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차 베테랑 기관사의 새해 바람은 '오늘 하루도 무사히'

최성국 기자 2023. 1. 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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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계묘년의 첫날이 밝았다.

검은토끼의 해인 새해 첫날에도 지역공동체의 안전과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누구보다 하루를 일찍 시작, 구슬땀을 흘리는 이들이 있다.

"기관사는 승객들과 가장 먼저 만나는 사람입니다. 승객 안전에 대한 책임감과 오늘 하루도 무사히 운행을 마쳤으면 하는 바람으로 2022년 마지막날과 새해 첫날 지하철을 운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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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차 운전…"안전 위해 조금만 더 여유를"

[편집자주] 2023년 계묘년의 첫날이 밝았다. 검은토끼의 해인 새해 첫날에도 지역공동체의 안전과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누구보다 하루를 일찍 시작, 구슬땀을 흘리는 이들이 있다. 시민들의 발이 돼 주는 광주 지하철 기관사와 최일선에서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대처 주무관, 지역민들의 구조와 안전을 책임지는 광주소방본부 상황실 근무자들이 바로 그들. <뉴스1>은 계묘년 새해를 맞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누구보다 단단한 마음가짐으로 새해 첫날을 맞은 이들을 만나 지난 1년을 돌아보고 한해 소망을 듣는 인터뷰를 3편 연속 게재한다.

광주 동구 소태역에서 광주도시철도공사 소속 김원석 기관사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12.31/뉴스1 ⓒ News1 최성국 기자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기관사는 승객들과 가장 먼저 만나는 사람입니다. 승객 안전에 대한 책임감과 오늘 하루도 무사히 운행을 마쳤으면 하는 바람으로 2022년 마지막날과 새해 첫날 지하철을 운행하고 있습니다."

광주도시철도공사 승무팀 소속인 김원석씨(46). 그는 지난 2013년부터 광주지하철을 운전해 온 10년차 베테랑 기관사다.

김 기관사는 지하철 운행으로 2022년의 마지막날을 보내고 2023년 새해 첫날을 맞이했다.

기관사의 근무 일정은 72개 근무표가 일정 주기로 돌아가 매일매일 다르지만, 오후에 출근해 지하철을 운행하는 기관사는 다음날 첫 지하철까지의 운행이 근무일정으로 짜이기 때문이다.

그는 12월31일 오후 7시40분에 출근해 늦은 밤 평동역에서 지하철 운행을 종료했다. 직원 대기실에서 잠깐 눈을 붙인 그는 이날 오전 4시30분부터 '새해 첫 지하철' 운행을 위한 준비와 출고 검사에 들어갔다.

기관실에서 지하철의 전체 출입문이 정상적으로 열고 닫히는지, 지하철이 정상적으로 출발하는지, 제동은 제대로 잡히는지를 확인한 그는 열차 시작칸부터 끝칸까지를 돌아보며 승객 안내 표시기, 안내방송 작동 여부, 조명 등을 일일이 확인했다.

흔하지 않은 직업군 중 하나인 기관사는 출근을 할 때마다 코로나19 발열 검사, 음주 여부 등을 확인하고 선로 운행 상황 브리핑, 일일 교육을 이수한 후 업무에 투입된다.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출근 전날에는 11시간의 휴식을 무조건 취해야 한다'는 규칙까지 두고 있어 철저한 본인 관리가 필수적이다.

특히 출퇴근시간과 식사시간이 불규칙하고 앉아서 근무하는 시간이 길다 보니 척추질환 등 건강문제를 겪는 이들이 많다. 또 소태~평동 구간을 2번 왕복 운행한 뒤에 휴식시간을 가질 수 있는 광주 기관사들은 운행 중간 화장실에 갈 수 없어 생리현상에 대한 고충을 겪는다.

이 때문에 그는 새해 목표로 본인·가족들의 '건강'과 '안전한 광주지하철'을 소망했다.

광주 동구 소태역에서 광주도시철도공사 소속 김원석 기관사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12.31/뉴스1 ⓒ News1 최성국 기자

김 기관사는 "지하철은 자동 운전이 기본으로, 출입문 개폐 작동과 출발은 기관사가 직접 버튼을 조작한다"며 "이례적인 상황이나 비상 시에는 수동 운전을 하는데 수동운전 기량을 향상시키기 위해 오전 10~11시, 오후 2~3시엔 수동운전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관사에게는 안전과 정시 출도착이 가장 중요하다. 안전운행과 정시 운행을 최우선으로 시민들이 안전하게 편안하게, 제 시간에 이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사고나 열차 고장 등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기관사가 책임지고 조치해야 할 것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김 기관사는 "이 때 능숙하게 조치할 수 있는 침착함과 숙력도가 기관사들에게 요구되는 제일 중요한 자세"라며 "출발 직전에 급하게 뛰어서 타시거나 내리시는 분들이 있는데 본인 안전을 위해 조금만 여유 있게 승하차를 해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관사, 광주도시철도공사 직원들의 노력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어우러져 새해에도 돌발상황이나 사고 없이 안전한 광주 지하철이 됐으면 한다"고 새해 소망을 염원했다.

sta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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