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티파니 영 “‘재벌집’ 참여, 아직도 꿈만 같아요”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psyon@mk.co.kr) 2023. 1. 1.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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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파니 영이 ‘재벌집 막내 아들’로 드라마에 데뷔한 소감을 전했다. 사진|써브라임아티스트에이전시
“아직도 꿈만 같아요. 드라마를 했다는 것 자체도 신기하고 감사하고요. 첫 작품이어서도 내 마음에 오래오래 남을텐데, 이건 정말 잊혀지지 않을 작품이에요.”

가수 겸 배우 티파니 영(본명 황미영, 34)이 ‘재벌집 막내아들’을 만나 드라마 데뷔 신고식을 제대로 치렀다.

티파니 영은 지난달 25일 종영한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극본 김태희 장은재, 연출 정대윤)에서 진도준(송중기 분)의 조력자 레이첼 역을 맡아 정극 데뷔를 마쳤다.

극중 레이첼은 스타트업 ‘미라클’에서 진도준 그리고 오세현(박혁권 분)과 함께 일하는 투자 전문 애널리스트로, 모든 물건을 투자의 대상으로 보는 능력있는 여성이다. 진도준이 건설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도 냉철한 판단력으로 그를 도우며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드라마의 인기와 함께 ‘재벌집 막내아들’에 출연한 전 출연자가 방송가 화제의 중심에 떠오른 가운데, 티파니 영 역시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한 세대를 대표하는 걸그룹 소녀시대로 큰 사랑을 받은 그는 솔로 가수로서 또 뮤지컬 배우로서도 의미있는 발걸음을 내딛어왔는데 이번 ‘재벌집 막내아들’을 통해 다시 한 번 데뷔 후 16년간 쌓아온 내공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종영 인터뷰차 서울 강남 한 카페에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만난 티파니 영은 인터뷰 내내 미소 띤 얼굴로 ‘재벌집 막내아들’을 향한 뜨거운 호응에 진솔하게 화답했다.

티파니 영은 ‘재벌집 막내아들’에 대해 “최고의 파트너와 제작진, 연출님과 함께 한 작업”이라며 팀 전체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그는 “첫 (드라마)작품인 만큼 만드는 과정에서도 큰 배움이 있었지만 방송되는 시점에도 큰 배움이 있었다. 기사 모니터링은 당연히 했고, 시청자의 피드백을 열린 마음으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본을 보고도 레이첼 캐릭터뿐 아니라 ‘재벌집 막내아들’이라는 세계관 자체가 너무 재미있고 감동이었다. 또 (이)성민 선배님의 팬이라 그분의 연기 자체가 너무 기대됐는데 같은 공간에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영광이었다. 아직도 그냥 신기하다”며 특유의 반달눈웃음을 지었다.

‘재벌집 막내아들’에 합류한 건 티파니 영이 지난해 뮤지컬 ‘시카고’로 한창 바쁘던 시기였다. 배우로서의 기반은 약했지만, 그는 오디션을 통해 당당히 레이첼 역을 따냈다.

“기획안을 봤는데, 너무 탐나는 작품에 캐릭터였어요. 한창 메인 시즌 공연 중이라 밤 11시에 귀가했는데, 새벽 3~4시까지 대본을 정독하며 제 것으로 마들어야 했죠. 부족했지만 레이첼을 할 수 있단 의지만큼은 보였으면 하는 마음이었는데, 오디션 후 ‘정말 레이첼 같다’는 말을 들어 너무 감사했어요.”

티파니 영은 극중 레이첼에 대한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JTBC
실제 교포인 티파니 영에게 레이첼 역은 그야말로 ‘찰떡’이었다.

“오디션 과정에서 한글로도 해보고, 영어로도 해보고, 질문도 해가며 진행했어요. 그런 제 모습을 보고 레이첼을 책임질 수 있겠구나 싶으셨나봐요. 캐스팅 된 이후 레이첼이라는 인물을 구체화해가는 과정에서도 고민을 많이 했죠. 특히 제가 갖고 있는 패셔너블한 이미지를 살려 레이첼을 구현해줘서 감사했어요. 미라클이라는 공간 안에서 파트너들과 동등하게 호흡할 수 있는 인물로 만들어 주신 것도요.”

그의 말마따나, 대본에 설정된 레이첼을 3차원으로 구현한 것은 온전히 티파니 영과 제작팀, 연출의 합작의 결과다. 티파니 영은 “제 마음 속으로 레이첼이 어떤 여성이라고 상상하고 준비할 수 있었는데, 레이첼이라는 존재 자체가 상상을 자극하게 하는 인물이라는 게 정말 고마웠다”고 말했다.

난생 처음 접한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는 무엇을 느꼈을까. “와우 정말 모든 게 다 새로웠어요. 그 어떤 촬영도 긴장될 수밖에 없었죠. 대기실도 새롭고, 세트가 지어지는 과정을 보는 것도 새롭고. 늘 컨디션이 같을 수 없기 때문에 오로지 선배님들과 제작진에 기댈 수밖에 없었어요. 내가 할 수 있는 준비는 최선을 다하되 현장에 가서는 최대한 마음이 유연하고, 순발력이 좋아야된다는 훈련 아닌 훈련을 하게 됐죠.”

송중기, 박혁권과 함께 하는 장면이 많았던 만큼 티파니 영은 ‘미라클’ 사무실에서의 스토리도 다채롭게 들려줬다.

“스토리와 캐릭터를 떠나 (환경 자체에) 질문도, 궁금한 것도 많았는데 미라클 이사님 대표님과 같이 회사 다니듯이 하면서 많이 배울 수 있었죠. 최고의 스태프, 전문가가 모인 장소에서 저는 학생처럼 공부했어요. 정말 최고의 환경이었죠. CG(컴퓨터그래픽)가 입혀지는 과정을 보며 CG팀에 감동하게 되고, 한 회 한 회 기다리면서 완성되는 걸 보는 과정 자체가 너무 즐거웠어요.”

티파니 영은 “제가 현장에서 16년차 막내였는데, 미라클 내부에서도 박혁권 선배님과 송중기 오빠가 너무너무 프로처럼 대해줬기 때문에 빨리 녹아들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그는 “드라마 촬영 호흡과 리듬이 익숙하지 않았기에 걱정도 하고, 많이 집중했는데 선배님들이 정말 편하게 촬영에 임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고 말했다.

티파니 영이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호흡을 맞춘 송중기, 박혁권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사진|JTBC
“두 분은 정말 너무 멋있었어요. 모든 신을 찍을 때 같이 옆에 있어줬는데, 그것마저도 너무 큰 배움이었고. 서로 원샷 찍을 때도 같이 있어줬죠. 송중기 오빠는 모두가 잘 나와야겠다는 호흡을 만들어줬어요. 저는 워낙 그룹 생활을 했고 극단에서는 단체 앙상블 작업을 했기 때문에 그게 너무 중요했는데, 셋이 있으면서도 한마디 한마디가 소중했어요. 말 안해도 행동으로 보여주는 선배들이 너무 멋있었고. 대사도 너무 멋진 대사들이 있었는데 끊기고 넘어가는 호흡들에 대해 많이 배웠죠. 대본을 실제로 현장에서 구현해내는, 일명 ‘아티스틱 초이스’라고 하는 그 선택들이 너무너무 멋있었어요. 나도 그 틈을 연구하고 만들어가야겠다 싶었죠.”

진양철 회장의 둘째 아들 진동기 역의 조한철은 과거 소녀시대의 연기 스승이라는 점에서도 티파니 영에게 특별한 존재였다. 그는 “조한철(티파니 영은 그를 ‘선생님’이라 표현했다)을 중3 때 봤는데, ‘티파니가 레이첼과 너무 비슷한 교포 역을 맡게 된 것도 너무 신기하고 운명적’이라며 ‘오래 걸렸지만 너무 멋진 데뷔 축하한다’고 해주셨다. 너무 감동적이었고 영광이었다”고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다만 티파니 영은 극 말미 레이첼이 갑자기 사라지는 것으로 그의 스토리가 마무리 돼 시청자의 궁금증도 더했다. 티파니 영이 상상하는 레이첼의 결말은 무엇일까.

“음, 일단 오세현 대표님이 한국에 계시니까 뉴욕 본사는 레이첼이 가져가지 않았을까 싶고요, 갑자기 레이첼이 순양으로 스카우트 되는? 그런 상상도 해봤어요 하하. 레이첼의 스토리라인을 다양하게 상상해볼 수 있어 저도 즐거워요. 팬들은 갑자기 레이첼이 재벌집 딸 혹은 2007년 티파니로 환생하는 거 아닌가 하면서 재미있는 상상을 하더라고요. 하지만 전 여전히 레이첼이 보스였으면 좋겠어요 하하.” (인터뷰②에서 계속)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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