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토종 로봇 만화..."손자 또래 독자도 본다"
[앵커]
45년 전 소년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토종 만화 '로보트 킹'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추억의 만화를 다시 찾는 팬들의 후원으로 복간된 건데, 레트로 감성을 좋아하는 MZ 세대들의 마음도 사로잡고 있습니다.
차정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머리에 부메랑 투구를 쓴 거대 로봇이 방사선 에너지파를 쏘며 외계 악당을 물리칩니다.
1976년 소년 잡지에 연재됐던 어린이들의 영웅, SF 만화 '로보트 킹'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팬들의 성원과 후원에 힘입어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전작 13권이 다시 출판된 겁니다.
75세(2023년 기준) 원로 만화가 고유성 작가는 새로운 소년 소녀 독자들을 만나게 된 데 대해 감개무량함을 전했습니다.
[고유성 / '로보트 킹' 만화가 : 지금 독자들은 손자, 손녀들 뻘이라서…. 올드팬이 아니더라도, 한국 만화 고전이랍시고 펀딩하는 데 열의를 보여준 분들한테는 감사할 따름이죠.]
동시대 토종 소년만화로 쌍벽을 이루던 '로보트 태권 브이' 애니메이션도 선명한 화질로 복원됐습니다.
['로보트 태권 브이' 中 : 금강 막기! 옆 차기! 손 치기! 정권 찌르기!]
'태권 브이' 45주년을 기념해 추진된 이 블루레이 버전 영상 역시 600여 명의 후원을 받아 제작됐습니다.
그때 그 시절의 고전 만화는 동심을 다시 만끽하고 간직하고 싶어하는 키덜트족의 호응을 얻어 꾸준히 재출간되고 있습니다.
부모님께 추억을 선물하기도 하고, 레트로 감성에 빠진 젊은 MZ 세대들에게는 새로운 취미가 되기도 합니다.
[황호춘 / 주식회사 마나가게 CCO (만화 '로보트 킹' 복간) : 엄마가 살아생전에 너무 좋아했던 '열네 살 영심이'였고 자기는 보자마자 너무 울컥해서, 보고 싶기도 했고, 볼 수가 없었다고 하더라고요. 책이 없기 때문에…. 그래서 너무 좋았다고 해서 (보람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의 동반자, 소년 소녀들의 벗이었던 옛 만화들이 되살아나면서, 웹툰 시장에 밀려났던 원로 만화가들에게도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YTN 차정윤입니다.
YTN 차정윤 (jych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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