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엔 유격수만 셋, 김하성은 '남는 전력' 차라리 보스턴이 낫다

노재형 2023. 1. 1.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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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트레이드'가 연말연시 본격 논의되는 분위기다.

디 애슬레틱은 지난 31일(이하 한국시각) '파드리스가 투수진 보강을 위해 외야수 트렌트 그리샴과 내야수 김하성과 관련된 트레이드를 논의하려고 한다. 파드리스는 이번 겨울 더 많은 투수가 필요한데도 지출을 늘리는데 큰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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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레드삭스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보다 김하성이 주전 입지를 다질 수 있는 더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 USATODAY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트레이드'가 연말연시 본격 논의되는 분위기다.

디 애슬레틱은 지난 31일(이하 한국시각) '파드리스가 투수진 보강을 위해 외야수 트렌트 그리샴과 내야수 김하성과 관련된 트레이드를 논의하려고 한다. 파드리스는 이번 겨울 더 많은 투수가 필요한데도 지출을 늘리는데 큰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디 애슬레틱가 초점을 맞춘 대목은 샌디에이고의 투수진 강화 의지다. FA 시장에서 선발투수 영입에 별로 돈을 쓰지 않았으니 트레이드 시장을 들여다 볼 것이라는 전망. 확실한 내야수인 김하성을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해 투수진, 특히 선발진을 강화하려고 한다는 뜻이다.

디 애슬레틱은 '파드리스는 보스턴 출신 유격수 잰더 보가츠와 계약하면서 내야 자원이 넘쳐난다. 지난 시즌 유격수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였던 김하성이 각광받는 트레이드 후보로 보여진다'며 '김하성은 보스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미네소타 트윈스 등 이번 겨울 내부 유격수를 빼앗긴 팀들에게 매력적인 선수'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NBC스포츠 보스턴은 이날 '김하성이 보스턴에 잘 어울릴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김하성의 보스턴행 가능성을 조명했다.

기사를 쓴 대런 하트웰 기자는 '김하성은 지난 시즌 150경기에서 타율 0.251, 출루율 0.325, 장타율 0.383, 11흄런, 59타점, 12도루를 기록했다. 우수하다고는 할 수 없어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2021년보다 전반적으로 향상된 수치'라며 'KBO에서 7시즌 통산 0.294의 타율과 133홈런을 때린 걸 보면 공격쪽에서 잠재력은 분명히 있다. 그는 또한 유격수로 수비가 뛰어나 트레버 스토리가 2루를 계속 맡도록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썼다.

아울러 '4년 2800만달러의 몸값도 부담스럽지 않고, 보스턴은 2020년 포스팅 당시부터 관심을 보여왔다'고도 했다.

이번 오프시즌 들어 김하성이 트레이드될 수 있다는 전망은 간혹 흘러나왔지만, 이번에 보스턴처럼 구체적으로 특정 팀이 언급된 건 처음이다.

문제는 보스턴이 내줄 수 있는 선수가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샌디에이고가 희망하는 자원은 선발투수다. 보스턴 역시 선발진이 허약하다. 최근 베테랑 코리 클루버를 데려온 것도 로테이션 강화의 일환. 다만 보스턴은 크리스 세일을 내보낼 뜻이 있지만, 샌디에이고가 그의 남은 2년 연봉 5500만달러를 부담할 생각이 있을 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하트웰 기자는 '김하성이 보스턴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는 없어도 비용 부담이 적은 내야수로 스토리와 짝을 이룰 탄탄한 자원이라고 봐야 한다'고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보스턴은 지금 시즌이 개막된다면 1루수 보비 달벡, 2루수 크리스티안 아로요, 3루수 라파엘 데버스, 유격수 트레버 스토리로 가야 한다. 스토리는 콜로라도 로키스 시절 유격수만 보다가 지난해 보스턴으로 옮기면서 2루수로 전향했다. 백업 내야수로는 트리스톤 카자스, 니코 굿럼, 키키 에르난데스가 꼽힌다. 데버스와 스토리를 빼면 붙박이감은 없다. 김하성을 주전 유격수로 쓸 수 있는 뎁스다.

반면 샌디에이고에서 김하성은 디 애슬레틱의 표현처럼 '잉여 전력'이다. 객관적인 위치가 그렇다. 보가츠가 가세하면서 유격수 자리를 잃은 김하성은 2루로 옮길 수 있다고 한다. 김하성은 2021년 2루수로 21경기에 나선 적이 있다. 수비 걱정은 없지만 공격력이 신통치 않아 좌타자 제이크 크로넨워스와 플래툰 방식으로 기용될 공산이 크다. 게다가 기존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4월 말 복귀해 외야로 나간다고 해도 김하성의 입지와는 상관없다.

김하성은 확실한 내야수 한 명이 필요한 보스턴이 내야진 교통정리가 필요한 샌디에이고보다 장기적으로 입지 굳히기에 더 유리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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