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두겸 울산시장 “‘선택과 집중’으로 울산 장점 극대화"
(울산=뉴스1) 김기열 기자 = 김두겸 울산시장은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기록적인 물가 상승으로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가 새해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이처럼 미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는 ‘선택과 집중’으로 울산이 가진 기존의 장점을 극대화하면서 지역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새해를 앞두고 31일 뉴스1과 가진 인터뷰에서 "민선 8기의 시정 비전인 ‘새로 만드는 위대한 울산’ 건설을 위해, 과감한 혁신과 도전으로 주력산업 혁신을 통해 친환경에너지나 정보통신기술 등을 신산업으로 육성하고, 문화·관광산업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만들어서 울산의 미래 먹거리로 만들겠다"고 새해 시정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또 "과감한 규제개혁과 파격적인 기업지원으로 ‘기업 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고, 투자유치 활성화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면서 사람이 모여드는 풍요롭고 역동적인 울산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시장과의 일문일답.
-민선 8기 취임 6개월이 지났다.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는. ▶경기침체 위기 속에 민선 8기가 출범했고, 울산의 빠른 위기 극복을 위한 최우선 과제는 ‘일자리 창출’이라 판단했다.
일자리 창출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기업유치’인 만큼, 개발제한구역 해제 같은 과감한 규제개혁과 파격적인 기업지원 전략을 통해 기업의 투자유치 활성화에 모든 시정 역량을 집중한 결과 취임 6개월 만에 울산 주력산업을 중심으로 약 13조원의 대규모 투자유치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현대자동차의 국내 최초 ‘전기차 전용공장’ 울산 유치와 고려아연의 ‘이차전지 소재 생산공장 신·증설’, 에스오일(사우디 아람코)의 ‘초대형 석유화학 복합시설 건설(샤힌 프로젝트)’ 등의 사업은 직·간접적으로 2만여개의 지역 일자리가 창출되는 등 고용 창출과 지역 경기 활성화 효과를 시민들도 피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시민단체 조사 결과 ‘가장 부지런한 단체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자신만의 시정 철학은. ▶“항상 현장에 답이 있다. 직접 발로 뛰면서 시민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는 것이 평소 행정가로서 가진 철학이다.
시민이 체감하는 시정을 펼치려면, 거창한 거대 담론에만 치중하기보다 현실성과 실효성 있는 정책을 펼치는 데에 집중해야 한다. 수시로 민생 현장, 산업현장을 살피고, 사회 각 분야의 시민들과 만나 소통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 과정에서 지금 울산에 진짜 필요한 일이 뭔지 직접 살피고, 정책화해야 한다.
기초의원 12년, 남구청장 8년 등 20년 지방정치를 하면서 울산의 구석구석을 직접 누볐지만 답은 늘 현장에 있었다. 앞으로도 ‘실용 행정, 현장 행정’을 실천하면서, 울산의 시급한 현안을 해결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시스템 강화와 함께 게놈서비스산업 규제자유특구 지정됨에 따라 UNIST 등 연구기관과 함께 △바이오데이터팜 구축·운영 △질환 맞춤형 진단마커 개발 △감염병 대응 유전체 분석·치료제 개발 등에도 착수할 계획이다.
-임기초 강조한 공약인 개발제한구역 해제 관련 성과와 올해 계획은. ▶취임 이후 도시 중심부를 가로질러 도시공간을 단절하면서 균형발전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울산권 개발제한구역’ 해제의 필요성과 특수성을 알리는 데 힘썼다. 지난 8월에는 국토부 관계자가 울산을 찾아 중구와 북구 일대를 직접 살폈고, 12월 열린 ‘국토부-부울경 지역발전 협의회’에서 원희룡 장관도 “적극적으로 해제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진정한 지방자치와 지역 균형발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그린벨트 해제 권한을 지방에 이양해서, 지자체 특성에 맞게 풀어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현재 30만㎡ 이하인 시도지사 해제 권한을 100만㎡로 확대하고, 울산처럼 개발제한구역이 도시를 가로질러 공간구조를 단절하는 경우 연담화 규정 완화 등의 현실적인 대안으로 정부를 설득해 나가겠다.
또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도시계획 수립을 위해 진행중인 울산시의 ‘개발제한구역 개발 기본용역’ 결과도 살펴 시의 정책 방향을 확정할 것이지만 우선 5개 구·군별 1곳씩 ‘우선개발대상지’를 선정해 연말까지 해제를 완료할 예정이며, 첫 대상지역은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부지인 울주군 청량읍 율리 일대가 될 것이다.
-주력산업 고도화와 신산업 육성 방안은. ▶울산이 기후위기 시대를 선도하는 ‘산업수도’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첨단화·고도화·친환경화를 통해 ‘주력산업’을 혁신하고, 이와 연계한 정보통신기술 분야나 수소, 이차전지 같은 친환경에너지 분야를 ‘미래 신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
기존 주력산업의 근무환경이 안전하고 쾌적하고 즐거운 일자리로 만들기 위해 최신 소프트웨어나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제조업 기술을 혁신하고, 산단대개조 사업 등으로 근무환경을 개선할 것이다. 또 주력산업 혁신을 주도할 ‘현대차 전기차 전용공장’ 신설이나 ‘에스오일 초대형 석유화학 프로젝트’ 추진 등이 빠르게 추진되도록 행정적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
주력산업의 일자리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서, 탈울산 방지를 넘어 타 지역 청년인구가 울산으로 다시 유입되도록 만들겠다. 2023년부터 미래형 이동수단인 ‘도심항공모빌리티(UAM) 클러스터와 국립 도심항공교통진흥원’ 설립, 친환경·스마트 선박 생산의 거점이 될 ‘그린쉽 클러스터 조성’이 본격화된다. 또 수소시범도시 조성, 수소모빌리티 클러스터 구축, 원전해체연구소 건립등 친환경에너지 산업 인프라 구축도 활발히 추진한다.
주력산업 혁신과 신산업 육성을 통해, 울산의 산업구조를 다변화하면서 도시경쟁력을 지속해 나가겠다.
-새해 시민들께 전하고 싶은 인사. ▶지난 한해 대내외적인 위기 상황 속에서도 묵묵히 각자의 자리를 지키며 최선을 다해 일상을 지켜주심에 깊이 감사드리며, 올해 한 해도 경제전망은 녹록지 않지만, 위기에 더 강한 도시가 바로 울산이다. 세계 최빈국을 10대 경제대국으로 만들었던 대한민국 산업 수도답게 울산이 가진 장점을 극대화해 나가면서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겠다.
'울산을 다시 울산답게' 시대 변화에 맞게 주력산업을 혁신하고 신산업을 육성해 울산을 ‘일자리 바다’로 만들고, 산업뿐 아니라 문화·관광이 살아 숨 쉬는 매력 넘치는 도시로 가꿔 나가겠다. 울산에 사는 것이 시민의 자부심이 되는 ‘새롭고 위대한 울산’을 반드시 실현하겠다.
kky06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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