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사진]최고지도자의 '노타이' 연말 행보… '인민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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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작년 말부터 '전원회의'를 열어 새해 국정계획을 확립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북한의 이번 전원회의 정식 명칭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 전원회의'다.
북한이 전원회의 기간 중 별도의 정치국회의를 연 것도 다소 이례적이다.
북한은 이번 전원회의가 열리기 전부터 2~3주간 김 총비서의 통치 업적, 그리고 그의 성과가 '인민'을 향한 것임을 부각하는 내용의 기사를 관영매체에 연이어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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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북한은 작년 말부터 '전원회의'를 열어 새해 국정계획을 확립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북한의 이번 전원회의 정식 명칭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 전원회의'다. 당 전원회의는 북한이 국가 운영과 관련한 핵심 결정을 내릴 때 가동하는 의사결정 체계다.
북한은 지난 2019년까진 매년 1월1일 최고지도자의 '신년사'를 통해 새해 기조를 대내외에 알려왔다. 그러나 미국과의 비핵화 관련 협상이 결렬되고 북한의 경제난이 다시 심화되기 시작한 2020년부터 '신년사'는 사라졌다.
대신 등장한 게 노동당 전원회의다. 12월 마지막 주에 수일간 회의를 진행하고 1월1일에 전원회의 결과를 발표하면서 신년사를 대체하는 형태가 됐다.
이 회의는 김정은 당 총비서가 주재한다. 그는 회의 중 2~3일 간에 걸쳐 매일 수시간씩 그해 사업의 잘못된 점과 잘된 점을 평가하고, 새해에 해야 할 일을 당의 거의 모든 간부들 앞에서 발표한다. 이를 '총화보고'라고 한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자신의 역할이 '군림'에만 있지 않음을 톡톡히 과시할 수 있는 자리가 바로 이 연말 전원회의다.
김 총비서는 이번 회의에선 유독 '열일'을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단 전원회의 기간이 엿새로 잡혔다. 이는 그가 2011년 말 집권한 후 열린 당 전원회의 기간 중 가장 긴 것이다.
지난 2019년과 21일 12월에 열린 전원회의에서 그는 이틀간 총화보고를 했다. 그러나 이번 2022년 회의에선 사흘간 했다.
김 총비서는 총화보고 후 열린 부분별 분과회의에도 이번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부분별 분과회의를 주재한 고위간부들을 따로 모아 다시 보고를 받고 지시사항을 전하는 모습도 보였다.
특히 그가 넥타이를 매지 않고 머리도 정돈하지 않은 채 회의를 하는 모습의 사진이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실리기도 했다. 이를 두고 그가 예정되지 않았던 일정을 소화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간부들과 모인 장소도 그의 집무실이나 공식 회의장이 아닌 곳으로 추정되는 원탁이었다.
그러나 북한 매체들은 김 총비서 사진만 보도하고 그의 지시사항이나 회의 진행에 대해선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는 북한 관영매체에도 김 총비서의 당시 지시사항이 공식 전달되지 않았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때문에 그가 비공식 일정을 '전격적'으로 소화했을 수 있단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김 총비서는 지난달 30일에는 정치국회의를 주재하며 이번 전원회의에서 최종 추인할 '결정서'의 내용을 다듬었다. 북한이 전원회의 기간 중 별도의 정치국회의를 연 것도 다소 이례적이다. 내부 의사결정 체계에 변화가 있거나, 그가 이번 전원회의를 '총력전'으로 진행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
김 총비서의 이런 모습은 주요 통치사상 중 하나인 '애민주의' '인민대중제일주의'를 부각하기 위한 차원으로도 보인다. 북한은 이번 전원회의가 열리기 전부터 2~3주간 김 총비서의 통치 업적, 그리고 그의 성과가 '인민'을 향한 것임을 부각하는 내용의 기사를 관영매체에 연이어 실었다.
'열심히 일하는 지도자'는 간부들에겐 엄격한 태도를 보인다. 이번 전원회의에선 '당의 작풍' 개선을 위한 조치도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달 28일 보도에서 "당 중앙지도기관 성원들을 비롯한 각급 지도간부들이 사업태도와 작풍을 결정적으로 개변함으로써 당과 혁명, 조국과 인민을 위해 걸머진 성스럽고 무거운 책무를 엄숙히 다해나갈 게 지적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seojiba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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