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재벌 2위의 자존심이 걸렸다…김현수, LG 우승청부사 재도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FA 재벌 2위의 자존심이 걸렸다.
LG는 김현수에게 무려 두 차례나 115억원 계약을 안겼다. 2017시즌 후,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김현수와 4년 115억원 FA 계약으로 인연을 맺었다. 그리고 2021시즌 후, 다시 김현수와 4+2년 115억원 FA 계약을 체결했다.
LG의 통 큰 두 차례 FA 계약으로, 김현수는 2022-2023 FA 시장이 열리기 전까지 FA 재벌 1위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FA 시장에서 양의지가 두산과 4년 152억원 계약을 맺고 총액 277억원을 기록하면서 FA 재벌 2위로 내려왔다.
▲역대 FA 계약총액 톱10
1위 양의지(두산)-277억원(2019년 125억원+2023년 152억원)
2위 김현수(LG)-230억원(2018년 115억원+2022년 115억원)
3위 최정(SSG)-192억원(2015년 86억원+2019년 106억원)
4위 강민호(삼성)-191억원(2014년 75억원+2018년 80억원+2022년 36억원)
5위 이대호(은퇴)-176억원(2017년 150억원+2021년 26억원)
6위 손아섭(NC)-162억원(2017년 98억원+2022년 64억원)
7위 나성범(KIA)-150억원(2022년 150억원)
8위 황재균(KT)-148억원(2018년 88억원+2022년 60억원)
9위 최형우(KIA)-147억원(2017년 100억원+2021년 47억원)
10위 박민우(NC)-140억원(2023년 140억원)
FA 재벌 톱10 중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이 없는 선수는 강민호, 이대호, 손아섭 등 3명이다. 롯데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대호는 끝내 우승의 맛을 보지 못하고 은퇴했고, 강민호와 손아섭은 삼성과 NC로 이적해 우승을 노린다. 김현수는 두산 시절이던 2015년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으나 LG 이적 후에는 우승하지 못했다.
올 시즌 삼성과 NC의 전력을 볼 때, 강민호와 손아섭의 우승 도전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실적으로 김현수의 우승 가능성이 좀 더 높다. LG는 2022시즌 승률 0.613이라는 역대급 2위를 차지했다. 비록 플레이오프서 키움에 패퇴했지만, 객관적 전력, 뎁스는 여전히 리그 최고다. 올 시즌에도 LG는 강력한 우승후보다. 염경엽 감독을 영입하며 우승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번 확고하게 다졌다.
LG가 김현수에게 230억원을 안겨준 건, 결국 1994년 이후 끊긴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어 달라는 의미다. LG는 김현수의 계약기간에, 김현수가 전성기 기량을 유지할 때 우승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단, LG도 샐러리캡 시대에 페이롤이 높은 걸 감안하면, 다시 팀을 리툴링해야 하는 순간이 올 수도 있다. 김현수가 우승청부사가 될 수 있는 시간이 아주 많이 남은 건 아니다.
김현수는 2018년 입단 후 비교적 꾸준히 리그 정상급 성적을 남겼다. 4년 내내 140경기 이상 출전한 내구성이 최대 강점이며, 2020년과 2022년엔 22홈런 119타점, 23홈런 106타점으로 해결사 역할도 충실히 해냈다. 통산 애버리지가 0.316인데, 최근 2년간 0.285, 0.286에 그쳤다. 3할에 복귀하면서 누적 스탯까지 부풀리면 LG로선 더 바랄 게 없다.
LG의 선택이 6년만에 빛을 발할 수 있을까. 디펜딩챔피언 SSG, 이례적으로 외부 영입을 단행한 키움, 2년 전 챔피언 KT 등 만만한 팀은 없다. 하위권의 두산, 롯데, 한화도 전력을 대폭 끌어올렸다. LG로선 시즌 초반부터 뒤처지지 않는 게 중요하며, 김현수가 변함없이 그라운드와 덕아웃에서 중심을 잡아야 한다.
[김현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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