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전망]'애플페이'가 온다…삼성은 '폴더블폰' 대중화에 총력
폴더블폰 시장 1.5배 성장 전망…삼성 '갤럭시S23' 2월1일 공개
(서울=뉴스1) 이기범 오현주 기자 = 2023년 계묘년 국내외 스마트폰 시장의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국내에서는 '애플페이'를 앞세운 애플의 약진이 예상된다. 이에 삼성전자는 '삼성페이' 마케팅을 강화하며 텃밭인 한국 시장 수성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폴더블폰'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폴더블폰 대중화'를 공언한 삼성전자의 공격적인 행보에 시장이 어떻게 호응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갤럭시S23', '아이폰15' 등 베일에 싸인 차세대 스마트폰도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애플페이, 빠르면 1월 내 국내 도입…삼성페이 '마케팅 확대' 예상
올해 애플과 삼성전자가 국내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에서 경쟁을 펼친다. 애플은 현대카드와 손잡고 올해 초 국내에서 애플페이를 출시할 예정이다. 류창원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도 최근 보고서에서 "애플페이 출시는 삼성·애플 간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 경쟁을 촉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페이는 지난달 4일 금융감독원의 약관심사를 통과한 상태로, 빠르면 이달 내 시작된다. 이를 견제해 삼성전자는 삼성페이의 마케팅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이미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3년 만에 삼성페이 광고 영상까지 공개하는 등 대대적인 홍보에 나선 상태다. 같은 달에는 프롭테크(부동산 기술) 스타트업 직방과 협력해 '직방 UWB(초광대역) 스마트 도어록' 디지털 홈키를 삼성페이를 탑재했다.
지난 2015년 출시된 삼성페이는 갤럭시 스마트폰이 국내 소비자층을 꼭 붙들어둘 수 있는 록인(Lock-in) 전략이자 핵심 무기로 꼽혔다. 삼성전자는 국내 점유율 84%(지난해 3분기)의 1위 업체이지만, 최근 아이폰의 국내 비중이 역시 16.6%(2019년)→17.9%(2020년)→24.4%(2021년)로 치솟고 있어 긴장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앞서 애플은 2015년부터 한국에 애플페이를 출시하고자 카드사와 협상을 벌였지만 매번 불발됐다. 국내 흔치 않은 별도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 설치 비용 부담 문제와 카드 수수료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폴더블폰 대중화에 사활 건 삼성, 애플도 따라가나
폴더블폰 시장은 새해 약 1.5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3년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은 227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으로 예측되는 1490만대에서 52%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성장세의 주역은 삼성전자다. 지난해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2022년을 폴더블폰 대중화 원년으로 삼겠다며, 연간 판매량 1000만대 이상을 목표로 내걸었다. 또 2025년까지 삼성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량의 절반을 폴더블폰으로 채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삼성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량 추정치를 기준으로 했을 때 최대 3000만대에 이르는 물량을 폴더블폰으로 채우겠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올해도 폴더블 중심의 프리미엄폰 전략을 펴며 관련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점쳐진다. 그러나 중국 업체들의 약진도 만만치 않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 업체들은 폴더블폰 성장세를 이끄는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아너, 모토로라, 샤오미 등이 중국 이외 해외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으며, 화웨이, 오포, 비도 등이 폴더블 신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처럼 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폴더블폰 대중화의 진입장벽으로 꼽힌 가격은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
올해 폴더블폰은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1.8%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1000달러(약 126만원) 이상 프리미엄 시장으로 좁히면 올해 폴더블은 해당 시장에서 2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폴더블폰 시장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애플의 참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25년 출시설과 이르면 2024년에 폴더블 제품을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애플이 삼성전자처럼 폴드형과 플립형 2종을 준비 중이라며 예상 이미지 등이 나오기도 했지만, 아직은 '루머'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를 두고 박진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애플은 시간 끌기로 유명하며, 현재로서는 루머들에 귀 기울이고, 안내를 기다려야 할 뿐이다"고 말했다.
◇예년보다 빠른 '갤럭시S23' 공개…잠망경 망원 렌즈 탑재 '아이폰15'
삼성전자와 애플은 올해도 글로벌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울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는 예년보다 일찍 상반기 프리미엄 폰을 공개한다. 갤럭시S23 시리즈 언팩(제품 발표) 행사가 2월1일(한국시간) 열릴 전망이다. 신제품을 1월 중순에 공개했던 지난 2021년을 제외하면 역대 가장 빠른 것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되자 미리 신작을 내놓고 정면 돌파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23 시리즈는 디자인과 카메라 분야에서 가장 큰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기본·플러스·울트라 모델 모두 '컨투어컷'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컨투어 컷'은 카메라 근처를 금속으로 두른 디자인을 뜻한다. 전작인 갤럭시S22 시리즈의 울트라에는 동그란 카메라 세 개가 나란히 붙어있는 '물방울' 디자인이 적용됐고, 기본과 플러스 모델에는 '컨투어컷'이 들어갔다.
또 갤럭시S23 울트라에는 업계 최고 수준의 2억 화소 카메라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전작(1억800만 화소)보다 화소수가 대폭 오른 것이다.
애플은 올 하반기 프리미엄 폰 시장 내 최강자 입지를 굳건히 하고자 아이폰15 시리즈를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와 외신은 예년과 달리 '프로맥스' 대신 '울트라'가 나온다고 본다. 앞서 애플은 지난해 M1칩, 애플워치 프리미엄 제품에 울트라를 붙였는데, 아이폰에도 '울트라'가 적용된다는 것이다.
아이폰 15 울트라의 주된 특징은 잠망경 망원 렌즈 기술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또 프로 라인업인 '프로'와 '울트라'에는 기존의 라이트닝 포트 대신 USB-C가 전격 도입될 가능성도 높다. 앞서 애플은 지난해 10월 유럽연합(EU) 규정 준수를 위해 아이폰의 라이트닝 케이블을 USB-C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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