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가뭄' 광주 3월1일부터 제한급수 위기 코앞
매일 떨어지는 저수율…"시민 물 절약만이 절실"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강수량 부족 등으로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광주의 주요 식수원이 바닥을 드러냈고 오는 3월1일 제한급수를 고려하고 있다.
광주시는 가뭄 극복을 위해 다양한 대책을 내놨지만 사업 완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돼 시민들의 자발적인 물 절약만이 해법인 상황에 처해있다.
1일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광주 북구와 동구에 식수를 공급하는 화순 동복댐의 저수율은 지난해 12월31일 기준 25.79%다. 주초인 26일 26.57%와 비교해 0.78% 떨어졌다.
당초 동복댐은 3월 말 고갈 예정이었지만 지난 12월 넷째주 광주시 수돗물 절수율이 8.9%까지 상승해 고갈 시점은 5월 중순쯤으로 연장됐다.
다만 매뉴얼상 저수율 7%부터 제한급수가 시행되는데 가뭄이 지속되는 등 종합적인 여건을 고려했을 때 광주시는 3월1일을 제한급수 시행 날짜로 고려하고 있다.
광주 광산구·남구·서구에 생활용수를 공급하고, 고흥·나주·목포·순천·영광 등 전남 10개 시·군에 물을 공급하는 순천 주암댐의 저수율은 같은날 기준 28.7%다. 주초 29.1%와 비교해 0.4% 하락했다. 주암댐은 내년 5월쯤 고갈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매일 같이 댐의 저수율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광주시는 시민들의 생활 속 20% 물 절약 실천에만 기대를 걸고 있다.
영산강 하천유지용수 활용, 지하수 관정 개발, 동복댐 사수(흐르지 않는 물) 비상공급 등 비상 대체수원 개발사업을 추진 중이지만 모두 4월 말쯤 완료 예정이기 때문이다. 제한급수 날짜로 고려 중인 3월1일보다 약 두달이나 더 걸리는 셈이다.
영산강 하천유지용수 활용 사업은 광주천 유지용수로 쓰고 있는 영산강 하천수를 하루 4만3000톤 끌어다쓰는 안이다. 하천수를 끌어오려면 광주천 상류에서 고도 정수처리가 가능한 용연정수장까지 1.5㎞ 관로와 가압장 등을 설치해야 한다.
관로 설치는 설계가 완료, 지난 12월 중순쯤 업체 계약을 추진해 입찰을 완료했다. 가압장 또한 설계는 완료됐지만 하천 점용 허가 등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동복호 상류나 용연·덕남저수장 등 14개 배수지 주변에 대형 관정을 개발해 지하수를 확보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농업용으로 개발, 평상시에는 농업용으로 사용하다 비상시 가뭄 대응용으로 쓴다는 방침이다. 현재 14개소에 쓸 관정 1차분 발주가 완료됐다.
마른 수건 쥐어짜듯 동복댐 밑바닥 물까지 끌어쓸 준비도 하고 있다. 동복댐 최대 담수량은 9900여만톤이다. 그중 사용 가능한 물은 9200여만톤이다. 바닥에 남는 물 700만톤은 취수탑에서 끌어올리지를 못한다.
시는 700만톤 중 저수층 500만톤도 펌프질 해서 쓰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바닥에 깔린 물까지 정수해서 최대한 사용하겠다는 것인데, 현재 타당성 조사 영역과 함께 수질 검사를 진행 중이다.
환경부는 보성강댐의 수력발전을 중단하고 주암댐에 발전용수를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가뭄 극복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비상 대체수원 개발사업 등은 4월 말까지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광주의 물 사용량은 각 가정에 공급되는 생활용수가 전체의 68%를 차지한다. 지금으로써는 시민 물 절약만이 절실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전남은 1973년 기상관측망이 전국적으로 확대된 이래 지난해 역대 세번째로 가장 적은 강수량을 기록했다.
2022년 1월부터 12월29일까지 누적 강수량은 846㎜로 평년(1388.8㎜)에 비해 61.6% 수준에 머물렀다.
2019년 1422.7㎜, 2020년 1635.7㎜, 2021년 1398.1㎜로 최근 3년간 강수량과 비교해도 많게는 800㎜가량 비가 적게 온 셈이다.
가뭄일수도 12월28일 기준 279.6일로 1973년 이래 가장 많은 일수를 기록했다.
pep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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