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청가에 BTS춤을" 새해 인천형 국악프로젝트 비상…국악교육과정 운영

박아론 기자 2023. 1. 1. 07:0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천 품은 '심청전설' '합창' 더해 최초 국악합창단 결성
1월 중 전 초중고교에 '국악교육과정' 배포 운영 예정…국악교육 확대
인천시교육청 산하 인천국악합창단의 제1회 정기공연 심청, 소리꽃 피우다 공연 모습(인천시교육청 제공)2023.1.1/뉴스1 ⓒ News1 박아론 기자

(인천=뉴스1) 박아론 기자 = "앞 못보는 아버지 눈을 뜨게 하기 위해 '인당수(백령도와 장산곳 사이 위치)'에 몸을 던진 심청, 연화리(백령도 서쪽)에 이르러 연봉바위(백령도 남쪽)에 걸린 연꽃 속에서 다시 태어나는데…."

인천의 섬 백령도는 '심청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지난 2022년 첫 단추를 끼운 '인천형 국악프로젝트'의 시작은 심청의 고향, 백령에서 비롯됐다.

최근 일단락 됐으나, 당시 교육부가 새로 추진하려는 교육과정에는 '국악'이 빠져 학교 교육 내 국악의 입지는 매우 좁아져 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인천의 예술교육에 있어 '국악'은 더욱 강조해야 했다.

인천의 교육비전인 '학생성공'의 핵심은 '뿌리교육'. (나고 자란)지역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결대로 자라나려면 '뿌리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게 그 지향점이기 때문이다.

△국악 축소? 학생 성공의 핵심은 '뿌리교육' 심청전설로 잇다

출발점은 설정했다. 그러나 국악교육과정이 별도로 존재하지도, 국악을 대하는 교육계의 당시 흐름도, 무엇하나 추진 과정이 수월하진 않았다. 우선 지난해 7월 '심청전설을 품은 백령'의 역사적 자원을 토대로 백령에서 지역 특화 예술교육과정을 운영했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70대까지 학생과 지역 주민을 아우르는 판소리 교육을 실시했고, 심청가 교육 영상 콘텐츠를 제작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초등학생이후 본격적으로 인천형 국악교육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연습하는 인천시교육청 산하 국악합창단(인천시교육청 제공)2023.1.1/뉴스1 ⓒ News1 박아론 기자

△심청의 고장+한국 합창의 발상지='인천' 역사적 자원을 토대로

프로젝트 목표는 17개 시도 최초 시교육청 산하 국악합창단 창단에 이어 학습자료를 만들어 인천 전 초중고교에 국악교육을 추진할 수 있는 '국악교육과정'을 마련으로 설정했다. 국악합창단에 백현호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를 선정했고, 연출감독에 최현주 인천대술예술고 교감, 오신현 작곡 및 음악감독, 김선 안무강사를 각각 선임했다. 국악합창단의 학습자료이자, 향후 국악교육과정 자료로 쓰일 '곡'은 낯설기만 한 국악을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대중적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그 결과 심청 외에 '합창'을 대한민국 최초로 받아들였다는 또 다른 인천만의 역사적 자원을 활용해 국악과 합창을 접목한 '매시업' 장르로 곡 구성을 결정했다.

△국악교육과정 운영 초읽기...1월 중 전 학교에 배포

감독의 지휘 아래 연출감독과 작곡 및 음악감독 등과 합창곡을 가르칠 수 있는 교재와 음원, 악보를 개발했고, '심청, 소리꽃 피우다' 프로그램이 완성됐다. 합창단원 선정을 위해 인천 뿐 아니라 전국 학생 및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신청자를 모집했다. 예상과 달리, 450여 명이 모여들었고, 백령 학생 및 주민을 대상으로 운영했던 학습 콘텐츠를 기반으로 온라인 예비학교를 운영한 뒤 오디션을 통해 70여 명의 단원을 선발했다. 지난해 12월6일에는 성공리에 정기공연도 마쳤다. 파트별 악보 76건, 음원 19곡, 동영상 자료 등 국악교육과정도 마련했다. 올 1월 중 인천 전 초중고교에 국악교육과정을 배포해 학교 자체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인천시교육청 산하 인천국악합창단의 제1회 정기공연 심청, 소리꽃 피우다 공연 모습(인천시교육청 제공)2023.1.1/뉴스1 ⓒ News1 박아론 기자

시교육청은 지난 한해 동안 국악교육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뿌리교육을 '비상'시킬 준비를 마쳤다. 새해는 크게 지역특화교육과정과 국악합창단 2개 프로그램을 운영하되, 지역 전체 학교로의 국악교육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역특화교육과정은 백령의 판소리 교육과정 운영 외에도 '그리운 금강산'의 작사, 작곡가의 고향 강화적 자원을 활용해 가곡 교육을 이어간다. 찾아가는 예술교육과정도 운영한다. 국악합창단은 새 신입 단원 선발 후 활동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박현아 시교육청 장학사는 1일 "합창단 운영 과정에서 초등부 학생들이 스스럼 없이 '심봉사 눈뜨는 대목'을 틀어달라고 하더니, 판소리 음악에 맞춰 BTS춤을 추는 모습, 3대가 프로그램에 동참해 화합하는 모습 등을 현장에서 보았다"며 "뿌리교육을 토대로 학생성공을 체감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내년 국악교육과정까지 전 학교에 배포되면, 제대로 안착돼 학교에서 제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했다.

aron0317@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