에 따라 한반도 주변에 형성된 북·중·러 대 한·미·일 구도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미국의 동맹 전략에 편승하여 우리 국가의 신성한 존엄과 자주권을 찬탈하는데 발을 잠그기 시작한 나라들에도 경종을 울리였다”고 통신은 전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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