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윤종규 "KB,'일상 속 금융플랫폼'으로 한 단계 더 진화"

신병남 기자 2023. 1. 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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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인터뷰] "금융정보는 구글, 네이버 아닌 KB플랫폼서 찾게될 것"
"통합생보사·미래형 고객센터로 그룹시너지 강화…M&A 등 비유기적 성장도 살필것"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KB금융 제공)

(서울=뉴스1) 신병남 기자 = "고객에게 사랑받는 최고의 금융플랫폼기업으로서 새해 '일상 속 금융플랫폼'으로 한 단계 더 진화하고자 합니다."

1일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뉴스1>과의 신년 서면 인터뷰에서 2023년 경영 목표로 금융플랫폼 강화를 꼽았다. 비금융영역 확장, 콘텐츠 강화로 고객이 매일 이용하고 싶은 금융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금융 정보는 네이버, 구글이 아닌 KB플랫폼에서 찾도록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포부다. 새해 핵심경영 키워드는 '내실성장과 회복탄력성(Resilience)'이다.

윤 회장은 올해 경제상황에 대해 "지난해 세계경제는 인플레이션, 금리인상과 달러 강세가 중요한 화두였다면, 새해는 3가지 요인은 완화될 것이나 경기침체와 위기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금리인상이 일단락되면서 세계경제와 한국경제가 완만한 침체나 둔화를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른 경영상의 최대 위협은 △매크로 환경의 불확실성 확대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 △제판분리(제조와 판매의 분리) 가속화 등을 꼽았다. 대응 방안으로는 △투자·운용 역량 강화 등을 통한 포트폴리오 관리 △경기침체 장기화에 대비한 비용구조 효율화 및 리스크관리 강화 △디지털을 통한 고객접점 확대 등을 제시했다.

KB금융은 올해 고객 중심 시너지 구현을 목표로 통합 생명보험사(KB라이프생명), 미래형 고객센터 등 더욱 강화된 그룹 인프라를 바탕으로 시너지 창출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해외사업의 경우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동남아 시장은 경영안정화에 집중하고 디지털을 중심으로 한 '세컨드 마더 마켓'(제2의 KB 종합금융그룹) 진출 전략을, 뉴욕, 싱가포르 등 선진국 시장에서는 선진 금융사와의 파트너십·도매영업 강화를 추진한다.

리딩금융사로서 ESG 경영 확대 역시 2023년 주요 과제 중 하나다. 윤 회장은 "2030년까지 그룹 ESG금융상품을 50조원 취급하기 위한 'KB Green Wave 2030' 전략을 추진 중으로, 새해에도 친환경 산업을 육성하고 ESG 우수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며 "2023년부터 KB증권이 탄소배출권 시장의 시장조성자로 참여하는 등 신규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ESG 각 부문의 다양한 활동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윤 회장은 주주가치 제고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견고한 펀더멘탈과 금융권 최고 수준의 자본력을 바탕으로 배당성향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자본적정성 범위 내에서 자사주 매입을 포함한 다각도의 주주환원정책을 펼치고자 한다"며 "인수·합병(M&A)을 통한 비유기적 성장, 합리적 자본배분 등 자본효율성을 제고하는 부분도 세심히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윤 회장과 일문일답.

-새해 경영 핵심 키워드는 무엇인가. ▶내실성장과 회복탄력성(Resilience)이다. 경제주체들의 체력 저하와 글로벌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위중한 시기일수록 내실과 기초체력을 키우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통해 '리딩 금융그룹'의 위상을 유지함과 동시에, 어려운 시기를 벗어날 때 신속하게 도약할 수 있는 회복탄력성을 갖출 수 있도록 하겠다.

-새해 경영상 최대 위협 요인을 꼽는다면. ▶매크로 환경의 불확실성 확대,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 제판분리 가속화 등 3가지다. 특히 최근 토스와 같은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금융상품 중개업 허용이 논의되고 있다. 금융상품에 대한 제조와 판매의 분리는 결과적으로 금융상품 판매에 대한 진입장벽이 완화돼 플랫폼의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적극 대응하겠다.

-이런 위기 극복을 위한 생존 키워드는 무엇인가. ▶포트폴리오 관리, 비용구조 효율화 및 리스크관리 강화, 디지털을 통한 고객접점 확대 등 3가지다. 리스크 관리 강화의 경우 먼저 조직 전체적으로 불필요한 비용을 줄여 탄력적이고 유연한 대응 체계를 마련하겠다. 선제적인 리스크관리 체계를 강화해 위기에 강한 조직을 구현하는 것도 중요한 생존전략이라고 판단된다.

-계열사 간 시너지효과 극대화를 위한 새로운 전략은? ▶고객 관점에서 고객에게 혜택과 편의와 즐거움을 드리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해 모든 계열사가 지속가능한 시너지를 함께 추진해 나가겠다. 새롭게 출범하는 KB라이프생명과 그룹의 전문성을 결합해 보험, 은행, 증권을 아우르는 프리미엄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계열사간 유사 업무를 한번에 처리할 미래컨텍센터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도 선보이겠다.

-포트폴리오상 어떤 부분을 더 보강할 계획인가. ▶KB금융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는 전 금융업권을 아우르고 있다. 10년 전인 2012년에는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 비중이 약 20% 정도였지만, 지난해는 약 40% 수준이다. 현재 금융업권의 규모 등을 감안할 때 중장기적으로는 이 비중을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

-KB금융의 배당 정책과 주가 부양 계획은 무엇인가. ▶주가는 결국 펀더멘탈을 반영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그룹의 수익성, 비즈니스, 경쟁력, 주주가치 등 체력을 증대하는 데 집중하겠다. 자본적정성을 견실하게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자사주 매입을 포함한 다각도의 주주환원정책을 펼치고자 한다. 인수·합병(M&A)을 통한 비유기적 성장(Inorganic Growth), 합리적 자본배분 등 자본효율성을 제고하는 것도 세심히 살피겠다.

-금융권에서 '디지털 유니버설 뱅크' 구현을 추진하는 움직임이 있다. ▶KB스타뱅킹은 대표 디지털유니버셜 뱅크가 되기 위해 종합금융플랫폼으로 진화할 계획이다. 모든 그룹 금융상품·서비스를 One-stop으로 제공하고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개인화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전달할 계획이다. 또한 부동산, 모빌리티, 헬스케어, 통신 등 비금융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해 영향력 있는, 월간 활성 사용자수(MAU)에 기반한 'No.1 금융플랫폼'이 되겠다.

-정부가 금산분리 제도개선 계획을 밝혔는데. ▶ 비금융 진출의 근본 목적은 금융상품·서비스와 접목한 비금융서비스 제공으로 고객편의와 금융사 미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다. 당장 구체적인 신사업 계획은 없지만, KB금융은 △헬스케어 △부동산 △자동차 △통신 4대 생활금융서비스를 종합플랫폼전략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다.

-ESG 경영 추진 계획과 목표는? ▶KB금융은 2030년까지 그룹 ESG금융상품을 50조원까지 달성하기 위한 'KB Green Wave 2030' 전략을 추진 중에 있다. 친환경 산업을 육성하고 ESG 우수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겠다. 중소·중견기업을 돕기 위한 금융·비금융적 지원도 강화하겠다. KB증권은 탄소배출권 시장의 시장조성자로 참여하는 등 신규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ESG 각 부문의 다양한 활동을 넓힐 예정이다.

-글로벌 진출 전략과 목표는? ▶동남아 시장에서는 현지 글로벌 네트워크의 경영안정화에 집중하고 디지털을 중심으로 한 세컨드 마더 마켓(2nd Mother Market) 진출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뉴욕, 싱가포르 등 선진국 시장에서는 선진 금융사와의 파트너십 강화 및 도매(Wholesale) 영업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내년 이것만은 반드시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는? ▶고객이 가장 신뢰하는 금융그룹으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함과 아울러 고객에게 사랑받는 최고의 금융플랫폼기업으로서 '일상 속 금융플랫폼'으로 한 단계 더 진화하는 것이다. 금융정보를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함으로써 '금융은 역시 KB!'라는 고객의 신뢰를 더욱 굳건히 하겠다. 고객들이 금융과 관련된 정보가 필요할 경우 네이버, 구글이 아닌 KB 플랫폼에서 먼저 찾도록 노력하겠다.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에 건의할 내용이 있다면? ▶금융과 비금융의 경계가 사라진 빅 블러(Big blur) 시대에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 현재 금산분리 완화까지 논의되고 있다. 기존과 같이 열거된 것만 허용되는 포지티브 규체체계가 아닌 네거티브 규제체계 도입을 전향적으로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래 금융인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조언해준다면? ▶이제는 금융업에서도 경쟁회사의 직원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과도 경쟁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학습과 자기계발을 통해 대체불가능한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 동시에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한번 더 생각하고 경청하는 습관으로 고객들의 사소한 니즈와 불편함까지 잘 살핀다면 '평생금융파트너'로서의 역량을 갖추게 될 것이다.

fellsi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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