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CES 2023]③모빌리티 신기술 경연장…빅테크 등 300社 각축

김민성 기자 2023. 1. 1.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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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전시관 면적 25% 확대…기조연설 BMW·스텔란티스 CEO 참여
전기차·AI 첨단기술 선보일듯…3년만에 컴백 빅테크도 모빌리티 경쟁

[편집자주]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3'이 새해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가전과 모바일, 모빌리티, 로봇 등 IT·가전 전 영역에 걸친 최첨단 제품과 미래 기술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①초연결 ②가상현실 ③모빌리티 ④탄소중립 등 미리보는 CES 2023 4대 트렌드를 짚어본다.

(CES 홈페이지 갈무리)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자동차와 ICT(정보통신기술)의 융합 기술이 모빌리티(이동수단) 기술로 자리잡으면서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인 CES는 '라스베이거스 모터쇼'로 불린지 오래됐다. 새해 1월 5일(현지시간)부터 열리는 CES 2023은 자율주행 기술은 물론 전동화, 목적기반차량(PBV), 전기차 충전 시설 등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흐름을 미리 엿볼 수 있는 신기술의 경연장이 될 전망이다.

메르세데스 벤츠, BMW, 폭스바겐 등 독일 '빅3'와 다국적기업 스텔란티스 등 완성차 업체들은 물론 현대모비스 등 부품사들까지 가세해 300여개 자동차 관련 회사가 참여한다.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내 자동차부문 전시구역인 웨스트 홀의 면적은 전년보다 25% 가량 확대돼 역대 최대 규모다.

◇ '최대 화두' 전기車 각축전…운전자 모니터링에 엔터테인먼트 기능 대결까지

CES의 '꽃'인 기조연설에서도 완성차업계 CEO가 마이크를 잡는다. 올리버 칩세 BMW그룹 회장과 카를루스 타바르스 스텔란티스 CEO가 기조연설자로 나와 미래 자동차의 비전을 밝힌다.

통상 CES 기조연설에는 세계 산업 지도를 바꾸고 있는 글로벌 기업 대표들이 참여한다. 기조연설자의 면면만 봐도 산업 지형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세계가 주목하는 신기술이 무엇인지 등을 짐작할 수 있다. CES 2023에서 모빌리티가 차지하는 비중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자동차업계의 최대 화두인 전기차 부문에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다.

내연기관차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전기차를 만들어 오던 BMW는 2025년부터 양산될 차세대 전기차 콘셉트를 공개할 계획이다. '뉴 클래스'(Neue Klasse, New Class)로 불리는 이 플랫폼은 1시리즈부터 X7에 이르기까지 사실상 BMW의 모든 라인에 대응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알려졌다.

완성차업체 중 가장 큰 규모로 참가하는 스텔란티스의 행보도 주목할 만하다. 순수 전기트럭 콘셉트 모델로 한 번 충전해 최대 800㎞까지 주행할 수 있는 '램 1500 레볼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푸조 브랜드에서는 전기차 모델인 '인셉션'의 콘셉트를 처음으로 공개한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새로운 전동화 전략을 내놓는다. '자동 차선 변경' 등 진일보한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과 전기차 충전 기술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지능(AI)을 통한 첨단 모빌리티 기술도 맛볼 수 있다. 스웨덴의 전기차 회사 폴스타는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DMS)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은 AI가 운전자의 머리나 눈꺼풀의 움직임을 추적하다 졸음이 감지되면 경고음을 보내고, 사고 위험이 있다고 판단될 땐 비상 정지 기능까지 지원한다.

운송수단을 넘어선 '엔터테인먼트 기능'까지 탑재한 신기술도 나온다. 소니혼다모빌리티(SHM)가 처음 선보이는 전기차엔 콘솔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5가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SHM은 일본의 소니와 혼다자동차가 야심차게 시작한 공동 전기차 프로젝트다.

HL만도가 ‘CES 2023’을 통해 공개하는 ‘일렉트릭 코너 모듈’의 이미지. (HL그룹 제공)

◇구글·MS·아마존 '빅테크' 컴백…모빌리티 '두뇌' 경쟁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들이 3년 만에 CES에 복귀한다. 이들이 주목한 분야도 '모빌리티'다. 전기차 수요가 늘면서 모빌리티 두뇌 역할을 하는 운영체제(OS)를 두고 빅테크 기업들의 경쟁도 눈길을 끌 수밖에 없다.

구글은 자동차 운영체제 역할을 하는 '안드로이드 오토'를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할 전시관 내에 차량을 배치할 예정이다. 음성 명령으로 차량을 제어하고 구동할 수 있는 기술로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모빌리티 기술과 서비스를 소개하기 위한 전시관을 운영한다. 이곳에서 차량 계기판, 첨단 운전지 지원 시스템 등 차량 소프트웨어를 소개한다. 아마존도 '아마존 포 오토모티브'라는 이름으로 자율주행 역량을 높이는 기술들을 공개한다.

◇'역대 최대규모' 현대모비스·'첫 공개 부스' LG이노텍…부품사도 총집결

완성차업체에 탑재할 첨단 장비와 기술을 개발하는 국내외 자동차 전장(전기 및 전자 장비), 부품사들의 각축전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CES 처음으로 전장 전용 부스가 생겼는데 올해 CES에는 전장 부스 참여 업체가 40% 가량 증가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불참하지만 현대모비스가 CES에 출격한다. 역대 가장 넓은 면적의 전시 공간(780㎡, 약 236평)을 마련해 신개념 PBV(목적기반차량) 콘셉트 모델인 엠비전 TO와 HI를 처음 공개한다. 이번 모델은 현대모비스의 미래 모빌리티 기술 철학과 비전을 상징하는 브랜드 엠비전에 미래를 향해 나아간다는(Toward) 의미로 'TO', 사용자 중심의 경험(Humanity)을 강조한다는 의미로 'HI'를 담았다.

매년 비공개 부스만 운영하던 LG이노텍은 올해 처음으로 공개 부스를 열고 카메라, 레이더 등 다양한 전장부품을 선보인다. LG이노텍은 '미래를 여는 혁신의 시작'을 콘셉트로 차세대 혁신기술이 적용된 전기차· 자율주행 관련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DC-DC 컨버터, 충전용 통신 컨트롤러(EVCC) 등 전기차용 부품도 이번 전시회에서 큰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은 전장부품 경량화를 위해 독자 개발한 무선 배터리 관리시스템도 내놓는다.

LG디스플레이도 처음으로 차량용 디스플레이 전용 부스를 마련한다. 수주형 사업의 한 축이자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전시 주제는 '어드밴스드 모빌리티 라이프스타일'이다. 눈으로 보는 디스플레이와 귀로 듣는 사운드 기술을 통합해 차별화된 모빌리티 기술을 소개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자동차 부품 업체인 HL만도에서는 차량의 바퀴가 직각으로 꺾여 '평행(직각) 주차'나 '제자리 유턴' 등이 가능한 일렉트릭 코너 모듈을 선보일 예정이다.

보쉬, 하만, 마그나, ZF, 콘티넨탈 등 글로벌 부품사도 수주전 출사표를 내민다. 독일 부품사 보쉬는 완전자율주행 수준인 레벨4를 겨냥한 차세대 라이다(Lidar), 앞·뒷좌석 각각의 탑승객에게 특화된 에어백 신기술 등을 내놓는다. 마그나, 콘티넨탈 등 유명 글로벌 부품사들도 ADAS 등과 관련한 최신 기술을 준비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CES에 참가하는 HD현대는 이번 전시회에서 미래 해양 전략에 대해 설명한다. 무인화 및 원격 디지털 솔루션 기반으로 더욱 안전하고 경제적인 미래 선박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계획이다. 선박 뿐 아니라 해상부유체, 차세대 에너지 추진 기술 등을 바탕으로 해양 에너지 생산, 운송, 활용에 이르기까지 지속가능한 에너지 생태계 비전을 제시한다.

현대모비스 CES2023 부스 조감도

m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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