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손태승 "신년에는 비은행 부문 강화…증권·보험·VC 보강할 것"

한유주 기자 2023. 1. 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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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인터뷰] "증권사 1순위…리테일 기반 갖춘 중형급 이상 선호"
"비금융업 협의회 출범…비금융 우량 파트너십 선점할 것"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우리금융그룹 제공)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2023년에는 그룹의 비은행 사업포트폴리오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고객에게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로 증권·보험·벤처캐피탈 부문을 보강하려 합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1일 <뉴스1>과의 신년 서면 인터뷰에서 증권·보험 부문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올해의 경영 목표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2021년 완전민영화 이후 비은행 계열사 인수를 통해 은행에 집중돼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에 증권·보험사 등 우리금융이 보유하지 않은 업권의 주요 매물이 나올 때마다 1순위 인수 주체로 언급되는 등 시장의 눈과 귀가 집중된 상황이다.

손 회장은 "그룹 시너지 및 타그룹과의 상품서비스 경쟁 측면에서 가장 효과가 큰 증권사를 최우선으로 보강하려 한다"며 "특정 회사를 타깃으로 하고 있지는 않지만 가능하면 리테일 기반을 갖춘 중형급 이상의 증권사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그룹 계열사 간 협업과 시너지 창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을 중심으로 한 유니버설뱅크 구축을 핵심 디지털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 손 회장은 "은행앱을 중심으로 전 계열사 서비스와 비금융서비스를 매끄럽게 연결하는 '종합플랫폼'으로의 확장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내년부터는 '비금융업 협의회'를 출범시켜 비금융사업 진출 준비에도 적극 매진할 방침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금산분리 원칙'을 완화해 금융사가 비금융 사업에도 진출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준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손 회장은 "그룹 내 비금융업 융합, 비즈니스 모델 개발 노력을 강화하고 제도 변경 전이라도 혁신금융 서비스 신청 등 가능한 범위 내에서 추진하는 등 주요 비금융업종을 대상으로 우량 파트너십을 선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손 회장과 일문일답.

- 우리금융 CEO로서 2023년 가장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어려운 경영환경이 예상돼 리스크관리 기반 내실경영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고 있다. 본업 경쟁력 강화와 함께 디지털 시장을 선도하고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계획을 갖고 있다. 정부의 금융규제 완화 기조에 따라 비금융업 확장의 기반을 마련하는 한 해로 만들고자 한다.

- 2023년 위기 극복을 위한 생존 키워드 3가지를 꼽는다면.'리스크관리' '디지털 플랫폼' '핵심역량·미래성장'을 꼽을 수 있겠다. 우리금융은 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대응해 충분한 유동성 확보에 만전을 기할 것이다. 아울러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그룹 역량을 집중하는 동시에 내부통제 체계를 더욱 견고하게 강화할 계획이다. 금산분리, 업무위탁 제도 개선 등에 발맞춰 금융·비금융을 아우르는 디지털·플랫폼 혁신을 적극 추진하고 자회사별 핵심사업의 시장지위를 계속 높여가면서 자산운용·연금·디지털·CIB 등에서 차별적인 강점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 올해 우리금융의 비은행 사업포트폴리오 강화 계획은 무엇인가. 2023년에는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증권·보험·벤처캐피탈 부문을 보강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 가운데 그룹 시너지, 타그룹과의 상품서비스 경쟁 측면에서 효과가 가장 큰 증권사를 최우선으로 보강하려 한다. 특정 회사를 타겟으로 하고 있지는 않지만 증권 리테일 기반을 구축하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리테일 기반을 갖춘 중형급 이상의 증권사를 선호한다. 보험사의 경우 IFRS17·K-ICS 도입에 따른 자본비율 영향 등을 고려해 자본확충 부담이 적고 상품경쟁력을 갖춘 우량매물 중심으로 인수를 추진할 계획이다. - 계열사간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은 무엇인가.2023년에는 실질적인 그룹시너지 성과 창출과 그룹 통합 상품·서비스 제공 역량을 강화하는 것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대면·비대면 채널 연계로 그룹시너지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재구축한 그룹 공동영업시스템을 활용해 원스톱 영업지원, 소개영업 활성화 등에 집중할 예정이다.

- 금융사의 자회사 투자제한 완화와 부수업무 범위 확대 등 금융당국의 금산분리 완화 정책에 대한 대응방안은 무엇인가.우리금융은 2023년부터 비금융업 협의회를 출범시켜 그룹 내 비금융업 융합과 비즈니스 모델 개발 노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제도 변경 전이라도 혁신금융 서비스 신청을 통해 추진 가능한 범위부터 진행하는 등 주요 비금융업종을 대상으로 우량 파트너십을 선점해 나갈 계획이다.

- 신성장 동력을 위한 2023년 글로벌 성장 전략은 무엇인가.최근 5년간 순이익이 연평균 30% 이상 고성장하고 있는 '인도네시아·베트남·캄보디아' 등 동남아 3대 법인이 글로벌 전체 손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50%까지 높이는 것을 중장기 목표로 삼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화되면 캄보디아, 베트남 등에 대한 추가 증자도 고려하고 있다. 또 코로나19 회복에 따라 높은 경제 성장이 예상되는 인도 등 서남아지역은 우량 현지기업을 대상으로 수출입외환과 여수신 거래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벵갈루루 등 인도 주요 거점 지역에 지점을 추가 신설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미주지역 공략을 위해 미국법인과 뉴욕, LA 지점 영업시너지를 확대하는 한편 유럽법인은 헝가리, 폴란드 사무소와 연계해 유럽 전지역을 대상으로 IB와 지상사 영업에 집중할 예정이다.

- 우리금융의 배당 정책 등 주가 부양 계획이 궁금하다.우리금융은 저평가된 은행주에 대한 시장의 배당기대를 고려해 자본적정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중장기 배당성향을 30%까지 점진적으로 상향할 계획이다. 2022년 싱가포르·미국 지역 IR을 통해 글로벌 투자자들의 높은 기대를 확인했기에 올해도 해외 IR 지역을 확대하며 투자자와의 스킨십을 강화할 예정이다.

-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추진계획과 목표는.우리금융은 '금융을 통해 우리가 만드는 더나은 세상'이라는 비전 하에 2023년에는 환경·사회·지배구조 및 본업인 ESG금융 등 각 분야를 공고히 하기 위한 4대 전략 방향을 세워 추진할 계획이다.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금융을 통한 저탄소 사회로의 전환, 환경 친화적 경영활동 지원에 전사적 노력을 다할 것이다.

- 디지털금융 시대를 맞아 미래 금융인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조언해준다면.우리금융은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재창업한다는 각오로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어느 직무에서든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소비자 중심의 마인드, 올바른 품성과 높은 윤리의식 등 금융인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 소양과 더불어 금융지식, 디지털·IT 역량을 갖춘 창의적인 인재가 필요하다. 넓은 시야를 갖고 금융을 통해 세상을 바꾸겠다는 도전적인 금융인을 기대한다.

wh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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