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조용병 "신한의 목표는 변하지 않아…비은행 비중 50% 만들 것"

서상혁 기자 2023. 1. 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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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인터뷰] "2030년까지 비은행 비중 50%, 글로벌 비중 30% 목표"
"주요국 금융사와의 PBR 격차 줄일 것…글로벌 부문 M&A 지속"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신한금융지주 제공)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신한금융그룹 최고경영자로서 지난 6년을 숨 가쁘게 보내왔다. 신한의 미래를 위해 용퇴를 결정했지만, 퇴임 여부를 떠나 그룹의 목표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1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뉴스1>과의 신년 서면 인터뷰를 통해 신한금융의 새해 경영 핵심 키워드로 '변화와 도약'으로 삼고 신한금융의 중기 목표인 '2030 신한 1! 3! 5!'를 위한 발판을 닦겠다고 밝혔다. 내년 3월 퇴임을 앞두고 있지만 신한금융의 목표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30 신한 1! 3! 5!'는 '2030년까지 그룹 당기순이익 중 비은행 수익 비중 50%, 글로벌 수익 비중 30%를 달성해 1등 금융그룹이 되겠다'는 신한금융의 중기적 목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신한금융의 비은행 순익 비중은 45%로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크다.

신한금융은 2021년 하반기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를 합병한 '신한라이프', 올 1월 신한자산운용(신한자산운용, 신한대체투자운용 합병) 출범에 지난해 6월 신한EZ손해보험(옛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까지 자회사에 편입시키면서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진용을 완성했다. 조 회장은 그간 숱하게 인수합병(M&A)을 통해 은행 의존도를 낮추고 비은행을 키우는 '비유기적 성장'을 강조해왔다.

조 회장은 "지난해 금융업 전체를 아우르는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업권별 경쟁력 강화와 기존 사업라인 효율화를 통해 모든 그룹사가 '톱 티어(최상위 등급)'로 자리매김하는 '포트폴리오 고도화'가 목표"라고 밝혔다.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선진국 금융회사와의 PBR 격차를 좁히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내놨다.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국내 은행그룹의 평균 PBR은 0.36%로 미국(1.61%)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조 회장은 "무엇보다 글로벌 주요 금융사와의 주가순자산비율(PBR) 격차를 줄이고자 한다"며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하고 총주주수익률 관리를 재무 전략의 핵심 지향점으로 삼아 주주 가치를 회복시키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조용병 회장과의 일문일답.

-올해 가장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신한금융 CEO로서 지난 6년을 숨 가쁘게 보내왔다. 신한의 미래를 위해 그룹의 CEO로서 모범을 보이고자 용퇴를 결정했다. 그러나 연임 여부를 떠나서 그룹의 목표는 변화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새로운 도약의 과제로 주주가치 제고·연결과 확장·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추진할 것이다.

-올해 신한금융의 주요 과제는 무엇인가.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무엇보다 글로벌 주요 금융사와 PBR 격차를 줄이고자 한다. 스트레스 테스트 기준을 초과하는 자본 여력을 기초하여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하고, '총주주수익률 관리'를 재무 전략의 핵심 지향점으로 삼고 주주 가치를 회복하겠다.

올해 금융업 전체를 아우르는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업권 별 경쟁력 강화와 기존 사업라인 효율화를 통해 모든 그룹사가 'Top-Tier'로 자리매김 하는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목표로 하겠다. 우량한 회사를 대상으로 인수합병에 집중하는 한편, 글로벌과 디지털 관점에서도 적극적으로 확장의 기회를 찾고자 한다.

-2023년 경영의 핵심 키워드가 무엇인가.앞서 언급한 세 가지 과제 달성을 위해 2030년까지 그룹 당기순이익 중 글로벌 수익 비중 30%, 비은행 수익 비중 50% 달성을 통해, 1등 금융그룹이 되자는 목표(2030 신한 1! 3! 5!)를 수립했다. 2023년은 중기 목표 지향점을 달성하기 위한 첫해이자 2022년에 이어 극도의 불확실성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핵심 키워드는 'BreakThrough'와 '변화와 도약'으로 정했다. 위기 돌파를 통한 성장이라는 'BreakThrough'의 일관성과 연속성을 유지하되, 위기 돌파를 넘어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고 '혁신'함으로써 한 차원 높은 수준의 '차별화된 성장' 발판을 마련하고자 한다.

-그룹 포트폴리오상 더 보강할 부분은 무엇인가.향후 글로벌과 비은행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 기반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고자 한다. 자본시장, 보험 영역 등 비은행 부문과 이머징 시장 등 글로벌 부문에 대한 M&A, 지분투자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계열사 간 상승효과 극대화를 위한 새로운 전략은 무엇인가.이종 업종과의 다양한 외부 제휴를 확대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더욱 높여 나갈 계획이다. 특히 디지털 플랫폼을 중심으로 비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며 고객 가치 창출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지속적인 계열사 M&A를 통해 완성된 종합금융그룹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투자·운용·부동산·VC 등 다양한 사업라인의 협업 체계를 더욱 고도화할 것이다. 또 국내·글로벌 SI펀드를 활용한 전략적 투자와 제휴를 통해 외부 협업을 확대하는 등 신사업 발굴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비은행 계열사 수익 비중을 중장기적으로 어느 선까지 확대할 계획인가.중장기적으로는 이익 비중을 50%까지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최근 시장 금리 상승과 부동산 금융 시장 급격한 경색으로 증권, 캐피탈 등 IB 핵심 자회사들의 손익 확대가 단기적으로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는 반면, 은행은 금리 상승에 따른 유동성 확보와 적정 마진율 유지로 손익 전망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상황이다.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 비중이 단기적으로는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나 철저한 리스크 관리 아래 IB, 운용, 부동산, VC 등 자본시장에서 각 업권 별 시장 지위 제고에 주력하는 전략을 수립했다.

-2023년 위기 극복을 위한 생존 키워드 3가지는 무엇인가.올해는 종전의 이론과 규칙이 통하지 않고 미래 불확실성이 더욱 심화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차별적인 위기관리 역량이 그 어떤 해보다 중요할 것으로 판단한다. 첫 번째 키워드는'시나리오'로, 다양한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시나리오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영향을 다각도로 분석하여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두 번째 키워드는 '데이터'로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외에 위기대응, 리스크 측면에서도 핵심적인 요소인 만큼, 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함으로써 위기 상황에도 버틸 수 있는 건전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것이다.

마지막 키워드는 '지속 가능 성장'이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적정수준의 자본을 유지해야 한다. 내년엔 바젤Ⅲ 자본 규제가 새로 적용됨에 따라 금융사의 자본관리가 더욱 중요해지는 시점이므로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반이 되는 자본적정성 관리를 위해서는 효율적인 포트폴리오 운용이 과거보다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의 배당 정책 등 주가 부양 계획이 궁금하다.신한금융은 지속적인 주주 환원 확대 정책을 견지하면서 배당뿐만 아니라 자사주 매입과 소각까지 포괄하는 총주주환원율 관점에서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할 것이다. 매년 점진적인 주당 현금배당을 확대하는 한편, 분기 배당을 정례화하겠다. 총주주환원율을 견조하게 증가시킬 계획이다.

-디지털금융 시대를 맞아 미래 금융인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조언해준다면.금융산업이 성숙기에 들어가 있다고 혹자는 이야기하지만, 금융의 본질은 연결성에 있다. 사회가 발전할수록 더 밝고 풍요로운 내일을 꿈꾸는 개인들의 니즈는 더욱더 다양해질 것이고, 그에 발맞춰 금융의 역할 역시 더욱 확장되고 다각화되리라 생각한다. 금융산업의 본질은 고객에게 더 나은 미래, 꿈꾸는 미래를 선사하는 것으로, 신한에서 더 많은 청년이 금융인으로서 꿈을 실현하고, 대한민국의 금융을 이끌어가는 주역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

hy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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