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울려퍼진 종로 보신각 '제야의 종'…"2023년 더 행복하길"

권효중 2023. 1. 1.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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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3년여 만에 서울 보신각 '제야의 종'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33번의 타종으로 2023년을 맞이하는 시민들은 새해 소망을 빌며 영하의 추위에도 자리를 지켰다.

서울시는 3년 만의 타종 행사인 만큼 약 10만여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했다.

자정을 맞아 진행된 타종식에는 조규성 선수와 여름 폭우 당시 배수구를 직접 치운 '강남역 의인' 최영진 씨 등 시민 대표 10명과 오세훈 서울시장 등 서울시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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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31일 3년 만의 보신각 제야의 종 타종행사
종각역부터 보신각 일대 곳곳 통제, 경찰·안전요원 배치
"다이어트 성공하길", "안좋은 사고 더 이상 없길" 바람들
3년 만에 울린 33번의 '제야의 종' 들으며 2023년 맞이해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6…5…4,3,2,1…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코로나19 이후 3년여 만에 서울 보신각 ‘제야의 종’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33번의 타종으로 2023년을 맞이하는 시민들은 새해 소망을 빌며 영하의 추위에도 자리를 지켰다. 보신각 근처 종각역은 물론, 골목부터 광장 곳곳에는 경찰과 소방, 안전요원들이 배치돼 인파 및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했다.

31일 서울 보신각 제야의 종 타종행사에 참여하는 시민 대표 등이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권효중 기자)
31일 이데일리가 오후 10시쯤 둘러본 서울지하철 1호선 종각역은 보신각을 찾아가는 이들로 붐볐다. 스크린도어 앞에는 출퇴근 시간에 배치되던 안전요원 2명이 승하차를 관리했고, 개찰구를 나와서도 곳곳에 배치된 안전요원, 경찰들이 형광 조끼를 입고 경광봉을 흔들며 길을 안내했다. 이들은 ‘위험하니 뛰거나 밀지 마세요’, ‘대합실이 혼잡하오니 천천히 이동해주세요’ 등 손 피켓을 들고 서 있고, 움직임을 한 방향으로 안내했다.

서울시는 3년 만의 타종 행사인 만큼 약 10만여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인파 분산’을 위해 광화문광장,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타종 행사를 실시간 중계할 수 있는 전광판을 설치했다. 현장에도 경찰이 보신각을 중심으로 종각역 사거리 4곳에 큰 전광판이 달린 중계 차량 4대를 설치했다.

역에서 올라와 보신각으로 향하는 길목 곳곳에도 안전요원들이 “우측 통행 하세요”, “밀지 말고 천천히 가세요”를 외치며 인파를 관리했다. 경찰은 경찰관 165명, 기동대 27개 중대를 투입해 좁은 골목 등에는 펜스를 치고 통제를 하기도 했다. 보신각 앞 종로타워 일대에는 소방차 11대, 구급차 9대, 구조인력 103명이 배치됐다.

사전 행사는 오후 10시 50분이 되어서야 시작하지만, 시민들은 미리 모여 함께 행사를 기다렸다. 이들은 스마트폰 플래시를 흔들거나, 서로 사진을 찍으며 덕담을 나눴다. 부천에서 친구들과 함께 보신각 근처를 찾은 직장인 박모(31)씨는 “내년에는 다이어트 성공이 목표”라며 웃었다. 친구들 3명과 함께 온 대학생 A(23)씨는 “올해는 ‘이태원 참사’처럼 큰 사고가 잦았는데 내년에는 안 좋은 일 대신 좋은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며 소망을 전했다.

이후 국악 공연 등이 한창 이어졌고, 인파가 몰리자 경찰은 사전 행사 중에도 안내 방송을 실시했다. 경찰은 “보신각 앞에는 더 이상 모일 수 없으니 전광판이 잘 설치돼 있는 종각역 1번, 2번 출구 앞으로 가달라”며 “경찰의 안내와 통제에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자정을 맞아 진행된 타종식에는 조규성 선수와 여름 폭우 당시 배수구를 직접 치운 ‘강남역 의인’ 최영진 씨 등 시민 대표 10명과 오세훈 서울시장 등 서울시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시민들은 새해 첫 날을 앞두고 모두 핸드폰의 플래시를 켜서 머리 위로 들어 ‘빛무리’를 연출하며 분위기를 돋구었다. 자정이 가까워질수록 환호성이 들렸고, 함께 손을 잡고 숫자를 세는 시민들도 있었다. 자정 정각이 되자 시민 대표 등은 총 33번의 종을 쳤고 시민들은 밤하늘에 울려 퍼지기 시작하는 첫 종소리와 함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를 크게 외쳤다.

33번의 타종을 마치고 오세훈 서울시장 등도 신년사를 전했다. 오 시장은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며 “약자와 동행하고, 전세계가 사랑하며,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서울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1월 1일 새벽 1시 30분까지 세종대로와 청계2가, 종로구청 등 보신각 인근 차도는 전면 통제된다. 새벽 1시까지는 종각역에서 무정차 통과가 실시되고, 지하철은 새벽 2시까지 연장운행이 이뤄져 시민들의 귀가를 돕는다.

권효중 (khji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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