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주목할 인물' LG 염경엽 감독 "역전하는 경기, 공격야구 펼치겠다"[스한 위클리]

이정철 기자 2023. 1. 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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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LG 트윈스는 2022시즌 정규리그에서 87승을 올리며 창단 최다승을 갈아치웠다. 1994시즌 우승을 거뒀을 당시 기록했던 81승보다 6승이나 더 획득했다.

하지만 우승의 몫은 SSG 랜더스로 돌아갔다. LG는 정규시즌에서 SSG에게 2게임차 뒤진 2위에 머물렀고 플레이오프에서 키움 히어로즈에게 1승3패로 무너졌다. 28년만에 우승을 노렸던 LG는 한국시리즈 무대도 밟지 못한 채 시즌을 마무리했다.

LG는 결국 2023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사령탑을 영입했다. 세밀한 작전으로 '염갈량'으로 불리는 염경엽(55)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염경엽 감독을 만나 2023시즌에 대한 계획을 들어봤다.

염경엽 감독. ⓒ스포츠코리아

▶"한 명이라도 더 가야" 염경엽 감독은 WBC를 통해 '성장'을 꿈꾼다

2023시즌을 앞두고 대형 국제대회가 열린다. '야구 월드컵'이라 불리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가 2017년 이후 6년만에 3월8일부터 21일까지 펼쳐진다.

2022시즌 탄탄한 전력을 자랑한 LG에서도 어떤 선수들이 WBC에 참가할지 주목받고 있다. 이에 대해 염경엽 감독은 "6명이 갈 것 같다. 김현수, 오지환, 박해민, 고우석, 정우영, 김윤식이 (WBC 대표팀에) 승선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김현수와 오지환, 박해민, 고우석은 2021년 열린 도쿄올림픽에서도 핵심 선수들로 활약했다. 2022시즌에도 이 선수들은 KBO리그 정상급 기량을 자랑했다.

반면 정우영과 김윤식은 성인 무대에서 태극마크를 단 적이 없다. 하지만 자격조건은 충분하다. 정우영은 150km/h 초, 중반대 투심 패스트볼을 무기로 2022시즌 홀드왕(35홀드)에 올랐고, 김윤식은 2022시즌 KBO리그 정상급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수준 높은 투구를 보여줬다.

염경엽 감독은 "WBC에서 뛰면 선수의 레벨이 올라간다. 엄청난 경험을 하게 되니까"라며 "국가대표는 당연히 가야하는 것이고. 우리 팀에서 한 명이라도 더 가는 것이 중요하다. WBC에서 잘하고 한 단계 더 성장해서 왔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염경엽 감독의 바람대로 LG를 이끌어가는 핵심 선수들이 WBC에서 좋은 활약과 함께 성장한다면 금상첨화다. 특히 '2000년생 좌완 선발투수' 김윤식이 한 단계 성장할 경우, LG는 국내선발진에 띄워진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꿀 수 있다. 염경엽 감독에게 WBC는 '기회의 장'인 셈이다.

염경엽 감독. ⓒ스포츠코리아

▶강한 LG 불펜, 뎁스 더 키운다

LG의 최대 장점은 강력한 불펜이다. 양과 질 모두 KBO리그 10개 구단 중 최고를 자랑한다. 2022시즌 LG 구원진의 평균자책점은 2.89로 1위였으며, 2022시즌 홀드왕 정우영과 구원왕(42세이브) 고우석을 배출했다.

여기에 수직무브먼트가 훌륭한 이정용, 포크볼이 뛰어난 김진성, 안정적인 좌완 불펜 진해수와 최성훈, 이우찬 등 LG 불펜진은 양도 풍부했다. 강력한 불펜진을 앞세워 리드하는 경기를 편안하게 승리로 만들었다.

염경엽 감독은 이러한 불펜진을 더욱 발전시킬 계획을 세웠다. 성동현, 백승현, 윤호솔 등 150km/h 패스트볼을 뿌릴 수 있는 우완 파이어볼러들을 앞세워 불펜진의 깊이를 더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꼭 '지키는 야구'만이 아닌, '역전할 수 있는 야구'를 꿈꾸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3, 4점차 뒤진다고 해서 포기하는 경기는 없을 것"이라며 "강한 불펜을 쥐고 있으니 경기 후반에 추격하고 동점, 역전까지 꿈꿀 수 있다. 강한 불펜 카드로 역전하는 경기를 만들다 보면 순위는 더 올라갈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성동현, 백승현, 윤호솔. 배재준 등 (구속을 갖춘 선수들이) 얼마만큼 성장하느냐가 중요하다. (이 선수들이 성장해야) 핵심 불펜 그리고 추격조까지 강해질 수 있다"며 "(올해는) 아시안게임도 있어서 정우영, 고우석, 이정용 같은 자원이 (아시안게임에) 나갈 수 있다. 이에 대한 대비도 해야 한다"고 불펜 구성에 대한 밑그림을 그렸다.

하지만 염경엽 감독이 아무리 강력한 불펜진을 극대화해도, '역전하는 야구'를 펼치기 위해서는 득점을 뽑아낼 타선의 힘이 필요하다. 염경엽 감독은 이를 하위타순의 장타력으로 풀어나갈 계획이다.

박동원(왼쪽)·이재원. ⓒ스포츠코리아

▶염경엽호의 키워드. 장타력, 홈런, 하위타선. 그리고 역전.

LG의 강점이 불펜이라면, 약점은 4,5선발투수이다. 케이시 켈리와 아담 플럿코, 김윤식까지 어느팀에도 밀리지 않을 선발투수진을 갖췄지만 4,5선발투수 이민호와 임찬규는 2022시즌 각각 평균자책점 5.51, 5.04로 부진했다.

염경엽 감독이 언급한 '3,4점차 뒤지고 있는 상황'도 4,5선발투수가 등판하는 경기에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이를 뒤집기 위해 불펜진의 뎁스를 더 넓게 만드는 복안을 세웠지만 득점 없이는 무의미하다. 염경염 감독은 상위, 중심타선의 위력을 유지한 채, 하위타순의 장타력 강화로 이를 해결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위타순에 배치될 타자는 'FA 포수' 박동원과 '잠실의 빅보이' 이재원이다. 박동원과 이재원은 2022시즌 각각 18홈런(타율 0.243)과 13홈런(타율 0.224)을 기록한 바 있다.

염경엽 감독은 "7,8번 타순에서 (박)동원, (이)재원이가 장타를 쳐주는 그림을 구상하고 있다 "며 "3점차로 지고 있어도 2아웃 이후에 동원, 재원이가 큰 것 한 방을 쳐주면 경기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역전을 만드는 타순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사실 박동원은 수년간 검증된 베테랑 선수다. 반면 이재원은 풀타임 시즌을 치러본 적이 없다. 하지만 2022시즌 253타석만에 13홈런을 때리며 잠재력을 뽐냈다. 염경엽 감독은 이재원의 파워를 신뢰한다.

염경엽 감독은 "이재원은 잠실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해도 30홈런을 칠 수 있는 파워를 갖고 있다. 풀스윙, 공격적인 타격을 주문할 계획이다. 본인의 스윙을 한다면 타율도 오를 것"이라고 이재원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염경엽 감독. ⓒ스포츠코리아

염 감독은 끝으로 "강한 하위타순을 통해 팬들에게 재밌는 야구, 감동을 주는 야구를 만들 수 있다"며 "공격야구가 중심이 되어야 재밌는 야구를 한다. 그것이 내가 하고 싶은 야구"라며 하위타순의 중요성을 한 번 더 강조했다.

염경엽 감독이 2023시즌 강한 하위타순을 앞세워 '염경엽표' 공격야구를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한 위클리 : 스포츠한국은 매주 주말 '스한 위클리'라는 특집기사를 통해 스포츠 관련 주요사안에 대해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 기사는 종합시사주간지 주간한국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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