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판 2023 프로야구…감독 이승엽의 첫 걸음, 이정후의 마지막 시즌

이상철 기자 2023. 1. 1.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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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감독의 두산, 4월1일 롯데와 개막전
우승만 없는 이정후, 방점 찍고 MLB행 도전
두산 베어스의 홈 구장인 잠실구장. 뉴스1 DB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SSG 랜더스의 통합 우승과 이대호의 은퇴 등 다사다난한 2022년을 보낸 프로야구는 새로운 볼거리와 함께 2023년 시즌을 앞두고 있다. '국민 타자' 이승엽은 감독으로서 첫 인사를 하며, '슈퍼스타' 이정후(키움 히어로즈)는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앞두고 마지막 인사를 건넨다. 야구팬들은 반가움과 아쉬움 속에 야구장을 찾을 예정이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2022.10.1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감독' 이승엽의 첫 성적표는

새 시즌 가장 주목을 받는 팀은 싹 뜯어고친 두산이다. 지난해 9위까지 추락하며 8시즌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 무산되자, 두산은 대대적인 변화에 나섰다.

우선 김태형 전 감독과 결별하고 현역 시절 '국민 타자'로 불린 이승엽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KBO리그 통산 최다홈런(467개) 기록을 보유한 이 감독은 2017년 현역에서 은퇴한 뒤 정직으로 지도자의 길을 걸은 적이 없다. 그럼에도 두산 구단은 3년 총액 18억원의 파격적인 대우와 함께 지휘봉을 건냈다.

전력 보강도 알차게 했다. 프리에이전트(FA) 최대어인 포수 양의지와 역대 KBO리그 계약 중 최고액인 152억원(4+2년) 계약을 맺으며 이 감독에게 큰 선물을 해줬다. 여기에 2020시즌 20승을 거뒀던 다승왕 출신의 라울 알칸타라를 데려와 무너진 마운드를 재건했다.

이 감독은 탄탄한 기본과 디테일을 앞세워 상대를 압박하던 두산으로 만들기 위해 마무리 훈련부터 열을 올렸다. 그는 "지금은 '초보 사령탑'으로 불리지만, 새 시즌이 시작되면 '준비된 감독'으로 평가를 바꾸겠다"며 "자신이 없었다면 이 도전을 시작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당당하게 출사표를 던졌다.

이 감독은 4월1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개막전을 통해 시험대에 오른다. 4월25일에는 현역 마지막 경기를 뛰었던 곳에서 대구에서 친정팀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 경기를 벌인다.

두산의 잠실 라이벌 LG도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새 시즌 감독이 교체된 팀은 두산과 LG 등 2개 팀밖에 없다.

1994년을 끝으로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르지 못한 LG는 류지현 전 감독과 재계약을 포기하고 풍부한 경험을 가진 염경엽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염 감독은 선수와 단장으로 우승을 경험했지만 감독으로는 한 번도 우승컵을 든 적이 없다.

누구보다 우승이 간절한 구단과 감독의 만남은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까. '염갈량호' LG는 KT 위즈를 상대로 대장정의 첫 발을 뗀다.

감독대행을 떼고 정식 감독이 된 박진만 삼성 감독과 강인권 NC 다이노스 감독도 첫 성적표가 중요하다. 두 외국인 지도자, 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과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은 계약 기간의 마지막 시즌을 보낸다.

이정후. 2022.11.1/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 '예비 빅리거' 이정후의 마지막 시즌

지난해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가 야구팬들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현역 은퇴했는데 올해도 또 한 명의 슈퍼스타와 이별을 준비해야한다. 이종범의 아들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KBO리그 최고의 슈퍼스타로 자리매김한 이정후는 한 시즌을 더 뛴 후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계획이다.

지난해 타격 5관왕(타율·안타·타점·출루율·장타율)에 등극하고 최우수선수(MVP)까지 수상한 이정후는 KBO리그를 평정했다.

오래 전부터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이정후를 높이 평가하며 꾸준하게 관찰해왔기 때문에 그의 메이저리그 진출에는 큰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역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KBO리그 선수 중 최고액 계약 가능성까지 제기될 정도로 그의 계약 조건에 더 큰 관심이 모아진다.

선수로서 쟁취할 수 있는 모든 걸 이룬 이정후는 '우승'이라는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이정후는 2017년 키움에 입단한 이래 2차례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으나 2019년엔 두산, 2022년엔 SSG의 벽에 막혀 정상을 밟지 못했다.

지난해 아쉽게 우승 문턱에서 좌절한 키움도 올 시즌 이정후와 함께 정상에 오르기 위해 적극적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FA 시장에서 원종현과 이형종을 영입해 약점을 꼽힌 불펜과 타선을 강화했다. 에이스 에릭 요키시와 재계약을 맺고 아리엘 후라도과 에디슨 러셀을 데려와 외국인 선수 구성도 일찍 마쳤다.

앞서 키움은 강정호와 박병호, 김하성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보낸 바 있다. 셋 모두 키움을 대표하는 선수였지만 누구도 우승을 이루지 못했다. 이정후가 키움을 정상으로 인도하고 메이저리그로 향한다면, 쟁쟁한 선배들도 해내지 못한 대업을 달성하게 된다.

한편 '전 빅리거'의 우승 도전도 지켜볼 만하다.

지난해에는 SSG가 메이저리그에서 호령하던 추신수와 김광현을 앞세워 통합 우승을 달성한 바 있다. 둘은 최고의 순간을 만끽했지만 큰 무대에서 뛰다가 KBO리그에 돌아온 뒤 우승을 경험하지 못한 이들도 많다. 우승이 고픈 양현종(KIA 타이거즈)과 오승환(삼성), 박병호(KT), 김현수(LG) 등은 새 시즌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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