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농구영신 주인공 DB 안방서 웃다. 5명 두자릿수 득점, KCC 102대92로 완파

류동혁 2022. 12. 31.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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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영신. 사진제공=KBL

[원주=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농구영신의 주인공은 원주 DB 프로미였다.

원주 DB 프로미가 전주 KCC 이지스를 완파했다.

DB는 12월 3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 2022년 마지막 경기에서 KCC를 102대90으로 눌렀다.

경기 전 KCC 전창진 감독은 "농구영신의 의미는 잘 알고 있다. 큰 경기다. 모든 선수들이 올 시즌 좋은 경기력을 보여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했고, DB 이상범 감독 역시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좋은 경기를 올 시즌 끝까지 했으면 하는 마음이다"라고 했다.

결국 2022년 마지막 경기에 미소를 지은 팀은 DB였다.

DB 이선 알바노. 사진제공=KBL

▶전반전

농·구·영·신. '송구영신'과 농구의 합성어인 이 행사는 KBL만의 독특한 이벤트다.

한 해를 넘기는 12월31일. 한창 농구 시즌이 펼쳐지는 시기. 농구와 함께 12월31일 밤을 만끽하기 위해 2016년부터 마련됐다.

코로나19 여파로 2년 동안 이 행사는 취소됐다. 하지만 2022년 12월31일, 드디어 원주에서 부활했다. 매진이었다.

KBL 최고 스타인 허 웅의 전 소속팀 DB와 현 소속팀 KCC의 경기. 경기 전 권순철 DB 단장은 허 웅에게 꽃다발을 증정하면서 농구영신의 본격적 시작을 알렸다.

접전이었다. KCC는 허 웅이 일단 벤치에서 출발. 4쿼터 승부처를 대비하기 위한 용병술. 라건아와 이승현을 중심으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DB는 김종규와 알바노가 골밑을 공략. 박경상의 3점포로 KCC가 역전하자, 이번에는 드완 에르난데스 속공 덩크를 터뜨렸다. 기세가 오른 에르난데스는 3점포까지 적중. 20-16, 4점 차 리드.

KCC는 작전타임. 기어를 바꿨다. 론데 홀리스 제퍼슨을 투입했다. 곧바로 속공에 의한 미드 점퍼로 추격. 하지만, DB 역시 부상으로 돌아온 강상재와 정호영 최승욱을 중심으로 트랜지션을 강화했다.

결국 24-20, 4점 차 DB의 리드로 1쿼터가 종료.

2쿼터 변수가 발생했다. 1쿼터 파울 2개를 범했던 알바노가 골밑 돌파 과정에서 팔꿈치를 사용, U파울을 받았다. 파울 3개. 결국 교체됐다.

단, DB는 김현호의 미드 점퍼와 골밑 돌파를 연속으로 성공시켰다. 제퍼슨이 바스켓 카운트로 추격하자, 이번에는 김종규의 3점포. 36-28, 8점 차 DB의 리드.

이후, DB는 놀라울 정도의 야투를 보였다. 정호영의 3점포, 에르난데스의 미드 점퍼. 43-30, 13점 차. KCC는 반면 코너 전준범의 3점포가 잇따라 빗나갔다. 양팀 야투 성공률의 차이가 스코어에 영향을 미쳤다.

DB는 두경민과 알바노도 없었지만, 김현호가 있었다. 잦은 부상으로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지만, 코트에서 2대2, 트랜지션 게임은 매우 위력적이다.

단, KCC는 무너지지 않았다. 허 웅을 중심으로 2대2 공격을 만들어냈고, 추격 득점을 뽑아냈다. 54-42, 전반 DB의 12점 차 리드.

DB의 전반 공격력은 상당히 날카로웠다. 단, 두경민이 없는 상황에서 알바노의 파울 트러블, 김현호의 체력조절이 후반 관건으로 떠올랐다. KCC는 로테이션을 많이 돌리면서 체력적 부담감을 최소화했다. '복선'이 깔린 양팀의 경기 운용.

KCC 허 웅. 사진제공=KBL

▶후반전

DB의 기세는 3쿼터 초반 날카로웠다. 김종규의 3점포. 이승현의 컨테스트를 했지만, 림을 통과했다. 알바노의 자유투 2개. 에르난데스의 속공까지 터졌다. 61-42, 19점 차.

후반 초반은 양팀에 너무 중요했다. KCC는 특히 그랬다. 단, 박경상-허 훈의 백코트 라인은 김현호 알바노를 전혀 막아내지 못했다.

KCC는 라건아가 골밑에서 고군분투했다. 정창영과 2대2 공격을 꼬박꼬박 골밑 슛으로 이어나갔다. 에르난데스의 골밑 수비가 좋지 않은 부분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라건아의 파워를 이용한 골밑의 견실한 공격이 빛을 발했다. 단, 점수 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KCC의 외곽이 말을 듣지 않았다.

반면, DB는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강한 압박으로 잇따라 속공을 터뜨렸다. 결국 3쿼터 1분20초를 남기고 78-58, 20점 차까지 스코어를 벌렸다.

4쿼터, 승리를 완벽하게 잡은 DB는 레나드 프리먼이 이승현의 볼을 가로챘다. 이어 호쾌한 속공 덩크를 터뜨렸다. 원주종합체육관의 데시벨은 최대치였다.

이어 이날 강력한 활동력으로 잇단 스틸을 기록한 정호영이 또 다시 가로채기에 의한 속공 자유투 2개를 성공시켰다. 92-67, 25점 차. 남은 시간은 8분22초. KCC가 백기를 사실상 들었다.

KCC는 활발한 로테이션으로 4쿼터 승부처를 대비했다. DB 주전들의 약한 체력을 주요 공략 타깃으로 삼았다.

하지만, DB는 전반전부터 강력한 활동력으로 KCC의 외곽을 완벽하게 봉쇄, 설상가상으로 KCC의 외곽 오픈 3점포가 말을 듣지 않았다. 결국, 전반 점수 차를 벌린 DB는 후반에도 여유있게 리드를 잡으면서 완승을 거뒀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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