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토끼의 기운으로…2023년 주목할 '토끼띠' 선수 누가 있나
[스포티비뉴스=박정현 기자] 숨 가쁘게 달려온 2022년을 뒤로하고 어느덧 2023년 계묘년(癸卯年)의 아침이 밝았다. 새해는 토끼의 해로 토끼띠 선수들이 두각을 드러낼지 관심이 쏠린다.
KBO리그에서 토끼띠 주인공은 1987년생과 1999년생이다. 1987년생 선수들은 대부분 2006년 KBO리그 신인드래프트로 프로에 입단해 프로 경력 17년차를 맞이하는 베테랑들이다. 주로 2018년에 입단한 1999년생들도 벌써 프로 6년차에 접어들었다.
대표적인 1987년생으로는 김성현과 최정(SSG), 원종현(키움), 황재균(kt), 차우찬과 정훈(롯데), 양의지(두산) 등이고, 1999년생들은 김혜성과 안우진(키움), 강백호(kt), 정우영과 이재원(LG), 곽빈과 정철원(두산) 등이 있다.
◆‘따뜻한 겨울’ 다시 한 번 달려나갈 베테랑 토끼(1987년생)
대다수의 베테랑은 따뜻한 겨울을 보냈다. SSG의 한국시리즈 6차전 데일리 MVP 김성현과 26홈런으로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었던 최정은 지난 시즌 팀의 ‘와이어투 와이어’ 통합 우승에 공헌하며 잊을 수 없는 한 해를 보냈다.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나선 선수들도 의미 있는 계약을 체결하며 비시즌을 지냈다. 양의지(4+2년 최대 152억 원)와 원종현(4년 총액 25억 원), 장시환(3년 최대 9억3000만 원) 등은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아 새로운 시즌 다시 한 번 달려나갈 계기를 마련했다.
◆‘쓸쓸한 겨울’ 반등이 필요한 베테랑 토끼(1987년생)
반면 쓸쓸한 겨울을 보내거나 반등이 필요한 베테랑들도 있다. 대표적으로 롯데의 ‘89 트리오’ 차우찬과 정훈, 신정락 등이 있다. 정훈은 FA 계약 첫해인 2022년 잦은 부상에 시달려 자리를 비우는 날이 많았다. 특히나 올해는 프랜차이즈 스타 이대호가 은퇴한 뒤 맞이하는 첫 시즌이기에 베테랑 정훈이 팀 분위기를 잡아나가야 한다.
정훈의 팀 동료가 된 차우찬과 신정락은 각각 LG와 한화에서 방출된 뒤 새 보금자리를 찾았다. 한때 주목받던 이들은 생애 첫 방출을 당했기에 반등을 실마리를 마련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또 지난해 전반기 0승10패의 굴욕을 맛봤던 베테랑 왼손 투수 백정현(삼성)과 아직 FA 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이명기의 부활도 관심 있게 지켜볼 만하다.
◆‘시상식 대세’ 젊은 토끼의 기세 이어질까(1999년생)
2022년 KBO리그 수많은 스타가 탄생했고, 저력을 과시했다. 그중 눈에 띄는 것은 시상식 대세로 떠오른 1999년생이다. 안우진을 비롯해 정우영과 정철원은 지난해 연말 시상식을 휩쓸었다.
안우진은 지난해 평균자책점(2.11)과 탈삼진(224탈삼진) 1위, 다승 공동 2위(15승)로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LG의 믿을맨 정우영은 35홀드로 홀드왕이 됐고, 데뷔 첫해부터 23홀드를 기록하며 눈도장을 찍은 정철원은 유효표 104표 중 74표를 획득하며 신인왕에 올랐다.
◆가치를 증명하라. 이제는 ‘알을 깨야 할’ 젊은 토끼(1999년생)
이제는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대표적으로는 LG의 이재원과 송찬의가 있다. 이재원은 상무 입대를 미룰 만큼 올해 주전이 되기 위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 지난해 시범경기 홈런왕에 올랐던 송찬의와 퓨처스리그에서 가능성을 보였던 투수 이지강도 마찬가지로 염경엽 감독이 새롭게 부임한 가운데, 자신의 존재감을 뽐낼 시기가 왔다.
NC에서 1군 첫해를 보낸 투수 유망주들도 주목할 만하다. 김시훈은 59경기에 등판해 11홀드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했고, 전사민도 후반기 7경기에 나서 가능성을 증명했다. 신민혁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다소 기복 있는 투구를 보인 가운데, 이들이 꾸준한 활약을 이어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그 외에도 두산의 박신지, 전민재, 곽빈과 KIA 김석환, 김유신 등도 팀의 핵심 유망주로서 제 몫을 해야 할 시기가 왔다.
다음달부터 각 팀별 스프링캠프 일정을 시작으로 2023 프로야구도 본격적으로 재개될 예정이다. 올해 토끼띠 선수들이 기운을 받아 좋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 벌써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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