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자니 싫고, 버리자니 싫고… 뒷통수 맞은 LAD, 289억짜리 결단 내리나

김태우 기자 2023. 1. 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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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조용한 오프시즌을 보내고 있는 LA 다저스가 약 2287만 달러(약 289억 원)짜리 결단을 앞두고 고민에 빠진 모양새다.

그런데 바우어가 첫 시즌 중반에 여성 폭력 혐의가 드러나 이탈했고, 2년의 계약 기간 중 바우어가 다저스를 위해 뛴 경기는 단 17경기에 불과하다.

기존대로 징계가 이어졌다면 다저스는 추가적인 연봉 부담 없이 바우어와 3년 계약이 그대로 끝나는 양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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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징계가 감경되면서 올해 복귀 가능성이 열린 트레버 바우어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비교적 조용한 오프시즌을 보내고 있는 LA 다저스가 약 2287만 달러(약 289억 원)짜리 결단을 앞두고 고민에 빠진 모양새다. 징계가 감경된 트레버 바우어(32)의 거취를 이제는 결정해야 한다. 이미 바우어 영입에서 큰 손해를 본 다저스가 끝까지 괴로운 양상이다.

바우어는 지난해 4월 여성 폭력 혐의로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324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으며 메이저리그 전체를 시끄럽게 했다. 두 시즌 출장 정지에 이전 징계 기간도 소급 처리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사실상 현역의 기로에 놓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바우어 측은 항소했고, 지난해 12월 22일 징계가 324경기에서 194경기로 감경되며 현역 복귀의 길이 열렸다.

남은 징계를 모두 소화하면 바우어는 올해 5월 24일부터 복귀할 수 있다. 바우어는 최악의 상황을 넘겼고, 메이저리그 사무국도 어쨌든 상당 수준의 징계를 내렸으니 리그에 메시지는 전달했다. 문제는 다저스다. 이도 저도 못하는 상황과 마주쳤기 때문이다.

다저스의 ‘비극’은 2021년 시즌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20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바우어를 선발 로테이션 보강의 적임자로 보고 3년 총액 1억200만 달러(약 1289억 원)를 투자했다. 그런데 바우어가 첫 시즌 중반에 여성 폭력 혐의가 드러나 이탈했고, 2년의 계약 기간 중 바우어가 다저스를 위해 뛴 경기는 단 17경기에 불과하다.

기존대로 징계가 이어졌다면 다저스는 추가적인 연봉 부담 없이 바우어와 3년 계약이 그대로 끝나는 양상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복귀 길이 열리면서 다저스는 오는 6일까지 바우어의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 바우어의 내년 연봉은 약 3533만 달러로, 이중 징계 기간에 주지 않아도 될 금액을 제외하면 약 2280만 달러를 부담해야 한다.

지금까지 현지 언론 사이에서는 바우어가 클럽하우스에서 동료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으며, 사고를 친 이른바 ‘괘씸죄’까지 포함돼 다저스가 바우어를 방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실제 다저스 동료들은 여전히 바우어의 복귀를 바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바우어를 방출할 경우 연봉을 그대로 지급해야 해 금전적 손해가 있고, 오히려 라이벌 팀이 영입할 경우는 상대적인 전력 손실까지 이어질 수 있다.

실제 다저스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조치가 나온 이후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 기존의 의지대로 바우어를 방출하기로 결정했다면, 크리스마스 휴식기가 있기는 하지만 일찌감치 결단을 내렸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바우어가 다저스에 남을 여지가 조금씩 커진다는 전망도 있다.

비록 바우어가 1년 반 동안 실전을 쉬긴 했지만 그래도 매력적인 자원이라는 점도 걸린다. 바우어는 2021년 17경기에서 107⅔이닝을 던지며 8승5패 평균자책점 2.59를 기록하며 성적에서는 크게 나무랄 것이 없는 활약을 펼쳤다. 이번 오프시즌에 뚜렷한 ‘빅 사이닝’이 없었던 다저스고, 투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점도 있다. 다저스가 바우어의 유혹에 어떻게 대처할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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