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3기 ‘위드코로나’로…위기이자 기회
[앵커]
미국과 경제 분야에서 첨예하고 대립하고 있는 중국으로 가봅니다.
중국은 '제로 코로나'를 천명하며 3년 동안 걸어 잠갔던 방역의 문을 새해부터 열기로 했습니다.
주변국과의 인적, 경제적 교류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베이징 연결합니다.
김효신 특파원, 중국 내부에서 '제로 코로나' 기대감이 읽히고 있나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중국은 3단계 방역지침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이달 8일부터 코로나 관련 방역을 '갑'에서 '을', 중간 단계로 낮추기로 했습니다.
[시진핑/중국 주석/어젯밤, 신년사 : "현재, 전염병 예방과 방역의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습니다. 여전히 힘든 시간을 지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같은 '위드 코로나'로 가는 겁니다.
이에 따라 2~3일마다 전 국민이 받아야 했던 PCR 검사와 확진자 시설 격리가 사라졌습니다.
이번 지침은 곧바로 경기 회복 신호로 받아들여 졌습니다.
실제로 베이징의 경우 대형 건물 같은 집객 장소에는 PCR 검사에서 '음성'을 받은 사람만 통행할 수 있었는데요.
이런 절차도 거의 사라졌습니다.
또 재택근무를 하던 기업과 공공기관 직원들도 속속 일터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중국 최대 포털인 바이두에 따르면 12월 마지막 주 베이징 교통량이 전 주보다 90% 늘 정도로 주요 대도시의 통행량도 서서히 회복되고 있습니다.
이런 '위드 코로나' 효과로 중국은 새해 GDP 성장률이 5%대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3년여 동안 고수했던 방어막을 일시에 걷어내면서, 부작용도 우려되죠?
[기자]
네, 중국 정부는 지난 12월부터 코로나 확진자 수를 공개하지 않고는 있습니다만, 영국 보건정보 분석회사 '에어피니티'의 최근 보고서를 보면, 중국의 코로나 확진자 수가 1월에 하루 최대 370만 명, 3월에는 420만 명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이대로라면, 사망자 수도 하루 5천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난달 중순 세계보건 기구도 방역 개방 속도를 조절할 것을 중국 정부에 권고 했는데요.
그만큼 일시 개방에 따른 의료 비용 증가와 사회 서비스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위드 코로나'가 기회이자 위기가 된 셈인데요.
중국 정부의 셈법도 복잡하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위드 코로나' 카드를 꺼내 들기는 했지만, 해결해야 할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일단은 문을 걸어 잠근 3년 동안 위축된 국내 소비 여력을 회복시키고, 산업 생산도 재정비해야 합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우선 부동산시장과 전기차 같은 신에너지 차 산업을 지원하고, 텐센트·알리바바 등 IT 대기업 때리기도 중단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수출 길이 열리면서 우리 반도체 산업과 경제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중국 수요 회복으로 세계 인플레이션 압력을 강화할 수 있고, 미·중 갈등이 해소되지 않은 점은 과젭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김효신 기자 (shiny33@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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