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조길연 충남도의회 의장 “더 낮은 자세로 선진의정 펼치겠다”

이찬선 기자 2023. 1. 1.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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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학생인권조례 개정, 표결로 결정…도-도교육청 적극 중재 나설 것”
조길연 충남도의회 의장이 뉴스1과 신년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스1

(대전ㆍ충남=뉴스1) 이찬선 기자 = 조길연 충남도의회 의장은 1일 “민생을 중심에 두고 성과를 만들기 위해 더 낮은 자세로 공부하는 선진 의회를 만들어 충남 발전에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강조했다.

조 의장은 뉴스1과의 신년인터뷰에서 “의회 인사권을 확립하고 의정 역량 강화 전문교육, 의원 연구모임과 의정토론회 활성화, 예결산 심사 기능 강화로 선진의정을 펼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일부의 학생인권조례 폐지 주장과 관련해 “충남학생인권조례는 2020년 당시 의원들의 충분한 토론을 통해 결정된 사안”이라며 “거듭 논란이 일고 있는 부분은 폐지하거나 개정하는 등의 방식으로 해결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원이 들어온다면 본회의에서 충분한 토론을 거친 후 표결을 통해 결정하겠다. 단순히 당이 다르다고 해서 보는 시각이 다르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충남도와 도교육청 간의 교육재정지원 갈등과 관련해선 “행여나 도민에게 피해가 가는 일이 없도록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 중재안을 내놓고,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적극적인 소통행보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조 의장은 육사 논산 유치와 충남혁신도시 완성을 위해 공공기관 유치, 인구소멸 대응 등 책임의정 구현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조의장과의 일문일답

-2022 하반기 주요 의정활동 성과는. ▶2022년은 제11대 의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제12대 의회가 새롭게 출범한 의미 깊은 해이다. 제12대 의원 48명은 의회개원을 통해 힘차게 출범했다. 2022년 1월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 이후에는 도의회 인사위원회 구성‧운영을 통해 안정적인 운영 기반 구축에 새로운 기틀을 다잡았다. 정책지원관 선발‧배치, 조직실태 진단 분석 연구용역, 인사시스템 관리도 그 일환이다. 하반기 동안 회기운영 총 4회 74일간 205건의 안건을 다뤘으며, 도정‧교육행정질문 61건, 5분발언 46건, 추경예산안 심의 등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쳐왔다. 지역민원상담소를 통해 399건의 민원을 해결했으며, 의정모니터(55명) 활동, 뉴미디어와 SNS활용 등 의정활동으로 도민과 소통 공감을 넓혔다.

-아쉬웠던 점은. ▶현재 의회는 여소야대 형국이다. 이에 따른 우려 섞인 시선들도 있지만 이는 충남뿐만이 아니라 전국적인 상황이고, 지난 11대와 그저 정반대의 상황이 연출됐을 뿐임을 감안해주길 바란다. 12대 의회가 개원해 활동한 지 이제 6개월여가 지나가는 시점이다. 재선의원도 있지만 대다수가 초선의원인 것을 감안해 조금 더 배우고 익히는 기간이었다고 생각해 줬으면 한다. 48명의 의원 모두는 여야를 떠나 하나로 힘을 똘똘 뭉쳐 도정을 견제‧감시하고 있다. 우리 220만 충남도민의 복리 증진을 위해 발로 뛸 것이다. 항상 겸손하고 낮은 자세에서 도민과 함께 충남도 발전을 위해 활동해 나갈 것을 다짐한다. 패기 넘치는 의정활동을 통해 도민 생활에 밀착한 사안들을 전문성을 발휘해서 해결해 나가겠다.

-충남혁신도시 활성화 방안은. ▶민선 8기 충남도는 수도권 대형 공공기관 유치를 통해 행정중심 복합도시를 조성하겠다고 했다. 깊이 공감하는 말이다. 현재 도내 성장동력이 될 기업이 속속 자리를 잡고 있다. 첫 기업인 한양로보틱스를 비롯해 9개 기업이 가동을 시작했다. 또한 1개 기업이 내년 운영을 앞두고 준공했으며 8개 기업이 부지를 확보, 착공을 준비 중이다. 유‧초‧중‧고등학교 11개교가 문을 열었고, 충남대 내포캠퍼스는 설립 추진 방안을 지속적으로 협의 중이다. 의료‧건강‧문화‧생활‧체육시설과 음식점 등 전반적인 정주 여건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전국 최초로‘충남혁신도시 지방자치단체조합’을 행정안전부로부터 설립 승인도 받았다. 내포(홍성‧예산)를 하나의 생활권으로 관리해 더 나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혁신도시 활성화를 위해서는 기관단체 유치가 중요하다. 수도권 대형 공공기관 유치를 위해 의원들 또한 온 힘을 기울여 나갈 것이다.

-일부의 학생인권조례 폐지 주장에 대한 입장은. ▶의장은 활동하는 도의원 모두에 대한 중재인인 만큼 개인 견해는 중요하지 않다고 판단된다. 다만 지난번 인터뷰에서도 답했듯이, 학생인권조례가 뜨거운 감자로 주목받게 된 것이 최근 일도 아니고 충남만의 문제도 아닌데,여야 간 갈등 요인으로만 여겨지고 있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충남학생인권조례는 2020년 당시 의원들의 충분한 토론을 통해 결정된 사안이다. 거듭 논란이 일고 있는 부분은 폐지하거나 개정하는 등의 방식으로 해결해 나갈 방침이다. 청원이 들어온다면 본회의에서 충분한 토론을 거친 후 표결을 통해 결정할 것이다. 단순히 당이 다르다고 해서 보는 시각이 다르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220만 도민을 위하는 마음은 48명의 도의원 전원이 같은 마음이니 더 나은 방향으로 그 뜻을 모아 나가겠다.

-충남도와 도교육청 간의 교육재정지원을 놓고 갈등이 있다. 도의회의 중재 역할은. ▶학교급식비용 분담은 두 기관 다 분담률 조정 필요성을 깊이 공감하고, 원활한 합의가 진행돼 합리적인 선에서 조정됐다. 사립유치원 교육비 지원도 마찬가지다. 충남도와 교육청이 각자 서로 처한 상황이 다른 입장에서 의견을 내다보니, 그 의견이 상충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는 한명 한명이 독립적 입법기관 역할을 하는 도의회도 마찬가지다. 중요한 것은 문제 해결 과정과 결과에서 보여주는 자세다. 각자 의견이 다르다 해서 불협화음이 일고 악화일로를 걸어간다고 판단하지 않는다. 서로 처한 상황에 맞게 조율하고, 학생들을 위하는 마음으로 충분히 대화하고 토론해나간다면 더 좋은 합의점을 찾을 수 있다. 도의회에서는 이를 잘 풀어나갈 수 있게끔 중재자 역할을 잘 수행하겠다. 행여나 도민에게 피해가 가는 일이 없도록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 중재안을 내놓고,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등 적극적인 소통행보를 펼치겠다.

조길연 충남도의회 의장이 뉴스1과 신년인터뷰를 하고 있다./뉴스1

-기업유치와 일자리 확대 등 지역경제활성화 방안은. ▶전국적으로 비수도권 지역 인구가 감소하는 지방소멸에서 수도권과 광역시 인구까지 줄어드는 지역소멸 시대에 진입했다. 2022년 10월 산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전국 228개 시군구 인구변화 결과 지방소멸 위험도가 높은 소멸위기지역은 59곳으로 대부분 1차산업 중심 지역으로 나타났다. 충남도 역시 인구감소와 고령화 등으로 심각한 발전 정체를 겪고 있다. 이는 곧 지역경제활성화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도내 시군 특성과 다양성을 고려한 산업 고부가가치를 창출해 가야 한다. 현재 도는 대기업과 업무협약을 맺고, 민관 협력 기반을 마련,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도약해 가고 있다. 도의회 또한 새롭게 변화하는 경제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역동적인 성장거점으로 도약하고자 기업 유치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 도는 주력사업 확장 등 투자 여건 조성을 위해 행정지원에 집중하고, 기업은 도내 주력산업 성장 기반 확대와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는 상생 시스템으로 지역경제활성화를 이뤄갈 수 있도록 뒷받침해 가겠다.

-지방자치법 개정이 긍정적인 변화를 주었나. ▶지난해 1월 지방자치법 개정으로 인사권 독립과 정책지원관 도입 등 많은 제도적 변화가 있었다. 하지만 견제와 균형을 기본으로 한 민주주의 실현 권한과 역할은 여전히 미비하다. 당장 정책지원관 제도의 경우 점점 복잡해지는 도정을 견제‧감시하기 위해 지원인력을 도입했지만, 현재 2022년 의원 4명당 1명, 내년부터 의원 2명당 1명 배치될 수 있도록 제한돼 있다. 갈수록 방대해지는 집행부 예산과 사업을 제대로 감시하고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려면 인력을 더 늘려나가야 함에도 현실적인 지원은 부족하다. 예산편성권과 조직구성권을 집행부가 행사하고 있는 이상 지방자치법 개정에 따른 실효성 있는 변화도 어렵다. 자치분권 2.0시대를 선도하는 지방의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예산편성권과 조직구성권을 의회로 가져와야 한다. 이를 위해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와 함께 그 뜻을 관철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새해 도의회 운영 중점 방향은. ▶민생을 모든 의정의 중심에 두고 성과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도민 모두가 행복한 충남을 만들기 위해 더 낮은 자세로 도민들과 함께하는 의회, 공부하고 연구하는 선진 의회, 도민 행복과 충남 발전에 모든 역량을 쏟아붓는 의회를 만들겠다. 첫째 민원 해결 매개체인 지역민원상담소 활성화, 도민이 참여하고 함께하는 열린의정(온오프라인), 지역 현장중심의 의정활동을 통해 소통의정을 강화해 갈 방침이다. 둘째 의회 인사권(자율성, 독립성 등), 의정 역량(의정아카데미, 전문교육 등), 의원 정책지원기능(의원연구모임, 의정토론회 등), 예결산 심사 기능 등 강화로 선진의정을 펼쳐갈 계획이다. 셋째 육군사관학교 충남(논산) 이전, 충남혁신도시 완성을 위한 공공기관 이전, 지역균형발전 및 인구소멸 위기 총력 대응 등 책임의정에 앞장서 갈 예정이다.

-도민께 전하고 싶은 말은. ▶2023년 계묘년 희망찬 새해를 맞이해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충만하시길 기원한다. 현재 우리는 불안한 국제정세와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국내외 금융 불안 심화 등 민생경제 부담이 가속화되는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서로 지혜를 모아 민생을 살피고, 흔들림 없이 나아갈 수 있도록 단단히 기반을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 충남도의회는 새해를 맞이해 충남도와 함께 지역 간 불균형 해소와 민생경제 활성화 등 도의 새로운 성장 모델이 도민의 공감대를 얻고 가시화될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기반 마련에 힘써가겠다. 민생현장을 수시로 방문해 현장에서 답을 찾아 나갈 수 있도록 도민의 삶 속으로 더 깊이 파고들겠다. 진정성 있는 의정활동으로 충남 발전을 앞당기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 고단한 삶의 짐을 덜어 주는 도의회가 될 수 있도록 중심을 잡고 활동하겠다.

chansun2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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