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억 할인해도 안 사"…서울 미분양 한 달간 달랑 1가구 털었다

방윤영 기자 2023. 1. 1.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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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달 간 서울 미분양 주택이 달랑 1가구만 팔린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2월 첫 분양에 나선 강북구 수유동 '칸타빌 수유 팰리스'로 최대 1억8000만원까지 분양가를 낮췄으나 미분양 물량을 해소하지 못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미분양 분위기가 최소 6개월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최대한 분양을 미루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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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구 수유동 ‘칸타빌 수유 팰리스’ 내 상가에 입주된 아파트 분양 사무실. /사진=뉴스1


최근 한 달 간 서울 미분양 주택이 달랑 1가구만 팔린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2월 첫 분양에 나선 강북구 수유동 '칸타빌 수유 팰리스'로 최대 1억8000만원까지 분양가를 낮췄으나 미분양 물량을 해소하지 못했다. 업계에선 정부가 추가로 규제를 완화해도 매수 심리가 살아나는 확실한 신호가 없는 이상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본다.

할인분양해도 안팔린다…서울 미분양 장기화하나
1일 서울부동산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30일 기준 서울 미분양 주택은 865가구로 전달 대비 1가구 줄어드는데 그쳤다. 계약이 이뤄진 1가구는 강북구 수유동 '칸타빌 수유팰리스' 전용 23㎡였다.

이 단지 분양가는 전용 59㎡가 9억원대, 78㎡가 11억원대에 책정됐다가 지난해 6월 완공되고 입주를 앞두게 되자 7월부터 분양가를 15% 가량 내렸다. 전용 78㎡의 경우 최대 1억8000만원 할인했으나,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저렴한 전용 23㎡(분양가 2억9000만원)만 팔렸다.

단지는 지난해 2월 청약에서 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당첨자들이 대거 계약을 포기하면서 미분양 물량이 쏟아졌다. 그동안 7차례 무순위청약을 진행했으나 여전히 미분양을 털어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9월 가장 최근 진행한 7번째 무순위청약에서 23가구 모집에 26명이 접수했으나, 전용 58㎡와 59㎡ 등 일부 주택형에서 미달이 나왔다.

인근 강북구 미아동 '한화포레나 미아' 역시 미분양 물량 65가구가 남아 있다. 지난해 11월 5번째 무순위에 들어갔지만 미분양을 모두 털어낼지는 알 수 없는 상태다. 단지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 전용 59㎡가 7억2000만~8억3000만원대, 84㎡는 11억원대에 책정돼 분양가가 높다는 평이 우세했다.

구로구 오류동 '천왕역 모아엘가 트레뷰'는 미분양 8가구에 대해 지난달 27일 2차 무순위 접수에 나섰으나, 7명만 접수하면서 3차 무순위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둔촌주공(올림픽파크 포레온) 견본주택에 서 방문객들이 단지 모형도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방윤영 기자
둔촌주공도 미분양 우려되는데…"시장 반전 없는 이상 어렵다"
이미 분양을 시작해 무순위까지 진행한 단지가 미분양을 획기적으로 털어낼 수 있는 방법은 마땅치 않다. 1만2000가구에 달하는 서울 주요 재건축단지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도 미분양 우려가 제기되는 판이다. 그보다 가구수가 적고 대형건설사의 브랜드가 아닌 분양 단지는 상황이 더 어렵다.

한 시행사 관계자는 "이미 분양을 시작해 무순위 접수에 할인 분양까지 했는데도 시장에서 반응이 없다면 그때부터는 시행사가 손 쓸 방법이 없다"며 "대단지에 대형 건설사가 짓는 둔촌주공도 미분양이 예상되는 상황으로 정부가 규제를 완화한들 시장 수요가 획기적으로 살아나는 신호가 없는 이상 이 같은 상태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사들은 분양시장의 침체가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분양 시기를 최대한 미루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미분양 분위기가 최소 6개월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최대한 분양을 미루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방윤영 기자 by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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