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새해다" 보신각에 10만 인파…'제야의 종' 3년만의 대면행사
경찰 사고예방 총력전…대중교통 새벽 2시 연장운행
(서울=뉴스1) 구진욱 한병찬 기자 = "3.2.1. 와! 새해다!"
계묘년(癸卯年) 첫날인 1일 '2022 타종행사'가 열린 보신각은 새해맞이 시민들로 가득했다.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보신각 종이 울리자 모두가 기쁜 마음에 발을 동동 구르며 소원을 빌었다. 시민들의 후끈한 열기는 영하의 날씨를 무색하게 했다.
3년 만에 대면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마음의 울림, 희망의 시작'을 주제로 진행됐다. 몇몇 시민들은 마스크를 벗은채 상기된 표정으로 행사를 즐겼다. 서울시는 타종행사를 찾는 시민들을 위해 보신각 특설무대를 마련해 국악·팝페라 공연, 시민 참여 행사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마련했다.
보신각 일대의 종각역 사거리는 본격 행사가 시작하기 전인 오후 10시40분경 이미 시민들로 가득차 만원을 이뤘다. 경찰과 안전관리 직원들은 경광봉을 들고 이동을 안내·통제하며 모여드는 인파 관리에 구슬땀을 흘렸다. 11시쯤부터 사전행사가 시작되자 시민들은 휴대전화 불빛과 손을 흔들며 호응하며 공연을 즐겼다. 무대 양쪽 마련된 대형스크린은 축제를 즐기는 시민들의 표정을 이따금씩 비추며 흥을 돋궜다.
인천에서 아내와 같이 타종행사를 온 김영무(55)씨는 "지난해 어려운 일이 많았는데, 새해가 밝으면서 좀 더 일이 많아져 근심이 없어졌으면 좋겠다"며 "코로나 이후 3년만에 모처럼 열리는 행사니깐 제야의종의 좋은 기운을 받아가고 싶다"고 밝게 웃으며 답했다.
팔짱을 낀 채 연인과 함께 행사를 찾은 서원빈(29)씨는 "3년만이라 뜻깊기도 하고, 벌써 코로나가 발발 3년이라고 하니 시간이 참 빠르다는 생각도 든다"며 "충청도에서 올라왔는데 여자친구랑 새해를 맞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한송희(24)씨는 "저와 가족 그리고 제 지인들 모두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며 "타종에 맞춰 딱 소원을 빌었다"고 상기된 목소리로 귀뜸했다.
새해를 알리는 보식각 타종식이 임박하면서 행사는 절정으로 치달았다. 특히 축구 국가대표 조규성 선수가 타종행사 무대에 서자 우레와 같은 박수와 환호가 종각 일대에 울려퍼졌다.
앞서 서울시는 보신각 타종식에 참여하는 시민대표로, 카타르 월드컵 16강의 주역인 조규성 선수를 비롯해 시민 10명을 선정했다. 오 시장과 시민대표 10명 등 총 14명은 3개조를 이뤄, 각각 11번씩 총 33번의 제야의 종을 울렸다.
2022년을 매듭짓고 2023년을 알리는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자 시민들을 열부터 하나씩 줄어드는 숫자를 아쉬움과 설렘이 교차하는 목소리로 함께 외쳤다. 시계 초침마저 자정을 넘기자 시민들은 가족과 연인, 지인들과 얼싸안으며 축하와 격려, 다짐과 소망을 저마다의 방식으로 표하며 새해맞이 축제를 즐겼다.
군대 선후임 4명과 함께 새해를 맞이하러 온 임하늘(23)씨는 "국방부 유해발굴 감시단 소속이다"며 "지난해 6.25 전사자분들을 많이 모셔왔다. 다가오는 2023년에는 저희가 더욱 열심히 해 더 많은 분들을 모시고 싶다"며 뜻깊은 소감을 밝혔다.
10만명의 인파가 모일것으로 예상되는 '2022년 타종행사'는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오전 1시35분까지 진행된다.
경찰은 타종행사 관련 교통혼잡과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행사장 주변을 포함한 주변 교차로에 교통경찰 180여명을 배치하고 안내 입간판 84개와 플래카드 140개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태원 참사 후 첫 대규모 행사를 맞아 윤희근 경찰청장은 보신각 현장점검에 나섰고, 경찰과 행사 준비인력은 안전사고 예방 총력전에 나섰다.
서울시 역시 타종행사 당일인 31일 오후 9시부터 이날 오전 1시30분까지 보신각 일대 차도를 전면 통제하고, 오전 1시까지 지하철 1호선 종각역을 무정차 통과시킨다.
행사 후 귀갓길 불편을 줄이기 위해 대중교통은 새벽 2시까지 연장 운행한다.
kjwowe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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