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도 못 피한 수시 이월…정시는 어떻게

2023. 1. 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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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는 수능에 교과평가까지 합산
고려대 자유전공·간호대는 문·이과 50%씩 나눠 선발
연세대는 영어 등급간 점수차, 반영비율 커

[헤럴드경제 도현정 기자]SKY도 수시 이월을 피하지 못했다. 갈수록 거센 의대 선호 현상의 영향이다.

올해 정시모집 최종 선발 인원을 보면 서울대는 총 1345명을 지역균형전형 및 일반전형으로 선발한다. 수시모집에서 33명이 이월됐고, 이는 모두 일반전형에서 충원한다. 이월 인원이 발생한 모집단위는 총 20개로 조선해양공학과(5명), 간호대학(4명), 화학생물공학부(3명) 등 대부분 자연게열이었다.

고려대는 수시에서 147명이 이월돼 총 1643명을 정시에서 뽑는다. 인문계열에서는 경제학과 7명, 영어영문학과 6명, 사학과 5명 등 이월 규모가 크지 않았지만 자연계열에서 이월 인원이 많았다. 컴퓨터학과 24명, 전기전자공학부 23명, 신소재공학부 12명 등 이원 인원 중 70%가 자연계였다.

연세대는 수시모집에서 136명이 이월돼 정시 선발 인원은 총 1672명이 됐다. 연세대는 수시 이월인원 중 61%가 자연계였다. 인문계열에서는 경제학부 15명, 융합인문사회과학부 15명, 경영학과 8명, 정치외교학과 8명 등 이월 인원이 발생했다. 자연계열은 융합과학공학부 16명, 전기전자공학부 11명, 컴퓨터과학과 8명, 치의예과 1명 등이 이월 인원으로 남았다.

자연계에서 이월 인원이 많이 발생한 것은 의학 선호 현상으로 인해 수시 합격자들이 의·약학계열로 이동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인문계열에서는 서울대 진학으로 순차적으로 이동됐을 것이라는게 입시 업계의 분석이다.

그렇다면 정시 전략은 어떻게 짜야 할까. 올해 서울대는 교과 평가를 반영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보통 다른 대학들은 정시에서 수능 100% 반영이 기본이었지만 서울대는 수능과 교과 평가 점수를 합산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학생부의 교과학습발달상황 내용만 반영하는데, 과목 이수 내용과 교과 성취도, 교과 학업 수행 내용을 2명의 평가자가 독립적으로 평가해 AA부터 CC까지 등급 조합별 점수를 부여한다. 지역 균형 전형의 경우 A가 10점, B는 6점, 일반전형은 A 5점, B 3점 등이다. C등급은 모두 0점 처리된다.

지역균형전형은 수능 성적 60점, 교과평가점수 40점을 합산해 평가를 실시한다. 졸업생도 지원이 가능하다. 지역균형에서는 교과평가의 등급간 점수 차이가 커, 경우에 따라서는 수능보다 교과평가가 당락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반전형은 1단계에서 수능 성적만으로 모집인원의 2배수를 선발한 후, 2단계에서 1단계 성적 80, 교과평가 점수 20점을 반영한다. 국어 33.3%, 수학 40%, 탐구 2과목 26.7%의 비중으로 반영하는데, 자연계는 수학에서 미적분과 기하를 선택해야 한다. 탐구영역에서 다른 대학들과 달리 변환표준점수를 적용하지 않고, 표준점수를 반영한다는 점도 특이점이다. 이로 인해 선택한 탐구 과목별 점수 분포에 따라 유·불리가 갈라질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고려대는 국어, 수학, 탐구영역 성적을 바탕으로 점수를 계산한 뒤 영어는 등급별 감점, 한국사는 가점해 최종 점수를 산출한다. 자연계열은 수학 미적분과 기하 중 1개 과목을 택하고, 탐구는 과학에서 2과목을 선택해야 한다. 같은 분야의 I과 II를 택할 수는 없다. 이를테면 화학I과 화학II를 선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 인문계열은 국어, 수학 각 35.7%씩에 탐구 2과목 선택으로 28.6%를 채운다. 자연계열은 국어 31.3%, 수학 37.5%, 탐구 2과목 31.3%다.

자유전공학부와 간호대학은 계열별로 50%씩을 선발한다. 올해 유독 문과생들이 이과생의 교차지원으로 위축된 상황이어서, 문과생들에게 기회가 된다는 점을 눈여겨 볼 만 하다. 영어는 1등급은 감점이 없고, 2등급 3점 감점, 3등급 6점 감점 등으로 매겨진다.

연세대는 영어영역이 등급간 점수 차가 크고, 반영 비율로도 적용돼 등급간 점수 차이가 크게 벌어질 수 있는 대목이다. 인문계는 국어가 33.3%, 수학 33.3%, 영어 16.7%, 탐구 2과목 16.7%로 반영된다. 영어 등급간 점수 차이는 1등급이 100점, 2등급 95점, 3등급 87.5점 등으로 벌어진다. 인문계를 가정했을 때 영어 1등급과 2등급의 차이는 5점이지만, 반영비율 16.7%를 적용하면 차이가 8점 이상으로 벌어진다.

자연계는 국어 22.2%, 수학 33.3%, 영어 11.1%, 과탐 2과목 33.3%다. 한국사는 4등급까지 모두 10점으로 반영해, 등급간 점수차가 큰 영향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정시 모집인원 증가가 합격 가능성 증가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수시 이월 인원도 눈여겨봐야 하지만, 역으로 인원이 대폭 늘어난 학과에 지원이 집중되는 경우도 있다”며 “실시간 경쟁률을 함께 확인하며 신중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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