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연기대상]김남길 3년만 대상-남궁민 디렉터스상…‘천변’·‘오수재’·‘사내맞선’ 모두 웃었다(종합)
31일 오후 서울 상암동 SBS 프리즘 타워에서 ‘2022 SBS 연기대상’이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소방서 옆 경찰서’ 김래원, ‘왜 오수재인가’ 서현진, ‘어게인 마이 라이프’ 이준기,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김남길, ‘천원짜리 변호사’ 남궁민 등 쟁쟁한 대상 후보들 중 최종 대상 주인공으로 호명된 이는 김남길이었다.
“허준호 선배님 앞에 계신데 내가 이런 상을 받는 게”라며 말을 쉽게 잇지 못한 김남길은 “우리 드라마가 연초에 방송해서 기대를 안 했다. 결과적으로 우리 드라마가 소재가 어려웠고 대중적인 게 부족했기 때문에 많이 망설였는데, 지금까지 일?게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을 잊지 않고 응원해주신 시청자, 팬 여러분들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남길은 “유난히 이 드라마는 감사하는 분들이 많았다. 피해자와 유가족만 생각하자는 마음으로 시작해 모든 스태프들이 노력하는데, 항상 본질적인 것을 고민하게 해주신 감독 작가님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남길은 “드라마가 완성될 수 있었던 건 흉악범들을 연기한 배우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악역을 연기하기가 쉽지 않다. 연기적으로 잘 보여줄 수 있는 연기지만 흉악범을 연기한다는 건 이미지를 생각하지 않고는 쉽지 않은 일인데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 배우들께 감사드린다. 연기는 유명세로 하는 게 아니구나, 우리나라에 정말 좋은 배우들이 많구나 느꼈고, 연기는 겸손해야 한다는 걸 느낀 현장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또 우리 이야기의 시작이 된 권일용 교수님. 예전의 일들이 트라우마로 많이 힘드실법도 한데 현장에 와서 항상 좋은 이야기, 조언 해주셔서 감사하다. 권일용 교수님 못지 않게 과학수사대가 없을 때 우리나라에 과학수사대가 필요하다고 해주신 경감님도 감사드린다.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애써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항상 악의 마음을 읽기 위해 노력해주시는 전국의 모든 프로파일러들에게 이 상을 바친다”고 덧붙였다.
김남길은 2019년 ‘열혈사제’로 그 해 S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뒤 3년 만에 다시 대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남궁민은 “천원짜리 변호사는 유머러스한 장르인데도 불구하고 너무 치열하게 촬영했다.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할 수 있으까 매번 고뇌하고 고민했다. 특히 감독님께서 이정도 시간 되면 주무시겠지 하고 메시지를 보내면 답장이 온다. 그 정도로 항상 힘들고 피곤하고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나보다 항상 더 열심히 하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끝까지 열심히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남궁민은 “사실 미디어에서 과정 아닌 결과로만 이야기하는 게 안타까웠다. 여기 모여 계신 분들은 알 것이다. 우리가 얼마나 똑같은 노력을 하고 있는지. 오늘 하루만큼은, 아무 상도 못 받고 집에 돌아간 적도 많았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 똑같이 고생했고 수고했고 노력했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천변 팀과 오늘 이 밤을 꼭 지새우고 싶다. 마지막으로 어머니 아버지 감사하고, 사랑하는 아내 아름이 너무 고맙다. 항상 들뜨지 않고 여기서 어떻게 하면더 연기를 잘 할 수 있을지, 여러분께 즐거움을 드릴 수 있을 지, 어떻게 하면 좋은 작품 만들 수 있을지 절대 방심하지 않고 항상 고민하며 연기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세정은 “‘사내맞선’ 하면서 할머니를 (하늘나라로) 보내드렸는데, 제대로 못 보내드린 것 같아 다시 말씀드린다. 예쁘게 꾸며놨으니 할아버지 손잡고 많이 찾아오시면 좋겠다. 연기를 하면서 많이 느낀 것 중 하나가, 선한 에너지가 악한 에너지를 이기는 곳은 연기하는 곳이구나 싶더라. 선한 에너지를 가진 사람들이 훨씬 좋은 연기, 좋은 현장 좋은 귀인을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좋은 에너지 뿜뿜하는 연기자 되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최우수 연기상에 앞서 베스트커플상도 수상하며 나란히 2관왕에 올랐다.
서현진은 “이 자리에 와서 수상하는 배우들을 보며 상의 크기와 관계 없이 소중하게 상 맙등시는 걸 보니, 나도 오랫동안 여러분 옆에서 뚝심 있게 연기를 계속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드라마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 애써주신 분들께 너무 고맙고 사랑한다. 그 당시엔 최선이라 생각했지만 그게 오만이 아니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어게인 마이 라이프’ 이준기는 판타지 드라마 부문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했다. 이준기는 “너무 놀랐다. 너무 즐겁다. 긴 코로나의 터널을 끝내고 함께 하니 너무 좋다. 언젠가 함께 열정을 불태울 그날이 기대된다. 다시 즐겁게 현장에서 맞이할 그날을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우수연기상 면면도 화려했다.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진선규와 ‘소방서 옆 경찰서’ 공승연이 미니시리즈 장르/판타지 부문, ‘사내맞선’ 김민규와 ‘천원짜리 변호사’ 김지은이 미니시리즈 코미디/로맨스 부문 우수연기상을 각각 수상했다.
이 외에 ‘소방서 옆 경찰서’ 강기둥, ‘어게인 마이 라이프’ 김재경은 미니시리즈 장르/판타지 조연상, ‘천원짜리 변호사’ 박진우-공민정은 미니시리즈 코미디/로맨스 조연상을 각각 수상했다.
‘2022 SBS 연기대상’ 진행은 신동엽, 안효섭, 김세정이 맡았으며 축하무대는 메이트리와 배우 김현진, 려운, 이진혁, 한수아가 맡았다.
<다음은 2022 SBS 연기대상 수상자 리스트>
▲대상=‘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김남길
▲디렉터즈 어워즈=‘천원짜리 변호사’ 남궁민
▲미니시리즈 코미디/로맨스 부문 최우수 연기상=‘사내맞선’ 안효섭, 김세정
▲미니시리즈 장르 드라마 부문 최우수 연기상=‘소방서 옆 경찰서’ 김래원, ‘왜 오수재인가’ 허준호, 서현진
▲미니시리즈 판타지 드라마 부문 최우수 연기상=‘어게인 마이 라이프’ 이준기
▲미니시리즈 코미디/로맨스 부문 우수연기상=‘사내맞선’ 김민규, ‘천원짜리 변호사’ 김지은
▲미니시리즈 장르/판타지 부문 우수연기상=‘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진선규, ‘소방서 옆 경찰서’ 공승연
▲미니시리즈 코미디/로맨스 조연상=‘천원짜리 변호사’ 박진우, 공민정
▲미니시리즈 장르/판타지 조연상=‘소방서 옆 경찰서’ 강기둥, ‘어게인 마이 라이프’ 김재경
▲베스트 팀워크상=‘치얼업’ 팀
▲베스트 퍼포먼스상=‘천원짜리 변호사’ 이청아
▲신인상=‘왜 오수재인가’·‘치얼업’ 배인혁, 김현진,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려운, 공성하, ‘치얼업’ 이은샘 장규리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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