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웅 더비’ 겸 ‘농구영신’ 지배한 정호영…DB, KCC에 안방승

박강수 2023. 1. 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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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의 마지막 날, 돌아온 농구영신의 주인공은 원주 디비(DB)였다.

디비는 31일 강원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에이닷 프로농구(KBL) 정규리그 전주 케이씨씨(KCC)와 안방 경기에서 102-90으로 이겼다.

디비는 이날 경기 전반 리바운드에서 21-12로 케이씨씨를 두 배 가까이 앞섰고 속공 득점에서도 12점을 올리며 속공 득점이 전무한 케이씨씨를 압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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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에 102-90 승
원주 디비(DB) 정호영이 31일 강원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에이닷 프로농구(KBL) 정규리그 전주 케이씨씨(KCC)와 안방 경기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KBL 제공

2022년의 마지막 날, 돌아온 농구영신의 주인공은 원주 디비(DB)였다.

디비는 31일 강원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에이닷 프로농구(KBL) 정규리그 전주 케이씨씨(KCC)와 안방 경기에서 102-90으로 이겼다. 올 시즌 주전들의 줄부상과 경기력 난조로 리그 9위까지 처졌던 디비는 이날 승리로 11승16패를 기록,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공동 8위에 자리했다. 지난 24일 승리 뒤 2연패 수렁에 빠졌던 디비는 다시 안방에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초반부터 빠른 점수쟁탈전으로 치닫은 경기는 점차 디비 쪽으로 기울었다. 디비는 드완 에르난데스와 김종규, 이선 알바노, 정호영 등의 적극적인 내곽 수비와 조직적인 속공으로 공수 양면에서 케이씨씨를 찍어눌렀다. 디비는 이날 경기 전반 리바운드에서 21-12로 케이씨씨를 두 배 가까이 앞섰고 속공 득점에서도 12점을 올리며 속공 득점이 전무한 케이씨씨를 압도했다.

팀 내 득점 1위 두경민이 부상으로 이탈하고 국가대표 포워드 강상재의 폼이 온전치 않은 상황에서 디비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눈에 띄었다. 지난 시즌에도 케이씨씨만 만나면 펄펄 날았던 가드 정호영은 이날 시즌 첫 3점 두 개 포함 15득점 5도움 4스틸을 기록하며 경기 수훈선수에 뽑혔다. 아울러 디비의 에이스 김종규가 15점, 필리핀 가드 알바노가 19점, 내곽 기둥 에르난데스가 20점 8리바운드를 올렸다.

케이씨씨 허웅이 31일 강원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에이닷 프로농구(KBL) 정규리그 디비 전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KBL 제공

케이씨씨에서는 론리 홀리스 제퍼슨이 25득점 8리바운드, 라건아가 18리바운드 12리바운드로 분전했으나 역부족이었다. 특히 이적 후 처음으로 원주를 찾은 허웅은 전반전 내내 4득점으로 틀어막혔고 3쿼터 종료 3분 전 첫 3점을 터뜨렸을 만큼 친정 팀과 승부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허웅은 막판 4쿼터에서 몰아치기에 나서며 17점을 올렸지만 이미 경기는 크게 기운 뒤였다. ‘허웅 더비’에는 허웅의 자리가 없었다.

이날은 그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단됐던 농구영신 경기이기도 했다. 3년 만에 돌아온 농구영신의 열기에 팬들은 4100석 전석 매진으로 호응했고 디비는 완벽한 승리로 축제를 완성했다. 디비는 새해 1월2일 리그 1위 안양 케이지시(KGC) 인삼공사전에서 기세를 이어간다. 4연승 흐름이 끊긴 케이씨씨는 3일 고양 캐롯을 상대한다.

원주 /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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