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유동성 위험 '극도로 조심'해야" OE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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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연기금들이 유동성이 낮은 자산에 투자할 때 '극도로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경고했다.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OECD는 각국 연기금이 팬데믹 이후의 저금리 흐름 속에서 인프라, 사모펀드 등 이른바 '대체투자'에 돈을 집중적으로 투입했다면서 이들 자산은 유동성이 낮기 때문에 필요할 경우 즉각 현금화가 어렵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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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연기금들이 유동성이 낮은 자산에 투자할 때 '극도로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경고했다.
금리는 오르고, 주가는 하락하면서 신속한 현금화가 필요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OECD는 각국 연기금이 팬데믹 이후의 저금리 흐름 속에서 인프라, 사모펀드 등 이른바 '대체투자'에 돈을 집중적으로 투입했다면서 이들 자산은 유동성이 낮기 때문에 필요할 경우 즉각 현금화가 어렵다고 경고했다.
OECD 금융사건부문 개인연금부문 주 이코노미스트 파블로 안톨린은 "유동성 낮은 인프라 등에 투자를 허용하는 규제 완화 요구가 높다"면서 "이는 별 문제가 없다"고 운을 뗐다.
안톨린은 그러나 "투자전략 관리에서 유동성 문제는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극도로 신중할 필요 역시 있다"고 강조했다.
OECD는 유동성 위험과 함께 상당수 소형 연기금들이 능력을 벗어나는 수준의 대체투자로 현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안톨린은 대형 연기금의 경우 뛰어난 자질을 갖춘 팀원들로 구성된 대규모 투자 팀을 갖추고 있어 이같은 낮은 유동성에도 잘 대응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중소 연기금은 그럴 능력이 갖춰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중소 연기금들이 투자할 만한 유동성 낮은 자산, 인프라 계획 금융자산은 많지가 않다고 설명했다.
FT에 따르면 OECD의 경고가 나온 가운데 연기금 사이에서 대체투자 인기가 사그라들 조짐은 없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지난해 12월 점점 더 많은 업체들이 수익을 좇으면서 인프라부터 개인신용에 이르기까지 민간자산의 역할이 "역대 어느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동안 이들 대체자산 투자는 전세계 공공 연기금에 상당한 수익을 안겨줬다.
회원수 77만8000명인 미국 버지니아연기금(VRS)은 채권, 공기관 주식 보유 비중이 2022 회계연도에 각각 10.6%, 14.8% 줄어든 반면 같은 기간 부동산과 민간 주식에서는 각각 21.7%, 27.4% 수익을 거뒀다고 밝힌 바 있다.
공식통화금융기관포럼(OMFIF)의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자산규모 3조달러 이상의 전세계 공공 연기금 가운데 약 절반이 대체자산 투자 비중을 늘렸다. OMFIF는 각국 중앙은행, 경제정책, 공공투자 등과 관련한 독립적인 싱크탱크이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연기금들은 인프라, 일부 부동산을 포함해 인플레이션(물가상승) 헤지가 가능한 자산들을 가장 선호했다.
OMFIF는 성명에서 "두드러진 실적과 (전세계 연기금들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감안할 때 부동산과 민간 주식이 인기를 끄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OMFIF도 그러나 OECD처럼 이같은 투자 방식에는 위험이 따른다는 점을 강조했다.
OMFIF는 "비교적 유동성이 낮은 시장에서 고수익을 좇다 보면 연기금들이 미래 전략을 유연하게 바꾸는 것이 어려워진다"면서 "최근 영국 연기금 위기에서 보듯 연기금들은 어려운 시기에 즉각 현금을 마련할 수 있는 수단으로 유동성 높은 자산 역시 반드시 보유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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