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검은 토끼 희망가]'미스터 트롯 1등 꿈'부터 '인생 2막 설계'까지

서충섭 기자 최성국 기자 이수민 기자 이승현 기자 2023. 1. 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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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2023년 계묘년 검은 토끼를 맞은 광주 '토끼띠'들의 올해 바람은 각양각색이다. <뉴스1>은 '미스터 트롯 1등'을 꿈꾸는 트롯 신동부터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딘 신임 교사, 코로나로 지친 일상의 회복을 바라는 회사원과 의료진, 인생 2막을 펼쳐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최근 방영을 시작한 '미스터 트롯2'에 출연 중인 2011년생 전기호군.(전기호군 제공)/뉴스1

(광주=뉴스1) 서충섭 최성국 이수민 이승현 기자 = ◇'트롯 신동' 막내토끼 전기호군 "미스터트롯2 우승 기대해주세요"

최근 방영을 시작한 TV조선 '미스터트롯2'에 출연, 가왕을 노리는 막내 토끼 전기호군(12·광주 송원초5)은 "동화 속 토끼처럼 영리하고 빠르게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가겠다"고 새해 포부를 밝혔다.

그는 "트로트를 모르던 제가 '미스터트롯' 시즌1을 보며 트로트 가수'라는 장래희망이 생겼는데 그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다는 것이 아직도 꿈만 같다"며 "마침 저의 띠인 토끼띠의 해다. 주인공이 될 것 같다는 좋은 예감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어리지만 노래에 대한 열정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며 "임영웅, 영탁, 정동원처럼 심금을 울리는 노래를 하고 방탄소년단 같은 세계적인 가수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핬다.

그러면서 "유명한 사람이 되면 그 사람의 이름을 따 '○○길'을 만들어주곤 하지 않냐"며 "우승을 해서 할머니 댁이 있는 전남 담양에 '전기호 길'을 만드는 것이 새해 목표다. 한걸음씩 나아가는 막내 토끼의 모습을 응원과 함께 지켜봐달라"고 했다.

99년생 양희정 광주 지한초등학교 교사.(양희정씨 제공)/뉴스1

◇'신임 교사' 양희정씨 "토끼같은 학생들과 행복한 학교 생활 꿈꿔"

지난해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딘 광주 지한초등학교 신임 교사 양희정씨(24)는 올 한해도 토끼같은 학생들과 즐거운 나날이 이어지길 희망했다.

그는 "처음으로 교단에 서던 날 설렘 반 걱정 반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너무나 예쁜 학생들이 저를 잘 따라줘서 행복하게 한 해를 마무리했다"며 "올해도 아이들이 바른 인성과 자신감을 갖고 성장하도록 한 명 한 명 정성으로 교육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학년 담임으로 교직 생활을 시작한 양씨는 첫 체험학습을 준비하던 때를 돌이켜 봤다. 20여명의 학생들을 잘 인솔할 수 있을지 걱정도 들었으나, 학생들은 선생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의젓하게 질서를 지키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양씨는 "내가 아이들에 좋은 영향을 주는 만큼 활기찬 에너지가 돌아오는 것을 느꼈다"며 "어렸을 때부터 선생님을 좋아해서 자연스럽게 교사를 꿈꾸게 된 만큼 앞으로도 전문성과 바른 인성으로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87년생 광주 회사원 김슬기씨.(김슬기씨 제공)/뉴스1

◇회사원 김슬기씨 "일상 회복·자기 계발 한 해 되길"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딘지 어느덧 4년이 지나 경험 있는 중견 사원으로 거듭난 회사원 김슬기(36)씨. 그는 바쁜 나날 속에서도 조금씩 자신만의 '쉼표'를 찾는 한 해가 되길 희망했다.

김씨는 "지난해도 코로나19 여파로 눈코뜰 새 없는 시간을 보냈다. 코로나로 얼어붙었던 경기가 풀리고 수출량이 늘어나면서 업무량도 급증했다"며 "맡은 업무에 책임감을 갖고 임하다 보니 야근이나 과로도 잦아졌고, 다른 또래 회사원들이 그렇듯 내 생활은 잘 챙기지 못하고 살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쁘게 살다 문득 돌아보니 슬슬 신경써야 할 것들이 보이더라. 가족들이나 주변 사람들이 건강한지, 하고자 했는데 못 한 것은 없는지 등등이 마음에 남는다"며 "예전부터 악기를 배우고 싶었는데 통 손을 대지 못했다. 올해는 틈이 나면 악기도 배우며 나를 위한 자기 계발을 시도해 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모든 이들도 올 한해 건강한 가운데 일상을 되찾고, 발돋움할 수 있는 해가 되길 바란다"며 "지난 24년간 두 번의 토끼띠를 함께 보낸 어릴적 친구들과도 행복하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지내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75년생 양필중 광주 밝은안과21병원 원장.(양필중씨 제공)/뉴스1

◇양필중 밝은안과21병원 원장 "건강과 일상 되찾는 한해 되길"

올해로 인생 네번째 토끼해를 맞이하는 양필중 밝은안과21병원 원장(48)은 "코로나19로 힘들었던 가족들과 환자들, 의료진들이 올해는 건강하고 '코로나19 걱정 없는 한해'를 보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 원장은 "2022년을 돌이켜보면 코로나19 때문에 모두가 힘든 한해가 아니었을까 싶다"며 "특히 환자분들은 몸이 아프고 불편해도 코로나19로 인해 내원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때문에 치료 시기가 늦어버리는 경우가 발생하고 보건소 요원들의 소독 등 관리 아래 진료를 한 적도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우리 아이들이 마스크를 쓰고 학교를 다니는 모습에 아버지로서 마음 아팠다"고 한 해를 소회했다.

그는 "의료진 뿐만 아니라 모든 시민들이 힘들었을 것"이라며 " 우리 사회가 코로나19 이전 일상을 되찾아 건강한 토끼해를 보내는 게 제 새해 소망이다"고 말했다.

양 원장은 "예전에는 사회 분위기가 지금 당장이 힘들더라도 미래를 위해 고생하는 것을 미덕으로 꼽았지만,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지금 현재의 건강 건리가 무엇보다 중요해진 것 같다"며 "현재가 건강해야 미래도 준비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와 우리 가족, 병원 사람들, 환자들, 시민들이 모두 건강한 검은토끼해가 되길 염원한다"면서 "병원 의료진들은 지역민들의 건강을 위해 올해도 열심히 뛰는 한해를 보내겠다"고 덧붙였다.

63년생 퇴직 공무원 김인호씨.(김인호씨 제공)/뉴스1

◇퇴직 공무원 김인호씨 "33년 공직 생활 뒤로 인생 2막 설계"

여섯번째 토끼해를 맞이하는 김인호씨(60·전 공무원)는 지난해 12월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고 올해부터는 인생 제2막을 준비하고 있다.

광주 남구청 도시계획과장직을 역임했던 김씨는 "33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고 나니 봉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주민들에게 조금 더 가깝게 다가갔으면 좋았을텐데, 기술직이라는 한계에 그러지 못한 게 아쉽다"며 "주민들의 민원을 적극적으로 해결해 드리지 못한 것들이 못내 아쉽다"고 소회했다.

그는 "새해 소원은 무엇보다 가족들의 건강과 저와 우리 두 아들의 취업"이라며 "취업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저도 그렇지만 아직 자리를 못 잡은 두 아들이 어엿한 직장을 잡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개인적으로는 은퇴한 이후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인생을 새롭게 설계하고 싶다. 아무래도 전문직이었다보니 취업문을 열심히 두드려 볼 것"이라면서 "검은 토끼해의 기운을 받아 우리 가족들의 성공적 취직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인일자리 활동에 참여한 동료들과 활짝 웃고 있는 51년생 성정희 할머니.(가운데·성정희 할머니 제공)/뉴스1

◇성정희 할머니 "아직 한창…노인일자리로 세상과 만나"

지난해 광주 동구 노인일자리 사업에 참여했던 성정희 할머니(72)는 "노인일자리 활동을 하면서 세상을 만나니 활기를 되찾고 있다"며 "올해도 광주 동구 노인일자리 사업에 참여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성 할머니는 "손주 5명을 키워놓은 뒤 적적한 시기에 노인일자리 사업을 알게 돼 무등로 우체국을 깨끗하게 하는 업무에 참여했다"며 "집에만 있다가 세상 밖으로 나가니 너무나 색달랐다.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너무 좋고 활기찰뿐더러 하루하루 일 나가는 게 기다려졌다"고 소회를 전했다.

그러면서 "또 다시 신청을 했는데 특별히 검은 토끼의 해, 나의 해라고 하니 바람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아울러 "지난해 유난히 코로나19에 걸린 사람들이 많았던 만큼 고생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며 "올해에도 건강하게 코로나19를 비켜가고 우리 가족 모두 건강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zorba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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