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함영주 "기본으로 돌아갈 때…금융업 핵심 역량 강화하겠다"

김정은 기자 2023. 1. 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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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인터뷰] "2023년 경영 핵심 키워드는 'ACT NOW'"
"자산운용, 연금·보장, 지금·결제 사업 부문 확대할 것"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하나금융그룹 제공)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어려운 시기 금융업의 기본으로 돌아가겠습니다. 하나금융그룹의 강점인 외국환, 자산관리 등 핵심 역량은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1일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뉴스1>과의 신년 서면 인터뷰에서 2023년 경영 핵심 키워드로 '액트 나우'(ACT NOW)를 꼽았다. 어려울수록 더욱 단단한 조직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뜻이다.

함 회장은 "내년에도 경제 성장 둔화에 따른 민간 소비 약화와 투자 시장 전반적인 위축으로 금융산업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며 "금융업 근본에 충실한 동시에 실행력을 강화한 조직만이 생존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핵심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업의 경계를 넘어서는 전략적 제휴·투자 확대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겠다"고 강조했다.

하나금융은 비은행 계열사 강화에도 박차를 가한다. 그는 취임 직후부터 비은행 부문 강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 왔다. 함 회장이 취임 후 단행한 첫 정기인사에서 증권과 카드 사장에 '영업통'을 내정한 이유와도 맞닿아있다. 하나금융은 비은행 부문 강화 전략으로 지난해 3분기 최대 실적을 올렸지만, 신한금융지주(43%)와 KB금융지주(40%)에 비하면 비은행 이익 비중은 29%로 상대적으로 낮다.

함 회장은 "그룹의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자산운용, 연금·보장, 지금·결제 사업 부문 및 글로벌 부문 등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업권별 시장 환경과 전략적 우선순위를 고려해 고객과 주주가치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그룹이 가진 약점을 보완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디지털 금융 혁신에도 속도를 낸다. 하나의 앱으로 모든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디지털 유니버설 뱅크'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함 회장은 "하나금융의 디지털 채널을 종합금융플랫폼 '하나원큐'와 생활금융플랫폼 '원큐페이' 중심으로 재편해 서비스를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위상도 끌어올릴 방침이다. 우선 하나금융의 전략적 중점지역인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화권 등에서 관계사 간 협업을 강화한다. 또 동남아시아 지역 비은행 진출과 전략적 제휴를 본격화하기로 했다. 지난해 하나금융은 글로벌 모바일 플랫폼 라인과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라인뱅크'를 출시한 바 있다.

다음은 함 회장과 일문일답.

-새해 경영 핵심 키워드는 무엇인가. ▶새해 경영 핵심 키워드는 '액트 나우'(ACT NOW)다. 내년에도 경제 성장 둔화는 지속될 것이며 민간 소비 약화, 투자 시장의 전반적인 위축은 금융산업을 계속 어렵게 할 것이다. 하나금융은 위기 상황 속 흔들리지 않는 사람 중심 가치 경영과 업의 전문성에 기반 한 빠른 실행력으로 금융의 사회적 가치를 지속 창출해 나가겠다.

-새해 경영상 최대 위협 요인을 꼽는다면. ▶새해 경영상 위협은 복합 위기와 저성장, 제판 분리 가속화에 따른 금융산업의 구조적 변화다. 하나금융은 가계부채 등 금융산업 취약 부분에 전략적 리스크 관리를 통해 경영의 안정성을 유지해 나갈 것이다. 금융 취약계층 보호와 금융지원도 지속해 금융의 사회적 가치 창출과 자금시장 안정에 기여하겠다.

-이런 위기 극복을 위한 생존 키워드는 무엇인가. ▶하나금융의 중점 추진 과제 키워드는 업의 경쟁력 강화, 디지털 금융 혁신, 글로벌 위상 강화다. 하나금융의 강점인 외국환·자산관리·기업금융 등은 더욱 강화하고, 업의 경계를 넘어 전략적 제휴·투자 확대를 통해 부족한 부분들을 보완하겠다. 디지털 금융 사업 영역 개척과 미래 신성장 기회도 발굴할 예정이다. 글로벌 사업 부문에서도 그룹 강점에 기반한 핵심사업 진출과 지역별 전략 차별화를 통해 글로벌 선도 위상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

-계열사 간 시너지효과 극대화를 위한 새로운 전략은? ▶새해 협업의 키워드는 '고객 중심'과 '현장 소통'이다. 관계사를 중심으로 시너지 협의체 기능을 강화하고, 영업 현장과 소통할 수 있는 협업 추진 사항에 대한 피드백을 확대하겠다. 또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고객 중심의 관계사 공동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포트폴리오상 어떤 부분을 더 보강할 계획인가. ▶자산운용, 연금·보장, 지금·결제 사업 부문, 글로벌 부문 등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고객과 주주가치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그룹이 가진 약점을 보완하고, 강점은 극대화할 수 있도록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지속 강화하겠다.

-하나금융의 배당 정책과 주가 부양 계획은 무엇인가. ▶주가 부양을 위해선 배당 확대, 분기배당 실시, 자사주 매입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필요하다. 분기 배당도 대내외 경제 여건이 안정되는 시점에 내부절차를 진행해 실시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현재 목표인 주주환원율 30% 달성을 위해 배당 증대와 더불어 자사주 매입을 포함한 적극적인 환원 정책을 검토할 계획이다.

-금융권에서 '디지털 유니버설 뱅크' 구현을 추진하는 움직임이 있다. ▶세 가지 핵심 전략의 추진을 통해 '디지털 유니버설 뱅크'를 단계적으로 구축하고자 한다. 먼저 그룹의 디지털 채널을 종합금융플랫폼(하나원큐)과 생활금융플랫폼(원큐페이) 중심으로 재편할 예정이다. 외부 디지털 제휴도 강화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는 은행 차세대 전산시스템을 구축하는 동시에 그룹 내부 데이터 인력을 지속 육성해 ICT 인프라 및 데이터 역량을 확보하겠다.

-정부가 금산분리 제도개선 계획을 밝혔는데. ▶하나금융은 부동산·모빌리티·헬스케어·AI·빅데이터 등을 포함한 다양한 비금융 영역에 관심이 있다. 비즈니스·기술 관점에서 금융과 연관성을 기준으로 시너지 창출 가능성을 살펴보는 중이다. 금융 연관성이 높아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영역은 적극적으로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실행을 추진할 예정이다. 금융업과 연관성이 높지 않은 분야라 할지라도 제휴·지분투자의 형식을 변화하는 미래에 대비하고자 한다.

-ESG 경영 추진 계획과 목표는? ▶새해그룹의 ESG 비전 '빅 스텝 포 투모로우'(Big Step for Tomorrow)를 실천하기 위해 K-택소노미 기반 ESG 금융 확대 등 지속 가능 금융 관리체계를 강화하고, 생물다양성 이슈에도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또 청년 취업난, 사회 불평등 등 우리 사회가 당면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하나 파워 온'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하고, 양성 평등한 사회로의 전환을 위해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겠다.

-글로벌 진출 전략과 목표는? ▶글로벌 네트워크의 체질을 강화하는 동시에 관계사·권역 간 협업을 극대화하고, 글로벌 신성장동력을 발굴해 글로벌 성장의 선순환 체계를 확립하고자 한다. 글로벌 채널의 효율성·생산성을 제고하고 그룹의 전략적 중점지역인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화권에서 관계사 간 협업을 심화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동남아시아 지역 비은행 진출과 전략적 제휴를 본격화하겠다.

-내년 이것만은 반드시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는? ▶내년 가장 이루고 싶은 목표는 기업문화 혁신을 통해 위기에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조직을 만들고, 금융 본연의 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현장에서, 손님 속으로' 원칙을 바탕으로 제대로 일하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인정받는 조직을 만들고 싶다. 또 출신·성별·업무 권역 구분 없이 모두가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서로를 위한 희생과 배려를 통해 원하는 목표를 반드시 해내는 '진정한 통합'을 이루고자 한다.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에 건의할 내용이 있다면? ▶금융산업이 다양한 혁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금산분리의 완화와 업무 범위 확대가 필요하다. 또 국민들의 자산 증대와 안전한 상속 등 금융회사가 명실상부한 종합재산관리자가 될 수 있도록 연금과 신탁업을 육성해야 한다. 아울러 빅테크와 금융회사 간 공정한 경쟁을 위해 동일 기능·동일 규제 원칙도 확립해야 할 것이다.

-미래 금융인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조언해준다면? ▶금융뿐 아니라 디지털, 글로벌 마인드를 갖추고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자신만의 차별화된 포인트와 미래 역량 확보가 중요하다. 금융이 존재할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는 고객이다. 항상 고객 입장에서 무엇이 필요할지 생각하는 습관을 지니길 바란다.

1derlan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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