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영신’ 주인공은 허웅 아닌 정호영이었다
정호영은 3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의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 교체멤버로 출전, 15점 5어시스트 4스틸로 활약했다. DB는 정호영 포함 5명이 두 자리 득점, 102-90으로 승리하며 2연패에서 벗어났다.
이날 경기는 2019-2020시즌 이후 3시즌 만에 진행된 농구영신이었다. 최근 2시즌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무산된 바 있다. 또한 허웅이 원정팀 선수로 처음 원주종합체육관을 찾은 경기였다. 2014 신인 드래프트 5순위로 DB(당시 동부)에 지명된 허웅은 지난 시즌까지 DB에서 꾸준히 성장하는가 하면, ‘KBL 아이돌’이라 불릴 정도의 팬덤을 보유하기도 했다.
정호영은 “올 시즌 가장 만족스러운 경기였다. 이 경기가 끝이 아니다. 시즌 끝날 때까지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라고 경기를 돌아본 한편, 다부진 새해 소망도 남겼다.
정말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했다. 올 시즌 시작 후 안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준 것 같다. 그동안 준비가 안 된 모습을 보여줘서 열심히 노력해왔다. 오늘은 팀에 플러스가 된 것 같다. 올 시즌 가장 만족스러운 경기였다. 이 경기가 끝이 아니다. 시즌 끝날 때까지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다.
KCC를 상대로 유독 강하다. 커리어하이도 KCC(2021년 12월 27일 23점)를 상대로 기록한 바 있다.
대학교 때 연습경기를 많이 해서인지…. 모르겠다. 이유는 모르겠는데 지난 시즌에 KCC를 상대로 22점, 23점 등 계속해서 커리어하이를 새로 썼다. 운인지 모르겠지만 나도 모르게 자신감이 있었던 것 같다. 10시 경기여서 몸이 가벼웠다. 올 시즌에 몸이 제일 잘 준비된 경기였다.
10시 경기를 치른 소감
야간훈련 할 때 컨디션이 좋은 편이다. 훈련은 해봤지만 10시 경시는 처음이어서 긴장됐는데 컨디션은 좋았다. 상대는 (몸이)무거웠고 우리는 가벼웠다.
첫 3점슛을 뱅크슛으로 넣었다. 의도한 건 아닌 것 같다. 들어간 후 손바닥을 쳐다봤는데?
올 시즌에 3점슛을 1개도 못 넣었고 있었는데 뱅크슛으로 들어갔다. 형들이 경기 전 즐겁게 하자고 해서 벤치 분위기를 올리려고 했다. 그래서 나온 행동이었던 것 같다. 이외에도 세리머니를 계속하며 분위기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형들도, 팬들도 좋게 봐주셨던 것 같다.
새해 소망
시즌 시작할 때부터 안 좋은 모습만 보여드린 게 많이 후회된다. 너무 후회된다. 하지만 늦었을 때가 제일 빠르다. 감독님, 코치님들, 동료들에게 더 눈도장 받고 군대에 가야 마음 편할 것 같다. 입대하면 부족한 부분인 근력을 키울 생각이다. 팬들을 비롯해 다들 2022년 고생 많으셨고 2023년에 더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란다.
아버지(정재근)에게 조언 받는 부분이 있나?
고등학교 3학년부터 아버지와 농구 얘기를 안 한다. 하지 말라고 말씀드렸다. 내가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아버지도 안 하려고 하시는 편이다. 잘한 경기가 나오면 전화하시는데 안 받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내일 전화를 드려서 오늘 경기 어떻게 보셨는지 물어보고 싶다.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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