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새해에도 순항 전망…인력난 해결은 과제

안정섭 기자 2023. 1. 1. 06:0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울산=뉴시스]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전경.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 안정섭 기자 = 울산지역 주력산업 중 하나인 조선업을 이끌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긴 불황을 극복하고 2023년 계묘년 새해에도 순항할 전망이다.

충분한 일감을 확보했고 노사관계 역시 회복됐지만 인력 수급 문제는 풀어야 할 과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1월까지 총 108억1600만 달러 규모의 선박 65척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12월 수주 실적은 며칠 뒤 발표된다.

이는 지난해 수주 목표(83억4300만 달러)를 129.6% 초과 달성한 것이다.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기조와 강화된 해양환경규제, 노후 선박 교체 수요 증가 등으로 새해에도 수주 전망이 밝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와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선주들이 투자를 연기할 가능성도 있지만 일시적인 현상일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왔다.

HD현대그룹(옛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달 26일 열린 비전 선포식에서 '바다의 무한한 잠재력 실현'을 조선해양사업 비전으로 발표했다.

우선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국내 최초로 실증시험에 성공한 LNG·수소 혼소엔진의 혼소율을 높여 친환경 수소엔진의 상용화를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원 중 하나로 각광받고 있는 암모니아 해상 공급기지 개발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세계 최초의 스마트 조선소로 전환하기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선박 설계부터 생산까지 실시간으로 연결해 작업 관리를 효율화하는 프로젝트로 2030년까지 3단계에 걸쳐 추진되는데 올해는 1단계인 눈에 보이는 조선소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울산=뉴시스]선박 건조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직원들.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디지털 지도 위 선박의 건조 현황과 온실가스 배출량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크레인과 지게차 등 동력장비까지 모니터링하는 가상 조선소인 '트윈 FOS'도 올해 고도화할 계획이다.

현재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는 한창 건조 중인 선박과 대기 중인 물량까지 일감이 쌓여있는 상황이다.

지난 2년간 수주 실적이 크게 향상해 앞으로 3년치 일감 걱정은 없다는 얘기도 현장 곳곳에서 흘러나온다.

사내 작업장과 도크는 사실상 풀가동 중이며 작업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다음 작업이 이어진다.

선박을 수주하면 설계작업 등을 거쳐 보통 6개월 후부터 실제 건조작업에 들어가는데 요즘은 작업공간이 없어서 빈 작업장과 도크가 생길 때까지 1년 가까이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과거 호황기 때와 비교하면 인력이 반토막난 상태라 '일감은 많은데 일할 사람이 없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해 기준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서 일하는 원·하청 직원은 총 2만4800여명이다.

직영 근로자 1만2200여명, 협력사 근로자 1만2600여명으로 비슷한 비율이다.

호황기였던 지난 2013년 원·하청 직원이 6만명에 육박했던 시절과 비교하면 9년 새 작업 인력이 절반 이상 크게 줄어든 셈이다.

현대중공업은 인력 수급을 위해 지난해 7년 만에 생산기술직 공개 채용을 진행했다.

[울산=뉴시스]작업현장에서 안전점검을 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직원들.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또 미래 기술인재 양성을 위해 기술교육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폴리텍대학과 전국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등과 연계해 협력사의 인력 수급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노동 강도가 높고 유사 업종에 비해 급여가 적다는 이유 등으로 조선소 입사를 꺼려하는 청년들이 많은 게 현실이다.

이에 정부가 해외에서 인력을 수급하기 위해 지난해 4월 조선업 관련 특정활동(E-7) 비자 발급기준을 대폭 완화하기도 했다.

이후 지난해 연말까지 수십명의 외국인들이 현대중공업 사내협력사에 입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해에는 현대중공업 협력사에 취업하기 위해 태국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1000여명이 국내로 입국할 예정이다.

다만 외국 인력 수급은 장기적인 대안으로는 보기 힘들어 국내 청년층을 중심으로 한 기술인재 양성이 시급해 보인다.

특히 지난해 현대중공업 노사가 9년 만에 무분규로 단체교섭을 마무리하는 등 오랜만에 화해 분위기를 조성한 만큼 노사 협력이 인력 수급 등 현안 문제 해결에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새해 전망이 마냥 밝지만은 않지만 앞선 기술력과 높은 품질로 국내를 넘어 세계 조선업계를 이끌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오는 3일 공시를 통해 올해 수주 목표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yohan@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