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月에 100만원씩 더?…부업으로 뜬 이 유튜버[튜브가이드①]

안호균 기자 2023. 1. 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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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유튜버 '절약왕 정약용' 문준희 대표 인터뷰
"직장인 월급으론 답 없다고 느껴 부업에 관심"
"누구나 月100만~150만원은 가능…안하면 바보"
"추가적인 현금흐름 만들어 투자하면 삶 달라져"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유튜버 '절약왕 정약용' 문준희 씨가 서울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1.02. kkssmm99@newsis.com


유튜브와 같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는 이제 70% 이상의 국민이 하루 1시간30분 가까이 이용할 정도로 친숙한 정보 습득의 도구가 됐다. 그만큼 온라인 영상 콘텐츠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 뉴시스는 차별화된 콘텐츠로 올 한 해 활약이 기대되는 크리에이터들을 만나 그들의 삶과 창작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편집자 주>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새해가 밝았지만 경제는 어두운 터널 속을 지나는 것과 같은 상황이다. 올해 글로벌 경기 침체가 닥쳐올 가능성이 커지면서 실물경제는 꽁꽁 얼어붙었다. 물가와 금리는 크게 올랐는데 내 월급만 그대로라고 하소연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온다.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 가격의 급락으로 경제 주체들의 심리는 더욱 위축됐다.

많은 가계는 경제 한파를 버텨내기 위한 각자 도생에 돌입했다. 온라인 상에서는 허리띠를 졸라매고 먹고, 마시고, 즐기는 것을 모두 줄이는 이른바 '무지출 챌린지'가 확산되고 있다. 생활고로 부업에 나서는 가장의 수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조금이라도 덜 쓰고 추가적인 수입을 만들어 내 현금흐름을 개선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가 된 시기다.

온라인 상에서도 불황을 견디는 노하우를 소개해주는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유튜브 채널 '절약왕 정약용'을 운영하는 문준희(37) 일루션 펀치 대표는 다양한 부업과 재테크 방법 등을 소개하며 유명해진 크리에이터다. 지난 2020년 7월 채널을 개설해 약 2년 반만에 40만명 가까운 구독자를 확보할 정도로 짧은 시간 안에 큰 주목을 받았다.

절약왕 정약용에서 소개하는 부업들 중에는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찍어서 컬러링을 만들거나 사진을 찍어서 이미지사이트에 게시하는 것처럼 특별한 장비나 기술을 가지지 않고도 누구나 시도해볼 수 있는 것들이 많다. 놀고 있는 공간을 활용하거나 블로그에 게시물을 올려 추가적인 소득을 만들어내는 사례도 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나 그립과 같은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사람들의 노하우도 소개한다.

다양한 부업을 소개해주는 콘텐츠를 만들어 보겠다는 아이디어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나오게 됐다. 영상 업계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한 문 대표는 인턴 사원 월급 83만원을 받고 '이대로는 답이 없다'고 느꼈다. 취업 후에도 여전히 경제 형편이 넉넉해지지 않는 현실에 재테크 공부를 시작했다. 퇴근 후 틈틈이 자신의 업무 분야와 관련된 부업에 도전했고, 부수입이 월급을 넘어섰을 때 창업을 결심하고 퇴사를 하게 됐다. 지금은 사회 초년생 시절에 비해 수입은 12배, 자산은 90배 이상 늘었다.

문 대표는 현금흐름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부업에 도전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문 대표는 지난달 26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부업은) 한번쯤 고민해볼 필요가 있는 정도가 아니라, 안 하면 바보라고 생각한다"며 "월급이 압도적으로 높은 경우라면 굳이 부업을 할 필요가 없지만 경제적으로 조금 더 현금흐름이 필요한 분들에게는 권해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적인 직장인도 부업을 성실하게 한다면 (추가적인 월소득이) 100만원에서 150만원까지는 도달 가능한 수준"이라고 했다. 배달이나 '앱테크'처럼 특별한 경험과 지식 없이 자신의 시간만 투자하면 되는 이른바 '몸빵형' 부업으로도 그 정도의 소득은 만들어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여러가지 부업에 도전하다보면 투입하는 시간을 줄이면서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노하우도 생긴다고 귀띔했다. 쇼핑몰 운영이나 이모티콘 제작과 같이 일단 기반을 갖춰 놓으면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아도 돈이 들어올 수 있는 '반자동형'과 '자동형' 부업이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유튜버 '절약왕 정약용' 문준희 씨가 서울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를 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1.02. kkssmm99@newsis.com


온라인 상에는 수많은 부업 정보가 있지만 처음에 가입비를 요구하거나 다단계 사업으로 끌어들이는 사기 광고에 속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절약왕 정약용은 안전하면서도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부업 정보를 빠르게 제공해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영상을 본 사람들이 남긴 댓글은 대부분 '유용한 부업 정보를 알려줘서 고맙다'는 내용이다.

문 대표는 부업을 통해 추가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한 뒤에는 투자를 통해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현금 흐름을 1만원이라도 회사 밖에서 벌어보는 경험을 얻고, 이것을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부업으로 얻는 수익은 소비하지 말고 100% 투자로 돌려보라. 건강한 방식으로 부업을 해서 얻은 수익만으로도 투자를 잘 하면 나중에 삶이 엄청나게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다음은 문 대표와의 일문일답.

-어떤 계기로 부업에 관심을 갖게 됐나.

"월급이 답이 없으니까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됐다. 10년 전에는 지금처럼 부업에 대한 이제 가이드나 자세한 정보가 별로 없었고 종류도 다양하지 않았다.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없었다. 영상 제작이라는 분야에서 일을 했다. 어떤 기업에서 의뢰를 받아서 그 기업의 영상을 만들어주는 형태였다. 주말과 퇴근 시간을 이용해 소상공인 같은 분들이 의뢰하는 작은 영상들을 만들어줬다. 월급 이외의 현금흐름 파이프라인이 됐다."

-지금은 유튜버로 활동 하고 있고 강의나 저술 활동도 하고 있다. 퇴사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퇴근 후 시간과 주말을 이용해서 벌어들이는 돈이 월급을 넘어섰다. 직장에 있는 시간을 다 거기로 돌린다고 했을 때 소득이 더 높아지니 당연한 결정이었다."

-유튜브를 통해 다양한 부업들을 소개하고 있다. 부업에도 유형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나는 '몸빵형', '반자동형', '자동형'의 3가지로 나눈다. 몸빵형은 말 그대로 내가 시간 투자한 만큼 정직하게 그냥 이제 벌리는 돈이다. 배달이 대표적이다. 좌담회 같은데 한두시간 참여하고 돈을 받는 부업도 있다. 설문조사에 참여해서 할 수 있는 것들도 있다. 중고책 같은걸 사서 시세차익을 보고 되파는 방법도 있다. 재료를 사서 핸드메이드 제품 같은 것을 만들어 파는 형태의 부업도 있다. 반자동형은 시간이 들어가긴 하지만 가면 갈수록 시간이 적게 들어가는 형태의 부업이다. 스마트스토어에서 쇼핑몰을 운영하거나 구매대행을 하는 것 등이 있다. 자동형은 이모티콘 같은 저작물을 만드는 것처럼 자동으로 돈이 들어오게 되는 형태다."

-그렇다면 부업 계획을 어떻게 설계해야 하나.

"몸빵형이 당장 내가 일을 하면 수익이 바로바로 들어오는 형태라면 자동형은 처음에는 안 들어오고 시스템을 다 구축하고 결과물을 내면 돈이 들어오는 형태다. 대신 난이도가 높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자동형을 만들어두는 것이 좋다. 얼마나 만들어두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질 수 있다. 그런데 자동형은 숙련도가 필요하다. 내가 몸빵형이나 반자동형을 통해 현금을 많이 쌓아놨다면 미국 지수에 투자하는 ETF 같은 것에 투자해 배당금을 받는 것도 (자동적으로 수익이 들어올 수 있는) 한가지 방법이다."

-부업을 선택할 때는 어떤 것을 고려해야 하나?

"자신이 어떤 부업을 지속할 수 있는지 알아야 한다. 자신에게 맞는 부업을 택해야 한다. 내 성격이 외향적인지 내향적인지, 어떤 일을 할 때 흥미를 잃지 않고 꾸준히 할 수 있는지를 다 봐야 한다."

-퇴근 후 지쳐서 어떤 일을 더 하기 쉽지 않은 사람도 있다. 이런 경우에도 부업에 도전할 수 있는가.

"퇴근 후에 집에 가서 만약에 내가 뭔가를 못 할 것 같은 성향의 사람이라면, 중간에 집에 가는 길에 독서실이나 도서관에 들러서 해도 된다. 스터디 카페 같은 곳도 있지 않은가. 나도 퇴근길에 학교 도서관에 들러서 거기서 부업을 하고 늦게 집에 들어왔다."

-전문성이나 지식이 없이도 부업을 통해 한달에 얻을 수 있는 추가적인 현금흐름은 어느정도라고 생각하나.

"솔직히 말해서 일반적인 직장인이라면 100만원에서 150만원까지는 부업을 성실하게 하면 누구나 도달 가능한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200만원 넘어가는 것은 힘들다. 부업으로 200만원이 넘어가는 것은 진짜 열심히 해야 한다. 그런데 100만원 정도는 성실하게 하면 된다. 당장 전기자전거 하나 사서 퇴근 후에 배달만 해도 한 달에 50만~60만원은 더 들어온다. 거기에 '앱테크' 같은 것을 더해서 하면 100만원을 더할 수 있다."

-어떤 경우에 한번쯤 부업에 고민해볼만 하다고 생각하는가.

"한번쯤 고민해볼 필요가 있는 정도가 아니라 안 하면 바보다. 월급이 압도적으로 높고 인센티브를 압도적으로 준다면 안 해도 된다. 그런 분들에게는 그 시간에 가족이랑 시간을 더 보내라고 한다. 하지만 은 월급이 적고 경제적으로 조금 더 현금흐름이 필요하신 분들에게는 권장을 해드린다."

-조심해야 하는 부업의 유형도 있는가.

"먼저 돈을 내야 부업을 할 수 있다던가, 다단계·피리미드처럼 지인과 함께해야 할 수 있다던가 하는 유형의 부업은 조심해야 한다."

-유튜브는 어떻게 시작하게 된건가.

"퇴사 후 영상 프로덕션을 만들었다. 클라이언트를 위해 영상을 만들어주는 일을 하다 보니까 시간이 많이 들고 소모적인 부분이 많았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렇게 가는게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시작한게 유튜브였다. 원래는 뮤직비디오를 리뷰하고 해석하는 채널을 운영했는데 내 관심사가 아니다보니 매너리즘에 빠졌다. 그래서 내가 흥미가 있고 계속 영상을 만들 수 있겠다고 판단한 분야가 재테크였다."

-채널을 만든지 2년 반정도 지났는데 굉장히 빠르게 성장했다.

"당시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돼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에 고립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집에서 할 수 있는 재택 부업들을 소개했다. 투자라는 것은 시드머니가 있어야 할 수 있지 않나. 코로나19 유행이라는 특수적 상황과 잘 맞아떨어졌다."

-그렇다면 유튜버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은 트랜드보다는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를 다루는 것이 좋은가.

"그건 아니다. 어떤 분야든지 시장에 수요가 없는 것을 하면 안된다. 내 경우에도 유튜브에서 경제와 재테크 분야는 결국에는 시장 수요가 있다고 보고 결정했다. 그리고 증권사 애널리스트나 은행에서 오래 근무하신 분들과 재테크의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경쟁할 수는 없다고 보고 이 분야를 선택한 것이다. 현금흐름을 창출시키는 것들 중에서 부업은 경제학자나 경제학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다룰 수 있는 부분이고 해 볼 만 하다고 생각했다."

-성공의 비결은 무엇이었다고 생각하는가.

"유튜브는 캐릭터와 쇼맨십, 스토리텔링을 어떻게 가져가느냐의 싸움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경제나 테크 분야(채널)는 캐릭터를 강화시키려고는 잘 안한다. 쉬운 스토리텔링과 새로운 캐릭터에 대한 니즈가 있다고 생각했다. 분장을 좀 하면 더 재미있어지지 않을까 생각했고 실학의 아버지인 정약용 선생의 캐릭터를 가져왔다. 그리고 전문용어를 최대한 안 쓰고 최대한 쉬운 용어로 정보를 전달하는 영상을 만들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경제적 혜택에 대한 채널인 만큼 투자를 열심히 하시라는 얘기를 계속 드리고, 투자에 대한 영상도 종종 올리고 있다."

-부업으로 유튜버는 추천할 만 한가.

"자신이 지속적으로 촬영, 편집을 할 수 있는 역량이 된다면 추천할 수 있다. 성향이 안 맞는 사람들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유튜브는 결국 영상의 기획, 촬영, 편집, 업로드의 반복이다. 이걸 계속해도 질리지 않고 지속 가능한 성향이 있다. 기본적으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내는 것 자체는 굉장히 고달픈 일이다. 그런데 이걸 반복해도 지치지 않는 유형의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해야한다."

-영상 댓글을 보면 고맙다는 인사를 남긴 시청자들이 굉장히 많다.

"딸을 키우고 있는데 나중에 아빠가 이렇게 살았다고 했을 때 좀 덜 창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남에게 도움을 주고 그게 누적됐을 때 (삶이) 더 괜찮아지는 부분이 있어야 할 것 같다. 그런 부분들도 생각하면서 가는 것이다. 과장광고 해서 쉽게 돈을 버는 길도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한다. 시청자 6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대부분 영상에 나온 부업을 해서 단돈 10만원이라고 벌었다고 답했다. 100만원, 200만원이 넘어가는 분들도 있었다. 2년 넘게 활동하면서 제공했던 정보의 도움을 받은 사람들이 생기니까 이 일도 괜찮지 않냐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는가.

"현금 흐름을 단돈 1만 원이라도 회사 밖에서 한번 벌어보는 경험을 가져보고 이게 쌓이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부업으로 얻는 수입은 소비하지 말고 100% 투자로 돌려봐라. 건강한 방식으로 부업을 해서 얻은 수익만 가지고 투자만 잘 하더라도 나중에 삶이 엄청나게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공감언론 뉴시스 a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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