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설동호 대전교육감 “진로융합교육원 설립-고교학점제 대비 만전”
코로나 장기화 따른 학습 결손 해소에도 주력
(대전=뉴스1) 최일 기자 = 지난해 6·1 지방선거를 통해 3선에 성공한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은 마지막 임기 2년차인 2023년을 맞아 “대전교육은 올해도 시민과 적극 소통하고 지역사회와 협력하며 학생들이 안전하고 건강한 교육환경에서 꿈을 펼치며 미래를 활짝 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설 교육감은 31일 <뉴스1>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오는 2025년 전면 도입될 ‘고교학점제’와 같은 해 10월 개원을 목표로 하는 ‘대전진로융합교육원’ 설립 준비 등 현안 추진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다음은 설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3선에 성공해 제11대 대전교육감으로 취임 후 첫해를 보낸 소회는. ▶코로나19 재유행으로 국민 모두가 건강과 안전에 대한 우려가 큰 시기였다. 그 가운데에서도 대전교육가족은 한마음으로 지혜와 역량을 모아 학생들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챙기며 교육 회복과 교육활동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방역을 철저히 하고 학생들을 잘 지도해준 교직원들과 자녀를 헌신적으로 뒷바라지 해주신 학부모들께 감사드린다. 학교 내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일상화해 학교생활을 열심히 해준 학생들에게도 자랑스럽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작년 한 해 대전교육의 성과는 무엇인가. ▶대전교육은 최적의 교육환경을 갖추고 모든 역량을 집중해 미래를 여는 교육 실현에 최선을 다했다. 대전 최초의 통합유치원인 어울림유치원과 호수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을 신설해 유아교육 여건을 개선했다. 초‧중‧고 교실에 무선망을 구축하고 스마트단말기와 전자칠판을 보급해 미래교육으로의 전환을 위한 디지털교육 환경을 조성했다. 전국 최초로 메타버스 심리상담‧코칭시스템을 운영해 교육가족의 마음건강을 돌봤고, 교육복지안전망을 확대해 저소득층의 교육복지를 강화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지방교육재정분석 최우수교육청 7년 연속 선정, 전국 Wee 프로젝트 우수사례 공모전 4년 연속 대상 수상, 감사원 자체감사활동 평가 4년 연속 최우수등급 선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
-임기 내 꼭 완성하고 싶은 사업으로 ‘대전진로융합교육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데, 현재 진행 상황은. ▶대전진로융합교육원은 중구 문화동 옛 충남과학교육원 유휴부지에 연면적 7976㎡,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설립할 예정이며 사업비는 344억여원으로 2025년 10월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6개 체험마을로 구성될 대전진로융합교육원은 진로영역 전반에 대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전문교육기관으로, 지난해 4월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서 설립계획이 통과됐고, 9월 대전시의회에서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 동의안이 가결돼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 진로설계·진로융합체험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TF(태스크포스)를 운영, 진로교육 및 예술‧과학‧IT(정보기술) 분야 전문성을 갖춘 초‧중‧고 교사 36명으로 TF를 꾸려 미래 사회에 필요한 핵심역량 함양에 도움이 될 진로융합교육 모델을 구안(具案)하고 있다. 또한 대전 진로교육의 철학과 비전, 문화를 담은 공간 신축을 추진하고 있다. 프로그램 특성을 잘 반영하면서 학생활동 중심의 유연하고 효율적인 공간 구성을 위한 설계를 준비하고 있다. 각 영역별 전문가들로 자문위원회를 둬 퍼실리테이션(Facilitation)을 통해 프로그램 개발과 공간 구성에 전문성을 더함으로써 최상의 진로교육을 제공하고자 한다.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수업을 듣는 ‘고교학점제’가 오는 2025년 전면 도입된다. 대전교육청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고교학점제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선 학생들의 진로에 따라 다양한 과목을 내실있게 지도할 수 있도록 교원의 역량을 강화하는 등 치밀하게 준비해야 한다. 대전교육청은 2019년 전담팀을 신설하고, 2021년 지원센터를 구축해 발빠르게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에 대비했다. 또한 단위 학교에서 개설하기 어려운 과목을 다른 학교와 공동 운영하는 ‘너두나두 공동교육과정’을 통해 학생의 과목 선택권을 보장하고 있다. 작년 한 해 517개 강좌 5365명의 학생이 학교에서 개설되지 않은 과목을 공동교육과정을 통해 수강했다. 우리 지역은 대한민국 기술력의 총체인 대덕연구개발특구를 비롯해 유수의 대학과 기업 등 교육 인프라가 매우 훌륭하다. 그래서 이러한 인프라를 활용해 교육과정 전문가 양성 연수, 지역대학과 연계한 선택과목 지도역량 강화 연수를 통해 교원의 역량을 키우고, 지역 12개 대학과 업무협약을 해 학생 진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인 원클래스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2025년 전까지 관내 모든 고등학교가 미래 교육에 걸맞은 학점제형 학교 공간을 조성할 수 있도록 공간적 측면에서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새해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할 사업은. ▶지금은 미래를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변화가 가속화되는 세계화, 4차 산업혁명 시대로 미래교육으로의 대전환기다. 그동안 차근차근 추진해 온 미래교육의 기반 위에 교육가족이 함께 지혜와 역량을 모아 한 단계 도약하는 2023년이 되도록 할 것이다. 먼저 학생들이 바른 인성과 창의성을 갖춘 세계적 인재로 자라날 수 있도록 창의융합교육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 이를 위해 학교도서관 활용 독서교육 등 문예체(文藝體) 체험 중심의 인성교육을 강화하고, ‘노벨과학 꿈키움 프로젝트’ 등 첨단과학도시 대전의 특색을 살린 과학융합교육을 활성화하겠다. 또한 학교 생태전환교육체험장을 구축·운영하고, 스마트 단말기와 스마트 칠판을 보급해 디지털교육 기반을 강화하겠다. 그린스마트 스쿨과 학교공간혁신사업 추진 등 지속가능한 미래교육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 학생들의 배움과 성장이 중심이 되는 혁신교육을 강화하겠다. 미래역량을 기르는 학생 성장 중심 맞춤형 교육과정과 교실수업 혁신을 지원하고, 너두나두 공동교육과정 운영과 학점제형 학교공간 조성 등으로 고교학점제 인적‧물적 인프라를 확대하겠다. 이와 함께 유아학비를 지속 지원하고, 공립유치원 교육환경 개선과 통학버스 운영을 확대 지원하며, 사립유치원 교육기자재와 학급운영비를 지속적으로 지원해 유아교육의 공교육 기능을 보강하겠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학습 결손 해소 방안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교육 결손을 해소하기 위해 기초학력 진단-보정시스템을 활용, 학생들의 기초학력 실태를 진단해 부진 교과에 대한 맞춤형 보충지도에 나섰다. 모든 학생들에게 고른 교육 기회를 보장하기 위한 책임교육을 펼치는 게 중요하다. 찬찬협력강사제(1교실 2교사제), 기초학력전담제를 확대 지원하는 등 맞춤형 기초학력 지원시스템을 강화하겠다. 아울러 초등 전일제 교육을 위한 방과후학교‧돌봄지원센터를 확대 구축하며, 공립 대안학교, 서남부지역 특수학교 신설과 대전외국어교육원 설립을 추진하는 등 잠재력을 키우는 맞춤교육을 강화하겠다. 안전하고 건강한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해 메타버스 등 신기술을 활용한 안전체험 콘텐츠를 개발하는 등 체험 중심의 학교안전교육을 내실화하고, 학령인구 감소로 늘어나고 있는 소규모 학교의 장점과 특색을 살린 작은 학교 활성화 지원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건강증진학교 운영 등 학생 건강관리를 강화하고, 에듀힐링센터 마음건강 지원과 자연친화적인 교육공동체 힐링파크를 조성하는 등 몸과 마음이 건강한 배움터를 조성해 나가겠다.
choi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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