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인터뷰①] '메이저 퀸' 전인지 "새해 목표? 당연히 그랜드슬램이죠"
"갤러리 많을 수록 집중력↑…기왕이면 슈퍼 그랜드슬램도 했으면"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전인지(29·KB금융그룹)에게 2022년은 의미있는 한해였다. 2018년 이후 3년여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다시금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어느덧 20대의 마지막 해를 맞이한 2023년, 전인지의 목표는 뚜렷하다. 여자골프 4대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것이다.
최근 뉴스1과 만난 전인지는 2022년을 돌아보며 "바쁜 한해였다. 정말 빠르게 시간이 흘렀다고 느낄 정도였다"면서 "2022년을 시작하면서 목표로 잡았던 우승 타이틀을 거머쥔 기쁜 한해였고, 그 덕에 뚜렷한 새해 목표가 생겼다"고 말했다.
◇꽃길만 걷던 '덤보'의 첫 슬럼프…"초조하고 조급한 마음 컸죠"
전인지의 최근 몇 년은 2012년 프로 데뷔한 전인지가 난생 처음 겪은 '슬럼프'였다.
그는 데뷔 1년만에 KLPGA 정규투어에 올라 첫 해부터 우승을 차지했다. 그것도 국내 여자 대회 중 가장 역사가 깊은 한국여자오픈이 첫 우승이었다. 비록 생애 한 번 뿐인 신인왕은 김효주(27·롯데)에게 내줬지만 루키 전인지는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이듬해인 2014년에도 3승을 거둔 전인지는 2015년 최정상 골퍼로 발돋움했다. KLPGA투어에서 5승을 쓸어담으며 대상, 상금, 평균타수상을 싹쓸이 한 것은 물론, 초청선수로 출전한 US 여자오픈,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살롱파스컵과 일본여자오픈까지 제패했다. KLPGA 2승을 포함해 그 해에만 메이저 5승을 챙기며 '메이저 퀸'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리고 미국진출 첫해인 2016년에도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신인왕과 베어트로피(최저트로피)를 거머쥐는 등 승승장구했다.
2017년 무관 이후 2018년 다시 우승행진을 재개할 때만 해도 전인지의 부진이 길어질 것을 예상하기는 어려웠다.
전인지는 "우승을 못하는 시간이 길어지다보니 초조한 마음이 커졌다"면서 "어느 때보다도 열심히 연습했고 골프가 좋아지고 있음에도 과정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서 나 자신을 믿지 못하는 상황이 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급한 마음을 내려놓으면서 예전처럼 돌아올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항상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우승을 못했던 기간에 흔들렸던 그 마음을 다잡은 것이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다시 비상한 전인지…"울지 않을 줄 알았는데"
전인지는 지난 6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18년 10월 LPGA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이후 3년8개월, LPGA투어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를 통틀어 78개 대회 무관 끝에 나온 값진 우승이었다.
짧지 않은 기간, 선수 생활 처음으로 겪은 마음 고생 끝에 맺은 결실이기에 전인지에겐 선수 생활의 새로운 터닝포인트가 될만한 지점이 됐다.
전인지는 "울지 않을 줄 알았는데 캐디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눈물이 나오더라"면서 "'해냈다', '고생했다'는 감정과 우승을 했다는 안도감까지 여러 생각들이 섞인 눈물이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우승 후엔 전인지가 설립한 장학재단인 미국 펜실베니아주 랭카스터시 장학재단에 우승 트로피를 들고 방문하기도 했다. 그는 "원래 방문이 예정돼 있어서 트로피를 꼭 들고 가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현실이 됐다"며 "어느 때보다 기쁜 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모든 것이 만족스러운 한해였지만 아쉬움도 없지는 않았다. 바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대업을 눈앞에서 놓쳐버린 것이다.
6월 KPMG 우승으로 LPGA 메이저대회 3개 대회를 석권한 전인지는 9월 AIG 위민스 오픈에서 애슐리 부하이(남아공)와 4차 연장전 접전을 벌인 끝에 준우승에 그치고 말았다. 우승했다면 그랜드슬램의 위업을 달성할 수 있었기에 더욱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전인지는 이미 털어냈다고. 그는 "아쉬운 것만 보게 되면 머물러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그 대회를 통해 얻은 경험이 긍정적으로 돌아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메이저 퀸 비결?…"갤러리 많으면 집중이 잘 돼요"
전인지의 새해 목표는 당연히 그랜드슬램 달성이다. 이룰 때까지는 계속 바뀌지 않을 확고한 지향점이 됐다.
전인지는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셨고 작년에 달성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해주셨다"면서 "나 역시 너무 하고 싶고 욕심나는 타이틀"이라고 했다.
전인지는 LPGA 5개 메이저대회 중 US 여자오픈(2015년)과 에비앙 챔피언십(2016년),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2022년) 등 3개 대회를 제패했다. 남은 대회는 셰브론 챔피언십과 AIG 위민스 오픈으로, 둘 중 하나만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 둘 다 우승하면 '슈퍼 그랜드슬램'이 된다.
역대 여자골프 그랜드슬램 달성자는 루이스 석스, 미키 라이트, 팻 브래들리, 줄리 잉스터(이상 미국), 캐리 웹(호주),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박인비 등 7명 뿐이다. 모두 '레전드'로 꼽히는 대단한 골퍼들이다.
전인지는 "어렸을 때 수첩에 적어놨던 여러가지 목표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그랜드슬램"이라면서 "정말 영광스러운 업적이기 때문에 꼭 이루고 싶고, 할 수 있다면 두 개 대회 다 우승해서 '슈퍼 그랜드슬램'도 하고 싶다"며 웃었다.
프로 무대에서 거둔 15승 중 절반이 넘는 8승을 메이저대회에서 기록한 전인지는 특별한 비결은 없다고 했다. 다만 "갤러리들이 많이 온 경기에서 오히려 집중이 더 잘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몰입도가 더 높아지고, 매순간을 즐기는 마음이 커질 수록 결과도 잘 나온다고 생각한다"면서 "응원해주시는 팬들께는 언제나 감사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LPGA투어 셰브론 챔피언십은 4월20일, AIG 위민스 오픈은 8월10일 시작된다. 전인지의 그랜드슬램은 빠르면 4월에 달성될 수 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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